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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운명을 바꾸는 역발상 마케팅
여준상 지음 / 원앤원북스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개 여러 마케팅 서적을 짜깁기하거나 사례만 나열한 잡지 수준의 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직접 제 돈 주고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러 사례를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정래해 놓아 한눈에 흐름을 읽거나, 출퇴근길 오며 가며 부담 없이 읽으면서 업무와 연관지으며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 역시 이런 시각을 의식해서인지 머리말에서 "마케팅 관점에서 역발상 관련 사례들을 정리하고 공통원칙을 발견하고자 했다. 그리고 가급적 현상에 대한 단순한 소개는 최소화하고 현상의 마케팅적 해석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저자의 의도가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말은 그럴 듯하였으나 결국 사례 나열 차원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저의 소견입니다.
'역발상'이라는 말 또한 그러합니다. 저자는 역발상에 상응하는 단어로 영어의 'contrarian'을 지목하고 1995년 딤케 박사가 쓴 《Contrarian Pespectives(역발상 관점)》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책 전체를 읽고 나면, 이 <역발상>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차별화>의 다른 표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차별화를 통한 인식의 선점'이 저자가 말하는 역발상 마케팅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어느 정도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 전체를 읽지 않고, 135 개의 소절 제목만 주욱 훑어도 충분히 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여러 기사와 잡지를 스크랩해놓은 듯합니다. 그러나 비록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이렇게 정리해놓은 것을 다시 읽으며 자신의 사업 또는 업무와 연관시켜 생각하면 귀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런 류의 책을 읽는 재미 또는 목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