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뛰어넘기 - Learning Fable Series 데이비드 허친스의 학습 우화 시리즈 3
데이비스 허친스 지음, 김철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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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는 매월 D-Day라는 행사를 합니다.
과거에는 전체 월례회의라는 이름으로, 회장님의 연설(?)과 그 달의 시상 등을 하는 간단한 행사였습니다.
새 CEO가 부임한 이래 이 딱딱한 월례회의를 D-Day라 명칭을 바꾸고 형식과 내용을 획기적으로 바꾸었습니다.
D-Day 행사 중에는 그 달의 생일자에게 CEO가 직접 고른 책을 선물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지난 달에 제 생일이어서 저도 책 한 권을 받았습니다.
그 책이 바로 『늑대 뛰어넘기』입니다.

『늑대 뛰어넘기』(원제:Outlearning the Wolves)의 저자 데이비드 허친스는 조직 학습과 조직 변화 이론의 전문가로 '학습 우화 시리즈'가 유명합니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이구요.

책이라는 것은 필요할 때 사서 즉시 읽어버려야 되지, 그렇지 않으면 책 한 권 끝까지 읽기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책을 선물받은 경우라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손에 쥐어지는 것이라 그 책을 즉시 독파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이 책은 우화입니다. 그림이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텍스트도 얼마되지 않습니다. 책 읽는 데 20분도 안 걸립니다.

푸른 초원 한 가운데 양들이 사는 곳은, 다른 짐승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이 둘러져 있습니다. 그들은 평화롭게 살지만 언제나 늑대들의 침입에 속수무책인 상태로 놓여 있습니다. 가끔씩 쥐도 새도 모르게 양들이 없어집니다. 늑대가 잡아 먹은 것입니다.
대대로 이어져 오는 어찌할 수 없는 이런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양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양들이 늑대의 아침식사 거리로 더 이상 죽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을 꿈꾸는, 그의 이름은 오토입니다.
오토 역시 아쉽게도 얼마 가지 않아 늑대의 희생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오토의 희생으로 각성하기 시작한 양들이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 학습하여 마침내는 늑대의 침입을 막아내는 방법을 찾아 내고 맙니다.

양들은 환호합니다.
양들이 사라지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이제 앞으로 더 이상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좋아"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읽었던 책들이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개인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미래에 대한 대비 방법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이 책은 개인이 아닌 '조직'의 학습 문화에 관한 얘기입니다.
정체된 조직의 사고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에 관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CEO가 직원들에게 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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