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홀로다.너와는 넘지 못할 담벽이 있고너와는 건너지 못할 강이 있고너와는 헤아릴 바 없는 거리가 있다.나는 더불어다.나의 옷에 너희의 일손이 담겨 있고나의 먹이에 너희의 땀이 배어 있고나의 거처에 너희의 정성이 스며 있다.이렇듯 나는 홀로서또한 더불어서 산다.그래서 우리는 저마다의 삶에그 평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리스도 폴의 江
-具 常-
그리스도 폴!나도 당신처럼 강을회심의 일터로 삼습니다.허지만 나는 당신처럼사람들을 등에 업어서물을 건네주기는커녕나룻배를 만들어 저을힘도 재주도 없고당신처럼 그렇듯 순수한 마음으로남을 위하여 시중을 들지향도 정침도 못 가졌습니다.또한 나는 강에 나거서도당신처럼 제상 일체를 끊어 버리기는커녕속정의 밧줄에 칭칭 휘감겨 있어꼭두각시 모양 줄이 잡아당기는 대로쪼르르, 쪼르르 되돌아서곤 합니다.그리스도 폴!이런 내가 당신을 따라강에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