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새소리

                                   -이성복

 

병이란 그리워할 줄

모르는 것

사람들은 그리워서

병이 나는 줄 알지 그러나

병은 참말로 어떻게

그리워할지를 모르는 것

 

오늘 아침 새소리

미닫이 문틈에 끼인 실밥 같고,

그대를 생각하는 내 이마는

여자들 풀섶에서 오줌 누고 떠난 자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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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8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새 소리도 안들리더군요...

이누아 2005-10-18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은 좀 지났지만 이누아 새소리 안 들리세요? ^^

비로그인 2005-10-19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립니다, 포로로롱~
아침 새소리가 하루를 참 밝게 빛내주죠. 근데, 인간들 때문에 새들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를..제가 얼마나 새를 좋아하는데요.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낍니다..새가 무신 죄라고..

이누아 2005-10-1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잔하게 그리워하면 된다 싶은데...그리움이란 그런 단어다 싶은데...생각하면 들쑤셔놓은 풀섶같고...어떻게 그리워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새소리에 제 이마를 좀 씻었습니다. 복돌님, 새를 좋아하시는군요. 예전에 산에서 지낼 때 새벽에만 우는 새도 있었어요. 매일 들으면 새가 저한테만 살짝 무슨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해요. 여기서는 새소리 잘 안 들려요. 이 얘기 하니 유승도의 "새에게"라는 시가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