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명대시야 세트 - 전4권
베이징대학교 중국전통문화연구중심 지음, 장연 외 옮김 / 김영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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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 드릴 책은 <중국문명대시야>입니다. 중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질(전 4권) 정도 소장할 만한 작품입니다. 제가 아직 1권밖에 읽지 못해, 1권을 중심으로 소개 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탄생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1994년 베이징대 국가연구기관인 ‘중국전통문화연구중심(센터)’이 112명의 대표 석학을 초빙해서 4년간 역사, 자연, 생활, 사회, 예술 등 중국문화 각 분야에 대한 원고로 정리하게 했습니다. 이 원고를 바탕으로 중국 국영 CCTV가 150부작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1995년부터 국내외에 방영했습니다. 이후 추가 사진 촬영과 자료 수집을 통해 2,000여개의 도판을 마련했고 5년 간의 작업 끝에 2002년 <中華文明大視野>라는 이름으로 출간하게 됐습니다. 한글 번역본 작업도 내용의 방대함 때문에 번역·편집에만 2년을 소요했다고 합니다. 일단 내용을 차치물론해도 이 정도의 정성을 쏟은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책 전체는 염제와 황제로부터 시작하여 근대 5.4운동까지의 방대한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 1권은 중국의 신화에서부터 한나라 시대까지의 문명입니다. 기본적으로 역사를 다루고, 해당 시기의 인물, 문화, 철학, 지리, 문학 등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다룬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을 순서 대로 읽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필요할 때 꺼내 보면 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묵혀 뒀다가 꺼내 읽기에는 참 아깝습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처음부터 순서 대로 읽었는데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5,000년의 방대한 역사를 담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책 4권에 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5,000년 역사 중에서도 중국인들이 생각하기에 꼭 알아야 할 알짜만을 추려 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내용이 방대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본문 문장도 평이해서 결코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중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만 유독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을 읽다 보니 남의 나라 얘기 같지가 않았습니다. 아마 중국 역사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우리 역사, 즉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의 특성 때문일 것입니다. 역사 뿐만 아니라 열두 띠 이야기와 청명, 한식, 설날 풍속 등의 문화를 다룬 부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절기와 풍속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데, 우리에게 들어와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하며 읽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목적을 가지고 중국을 공부합니다. 중국을 알기 위한 방법은 많습니다. 중국의 역사서, 문학, 여행기 등 중국에 관련된 책을 보거나 직접 중국을 다녀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 단시간에 가장 포괄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이 책보다 더 유용한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가히 중국에 관한 지상(紙上) 박물관이라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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