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

                                                      -유승도

 

내가 인간세계에서 승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듯이

새의 세계에서 새들이 너를 부르는 이름을 알고 싶다

새들이 너를 부르듯 나도 너만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오래도록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을 멀리하며 나는 살아왔다

아침이야 아침이야 네가 햇살보다 먼저 찾아와 창문 앞에서

나를 불러 아침을 안겨주었듯 저기 저 산, 네가 사는

숲에 들어가 나도 너의 둥지 옆에서 너의 이름을 불러, 막

잠에서 깬 너의 눈이 나를 보는 것을 보고 싶다

그때 너는 놀라며 나의 이름을 부르겠지......승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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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9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시인은 엉뚱해야 해요..
근데 승도야..흠..저희 모 당 지역구 의원이 한승도, 라서 달갑지 않긴 하지만, 시인의 천진난만함이 맘에 맴이 새록입니다, 그려. 흐..^^a

물만두 2005-10-1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초를 치시는군요^^ㅋㅋㅋ

릴케 현상 2005-10-1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좀 엉뚱한 시인인 듯...멜랑꼴리할 때 보기에 괜찮은 시들이 많던데

이누아 2005-10-1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그 산골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