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무상함에 함축된 진리를 정말 이해해서 알아차렸습니까?
그것을 당신의 모든 생각, 호흡, 움직임과 합치시켜 당신의 삶이 바뀌었습니까?
당신 자신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 보시오.
자신과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순간순간마다 기억하고 있으며 그래서 모든 존재를 언제든지 자비심으로 대하고 있습니까?
죽음과 무상함을 통렬하고도 절박하게 이해해서 매 순간마다 깨달음을 추구하고 있습니까?
두 질문에 대해 당신이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다면 덧없음을 제대로 이해한 거요.
-소걀 린포체 저, 오진탁 역, [티베트의 지혜], 민음사,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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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다. 나는 한꺼번에 여러 책을 읽는다. 자기 전에 읽는 책, 일어나서 읽는 책, 다니면서 읽는 책, 집중해서 읽는 책이 모두 다르다. 잠들기 전에 [달라이라마, 죽음을 이야기하다]를 반복해서 읽다가 이 책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잠들기 전에 읽는 책으로 하기엔 너무 흡인력이 있다. 읽을 때마다 눈이 번쩍 열린다. 잠들기 힘들게 하는 책이다. 결국 오늘 낮에도 읽는다.
이 책에는 혼자 읽기 아까운 구절들이 가득 차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간혹 그 구절들을 공유하려 한다. 그 첫 번째 구절이다. 이 구절은 생이 무상하다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게 한다. 그리고 그 말은 애초에 함부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소걀 린포체의 이 두 가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에야 무상함을 말할 수 있겠구나...무상함이 체득되었다고 할 수 있겠구나...불교의 진리가 나와 함께 있다고 할 수 있겠구나...그제야 나는 불자라고 할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