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비 트렌드
김상일 지음 / 원앤원북스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려면 무엇이든 팔아야 합니다. 그것이 상품이든, 서비스든, 아니면 하나밖에 없는 몸뚱아리든 무엇이든.
회사에서의 고민의 대부분은 '무엇을 팔까'입니다. 무엇을 팔까라는 고민에는 반드시 '무엇이 잘 팔릴까'라는 질문이 선행됩니다. '무엇이 잘 팔릴까' 나아가 이왕 파는 거 '어떻게 하면 잘 팔릴까' - 이는 '트렌드'를 제대로 알아야만 해결 가능한 문제들입니다.

한국 시장은 참 독특하다고 합니다. 인구당 휴대폰 보유량 세계1위, 화장품 소비량 세계1위, 인구 대비 성형 수술 비율 세계 1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보유국, 사업 개시 10년도 안 되어 세계 2위 규모의 홈쇼핑 매출이 일어나는 나라, 자본주의 국가 중 유일하게 자국 영화 점유율이 50%를 넘는 나라. 그러면서도 세계 전역에서 승전고를 울리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유독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 예를 들어 월마트나 네슬레나 허쉬나...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의 소비 지표들입니다.

저자는 한국의 소비 시장 구조를 12가지의 코드로 읽어내고,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 중인 3가지 코드를 제시하며, 종국에는 "한국적인 특성을 찾아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에 앞서 세계적인, 보편적인 소비 시장의 트렌드를 3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상의 18가지 코드들은 대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며 직·간접적으로 이미 몸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것을 체계적으로 구분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언뜻 쉬운 듯한 내용이나 결코 그냥 듣고 흘려버리기에는 뭔가 꺼림칙한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話頭는 말 그대로 '실마리'일뿐, 고민의 시작이지 종점은 아닙니다.

책에서 말하는 18가지의 코드를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다소 무모한 것 같습니다. 코드의 나열은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뿐입니다.

책을 덮고 생각을 했습니다.
OR로는 어렵다, AND여야만 한다(저자는 이 말을 상당히 강조합니다.) - 이 결론이 달갑지 않습니다. 결국 '하나로는 안 된다, 모두여야 한다'는 것인데, 말이 쉽지 실현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과제입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에 희망을 얻습니다.

"꿈틀대는 잠재 소비 욕구들의 길목에 물꼬를 터줄 궁리에 몰두하자. 우리 앞에 허다한 성공 신화들이 있지 않은가. 굳이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어딘가 소비 욕구와 대상 제품의 연결을 가로막는 허들을 깨는 과정에 금맥이 기다리고 있다."(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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