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정직하게 응시한다면 누구나 우리가 허공에 붕 뜬 상태로 애매모호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음은 쉴새없이 혼란함과 명료함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만약 우리가 언제나 혼란에 빠져 있다면, 아주 약간의 명료함만 지니게 될 것이다.
늘 혼란에 빠져 있는데도 우리가 가끔은 지혜로울 수도 있다니 삶이란 정말 불가사의하지 않는가!
이를 통해서 우리는 바르도*가 무엇인지 시사받을 수 있다.
즉 우리는 바르도 상태에서 명료함과 혼란, 미혹과 통찰, 확실함과 불확실함, 온전한 마음과 온전하지 못한 마음 사이를 끊임없이 무기력하게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도 우리 마음에는 지혜와 미혹이 동시에 생겨나고 있다, 또는 "함께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양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것은 모든 것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뜻한다.
[티베트의 지혜], p.183
*바르도: 한 상황의 완성과 다른 상황의 시작 사이에 걸쳐 있는 과도기 또는 틈을 의미하는 티베트어. 흔히 죽음과 다시 태어남 사이의 중간 상태를 가리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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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 지금과 죽은 후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 혼돈과 불확실함에 있어서.
지혜와 미혹 사이에서 지금 바로 선택해야 한다.
어제 저녁부터 아침까지 나는 무언가 원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내가 원하지 않기를 원한다. 왜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갈망이 존재하는가? 내가 원치 않는 것을 원하게 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미워하고 싶지 않고, 분노하고 싶지 않지만 미워하고 분노하는 어떤 상태가 존재한다. 무엇인가? 이놈을 잡아야 겠다. 이놈이 "내"가 아닌데 나인 듯하고 앉아 있다. 이놈을 잡아야 겠다.
원하지도 않으며, 지속되기를 바라지도 않는 부정적 감정과 망상들을, 그런 미혹을 선택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