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토끼
앤디 라일리 지음 / 거름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가 예전의 엽기토끼를 연상케합니다. 내용은 엽기토끼를 능가합니다. 내용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림책입니다. 한 10분이면 다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해서 다시 들춰보고 들춰봐도 30분이면 끝입니다.
온갖 기발한 방법으로 죽으려는 토끼의 모습이 있습니다. 도대체 왜 죽는지, 아니면 지은이가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를 암시하는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그저 죽기 위해 별짓을 다하는 토끼의 모습만 있을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엽기적이다, 웃긴다, 재미있다고 말하는데, 저는 사실 전혀 유쾌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죽는다는 것이 웃음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간혹 몸이 동강나거나 으스러지는 그림도 있습니다. 그냥 웃기에는 지나치게 잔혹합니다.

앨튼 존은 "내 평생 이렇게 재미있는 책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영화배우 휴 그랜트는 "유쾌한 웃음 뒤에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기는 책이다"라고 말했답니다. 예스24에서 몇 주째 "김C를 웃긴 자살토끼"라는 문구로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동감하기 힘든 평가입니다.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재미있는 장면이 있긴 했어도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걸 보고 웃는 현실이 서글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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