작년까지만 해도 이 사이트의 순위는 꾸준히 올라갔습니다. 작년 이맘 때쯤엔 랭키닷컴 기준으로 개인 사이트 컴퓨터/인터넷 부문 2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던 것이 작년 말 즈음해서 차츰 떨어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17위까지 내려간 상황입니다.
이유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새로운 강좌가 올라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강좌 대신에 혼자만의 서평만 계속해서 올리고 있으니, 어느 누가 재미있어 여기를 자주 방문하겠습니까?
혼자서, 욕심에, 열 댓 개의 강좌를 벌여 놓고 의욕적으로 글을 쓸 때, 그 때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비록 그 중 대여섯 개만 겨우 마쳤거나 내용이 다소 풍부할 뿐, 나머지는 하다가 중단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만 그래도 강좌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때는, 어디서 알았는지 한사람 한사람 늘어나서, 랭키닷컴 기준 전체 순위가 3,000 등 가량 되었습니다, 지금은 13,000 등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주요 방문자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혼자만의 - 그야말로 개인 사이트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다 알고 있음에도, 사이트의 방향을 과거처럼 강좌 위주의 사이트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고 싶어도 당분간은 - 그것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힘들 것 같습니다.
강좌 대신 지금처럼 서평 위주로 계속 운영해나갈 것입니다. 간혹 기분 내키는 대로 강좌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IT 기술 또는 방법론과 관련하여 좀 더 공부하고, 익힌만큼 나만의 글로써 나타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더 간절한 것이, 늘 허전한 가슴을 채워 줄 책을 읽고 그 느낌을 하나씩 기록해 나가는 것입니다. 풀어낼 것보다는 채워야할 것이 더 많고, 게다가 채워야 할 양이 만만치 않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가슴 속의 허전함이 어느 정도 채워지기 전까지, 제게 주어진 대개의 자투리 시간은 이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모두 바쳐야 할 것입니다. 그 때까지 사이트의 순위가 꾸준히 떨어진다해도 저는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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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근 몇 년만에 가장 바쁜 나날들의 연속입니다. 오며 가며 책 읽기도 벅찬 날들입니다. 특히 퇴근 길에는 진이 다 빠져, 내 마음과 책 속의 글이 지하철 안으로 둥둥 떠다닙니다. 그래도 나와의 약속은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최소한 열권 정도의 책은 읽기로 약속했으니, 이유야 어찌됐든 지켜야할 것입니다. 선배가 추천한데다, 분량의 부담까지 없는 [책 세상 문고] 시리즈 몇 권을 주문해 두었는데, 예스24가 (사이트 개편 후에) 요즘 삐리리하여 언제 도착할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