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길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익숙하지 않았을 뿐이야. 서로를 길들이는 데 필요한 시간이 없었을 뿐이야. 너는 이제 겨우 그들을 만났을 뿐이야. 어린왕자를 곁눈질해 보던 여우처럼 넌 조금씩 가까이 가서 앉을지도 몰라. 길들이는 데는 인내가 필요하지. 여우가 아마 이런 말을 했었지. 사람들은 자신이 길들인 것만 이해하는 거라고. 머리 속의 공허는 아니야. 네 머리 속에 그들이 없었다면 넌 아예 그들을 만날 수도 없었을 거야. 건강하고 떳떳한 네 삶을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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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7-0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습관처럼 또 하루가 펼쳐지듯이 공부도 그렇게 되는 데에는 필요한 시간이 있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오랫만에 들릅니다.

혜덕화 2007-07-0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 여긴 비가 많이 왔습니다. 통도사에 다녀왔습니다.
오는 길엔 완당이 먹고 싶어 발국수와 완당을 시켜 먹다가 문득, 이누아님과 파란여우님을 생각했답니다. 값은 싸지만 제 입엔 참 맛있는 음식이라, 이 음식을 함께 먹었으면 마음 속으로 생각하였답니다. 알라딘 들어오니 님을 뵙네요. 건강하시죠? 더운 여름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이누아 2007-07-0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님의 댓글을 보니 뜬금 없이 십우도 생각이 나네요. 소를 길들이는 아이의 모습. 필요한 시간과 인내 뒤에 숨쉬는 이해가 자리하고 있겠지요. 달팽이님이 소를 길들여 타고 피리를 불며 저 산을 천천히 내려오시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혜덕화님, 말씀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근데 완당이 무엇인지..? 님 덕에 더운 여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님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참, 님이 염려하시던 반 아이는 학교에 잘 적응했는지요?

혜덕화 2007-07-0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당은 만두피를 아주 얇게 빚어서 속을 아주 조금 넣어 끓인 일종의 수제비(?) 비슷한 것입니다. 겨울에 먹으면 별미랍니다. 발국수는 모밀국수를 그렇게 말하더군요.
부산엔 18번 완당집이라고 있는데, 큰 애 가졌을 때 완당을 혼자서도 사먹으러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 입엔 어떨지 몰라도 저는 참 좋아합니다. 짜지도, 싱겁지도, 맵지도 않은 그냥 담백한 국물 때문에....
사랑이는 잘 지냅니다. 그 아이의 넘치는 기로 인해 제가 힘들어 그렇지, 서서히 변화는 나타납니다. 그 변화란 것이 이제 겨우 1교시 시작 1~2분전에 교실에 들어오는 것, 가끔씩 말 안해도 교과서 펴는 것, 체육 열심히 하는 것 정도이지만,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 욕심으로 아이를 소 끌듯이 끌고 가려니, 저도 힘들고 아이도 버티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더군요. 관심 고맙습니다.
올해 아이들 모습에서 참 많이 제 모습을 봅니다. 눈 가리고 모른 척 살았던 부분들을 너무 잘 드러내 주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혼자 '저게 내 모습이구나'라고 중얼거립니다.
오늘은 참 무덥네요. 여름 감기에 걸려 고생 중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여름 잘 지내시길.......

이누아 2007-07-06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변화라고 하시지만 그 변화가 시작일 겁니다. 님이 그 작은 부처들을 일으키고, 그 작은 부처들이 님을 일으키네요.

아쉽게도 국수와 수제비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나 그 국물맛을 맛보고 싶네요. 맛나는 거 드시고 감기까지 드시고--;; 에어컨 아래 계실 때 목에 손수건이나 수건을 두루세요. 좀 나으실 거예요. 쾌차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