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좀 굴려보시죠!
조엘 살츠먼 지음, 김홍탁 옮김 / 김영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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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나는 창의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우리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입니다. '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팔 수 있을까?"와 같은 거창한 문제도 있지만, 작게는 '오늘 점심은 무얼 먹을까?' '오늘은 어떤 넥타이를 멜까?'와 같은 소소한 것들까지 매순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아무리 탁월한 스승이라도, 훌륭한 부모라도, 세계 최고의 백과사전이라 해도 이 모든 질문에 답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창의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업무에서의 창의성이 가장 절박합니다. 점심 식사로 어떤 메뉴를 먹든, 어떤 넥타이를 메든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좀 더 많이 파는 방법, 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생존'의 위협을 느껴야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방법, 마케팅 이론과 실제에 대해 끝도 없이 책이 쏟아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 책만 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책은 없습니다. 만약 그런 책이 있었다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이름의 마케팅 서적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잭트라우트와 알리스의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매우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당장 현실이 바로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중요한 개념을 얻었지만 현실은 너무나 구체적이었습니다. 실로 옳은 말이지만 바로 써먹기에는 지나치게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법칙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책을 과소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아직 내가 그 법칙을, 그 정신을 일상에서 체화하지 못함을 반성할 뿐입니다.

다시 '창의적'이라는 말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창의(創意)는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새로운 생각이란 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거나, 기존의 생각을 비틀거나 뒤엎을 때라야 가능합니다.

누군가가 우리 회사에 전화했는데 매번 신호가 여러 번 울려야 겨우 전화를 받아 불만이 많다는 얘길 들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인력이 부족하다면 직원을 더 뽑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니면 자기 자리에서 울리는 전화가 아니더라도 신속하게 당겨 받도록 정신 교육을 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전화 신호음 사이의 간격을 늘여놓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대여섯 번 울리는 신호음을 두세 번만 듣고도 통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창의적 해결 방법입니다.

엘레베이터에 거울이 있는 이유는 승객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함입니다. 거울 속의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엘레베이터 교체 비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 대신 엘레베이터 안을 더 아름답게 꾸미고 볼 거리를 만들어 두는 편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엘레베이터 안에서 초시계로 시간을 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안에서의 속도는 그저 느낌일 뿐입니다. 엘레베이터 안에 거울을 붙여두어야 겠다는 생각, 이것이 바로 창의적 발상입니다.

이 책은 위대한 생각을 부르는 여러 노하우를 담고 있습니다.
법칙을 의심하라.
'정반대'로 생각하라
부정적 의견에 맞서라
남의 입장이 되어보라
부정을 긍정으로 전환하라
모방하라
메모하라
등등...

이 정도 나열하면 "누가 그걸 몰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꼭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되묻고 싶습니다.

"정말 알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에게 '안다'는 것은 오늘날 '할 줄 안다'는 말과 동일어입니다. 할 줄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입니다. 머리와 몸이 모두 알아야 진정 아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훈련'입니다. 창의력은 타고난 재능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똑똑한 게 아닙니다. 다만 나는 문제를 좀 더 오래 붙들고 있지요"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창의력도 문제 해결력도 결국은 훈련입니다.
이 책이 비록 훈련을 위한 워크북은 아닐지라도 그 방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스트레칭하고, 위대한 생각을 부르고, 사람들의 지갑을 여는 25가지의 방법을...

할 수 있다고 믿거나 할 수 없다고 믿거나 간에 당신은 무조건 옳습니다.

이 역시 제 말이 아니라 헨리 포드의 말입니다^^
할 수 있다고 믿는, 그래서 꼭 해 내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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