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리더십 - 100%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힘
이보연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이달에는 자녀교육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정리해볼까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룬 책을 주로 살펴볼까 합니다. 영어나 수학을 어떻게 가르칠까 하는 교과 교육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의미의 교육에 대해 살펴보고 정리하겠습니다. 이런 책을 집중적으로 읽는 까닭은,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이 교육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7살 난 딸의 아빠로서 제대로된 부모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40여권의 책을 준비했습니다. 그 중에서 약 20여권의 책을 함께할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부모교육전문가 이보연이 쓴 《아빠 리더십》입니다. 여러 책 중에서 하필이면 왜 이 책을 제일 먼저 선택했느냐하면, 그건 순전히 제목 때문입니다. 앞으로 소개드릴 책 중에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 《부모가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 이런 제목들의 책이 있는데, 이런 다소 식상한 제목이 아닌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자는 TV 출연이 잦아 비교적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당장 오늘(2007년 11월 8일)만 하더라도 오전 10시에 EBS에서 《60분 부모》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사춘기 아들과 잘 지내고 싶어요'라고 하네요. 그 외에도 SBS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EBS 라디오, MBC, KBS TV에 고정적으로 출연했거나 출연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홈페이지는 www.sangdam.kr입니다.

이러한 마당발(?) 저자의 경험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저자의 상담 사례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이보연의 조언'이라는 코너를 두어 실천지침이나 도움되는 말을 싣고 있습니다. 우선 사례가 풍부하여 읽기가 어렵지 않고, 유초등 학부모들이 현실에서 직접 겪고 있을만한 이야기라 쉽게 공감이 갑니다.

좋은 책입니다. 비록 엄마가 쓴 책이지만 아빠들이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이 책만 보았더라면 제가 여느 책을 소개할 때처럼 책의 주요 구절을 몇 개 뽑아 침을 튀겨가며 좋은 책이라 말씀 드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 책을 비교하며 읽고 있는 중이라 선뜻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라고 말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사례로만 보자면 이민정의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가 훨씬 생생하고 감동적입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부모의 역할에 대해 체계적으로 다룬 토마스 고든의 《부모 역할 훈련》은 부모 교육의 바이블과도 같습니다. 이 두 책은 부모 교육에 관한 한 초베스트셀러들입니다. 이들과 비교하는 것이 좀 무리이긴 합니다만, 《아빠 리더십》보다는 오히려 위의 두 책을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빠 리더십》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아빠'가 주인공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빠'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다만 제가 위의 두 책을 먼저 추천해드린 이유는, 아빠 이전에 부모로서의 역할이 어떠한 것인지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또 하나, 《아빠 리더십》은 많은 사례를 담고 있긴 하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근본 메시지를 읽기가 좀 어렵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례와 실천 지침을 관통하는 근본 정신이나 원칙을 읽기 어렵다는 것은 곧 수많은 지침의 근본 원리를 깨치지 못해 실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많은 것을 어떻게 다 ……'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어느 특정 사례가 자신이 처한 환경과 일치될 때, 그 단 하나의 사례로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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