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어드벤처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인터넷 서점의 서평에 꽤 많은 이들이 침이 튀도록 칭찬을 한 것을 보고, 머리도 식힐 겸 마케팅에 대해 좀 더 감을 익히기 위해 가볍게 선택했습니다. 제가 본 것이 초판 5쇄이니 꽤 팔린 듯합니다.

사람은 제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같은 것을 보고다 그 느끼는 바가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 몇 장을 읽다가 몇 번이나 책 읽기를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책 자체가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제게 이 책은 '잡탕'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여러 성공 사례를 통해 마케팅은 이러한 것이구나,하며 쉽게 다가가기는 좋은 것 같은데, 제 결론은... "그래서 어떡하란 말인가?"였습니다. 한마디로 저자의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여러 사례를 소개해두고 있으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잘 적용하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만 - 물론 맞는 말입니다 - 그러나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그 무엇을 찾아 보기 힘듭니다. 그런 것은 없다,라고 하면 또 할 말은 없습니다. 트렌드를 적확하게 읽고 창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하면 또 할 말이 없습니다. 할 말은 없지만 그것을 수긍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잘 만든 마케팅 서적이란 이러합니다. 우선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그 책에서 강조하고 주장하는 바로 그 메시지 - 단 하나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대신 그것을 다각도로 깊이 있게 다루면서, 책 읽는 이로 하여금 끊임 없이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 그래야 실제로 적용을 할 수 있습니다. 수 많은 사례를 나열해 놓아도 일관된 그 무언가를 낚아채지 못하면 독자는 혼란스럽습니다. 읽을수록 더욱 깊게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수준 이하의 책이라고 혹평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 많은 여러 사례를 몇 가지 기준으로 재분류하고, 이를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각 장의 앞 부분을 소설 형식으로 엮은 저자의 노력은 높이 살만합니다. 주인공 이마수가 한국,미국,유럽을 돌아 다시 한국에 돌아오는 여정 동안 보고 들은 것을을 정리하는 식입니다. 이런 까닭에 마케팅에 대해 쉽게 다가가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거의 모든 내용이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들이며, 하나의 책에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보니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는 뜻이었습니다.

고객 세분화, 라이프 스타일 마케팅, 귀족 마케팅,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로열티 높이기, 체험 마케팅, 입소문 마케팅, PPL, 스타 마케팅, 돌발적인 사회 이슈 활용하기,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하기,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개발 등에 대략 열 한 가지 정도의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엔론의 사례를 통해 지나친 마케팅은 때로는 독이 된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하, 그래서 더 혼란스럽습니다. 선택 조건이 많으면, 고객은 아무 선택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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