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런 시간이 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가만히 앉아 창을 보는 시간. 바람이 잠시도 나무를 가만두지 않는다. 낙엽이 새처럼 무리를 지어 날아오른다. 떨어지다 다시 오르고 오르다 떨어지고. 바람이 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폭풍이 몰아칠 때 바다에서 노를 저을 수 없듯이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바람을 피해 창을 굳게 닫고 있으면서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나. 피할 수 있는 한 피해 보는 것도 삶의 한 방식. 겨울이 오기 전까지 악착같이 붙어 있는 잎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가로수에 전구를 달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밤이 칼날 같은 바람을 데려온다.  


이 달에 읽은 책들은 대체로 맘에 들었다. 박연준과 벌린 클링켄보그의 책은 글 쓰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 잘 읽힌다. 이수명의 횡단은 정말로 이수명의 시론이다. 이수명 시인이 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시적으로 표현한 1부의 글이 특히 좋았다. 평소 관심 있는 시인들이 시집을 출간해서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리고 전에 함께 시 수업을 들었던 윤송정 시인이 시집을 냈다. 얼마나 정성을 쏟아 퇴고했는지 보여서일까. 습작기를 함께한 문우의 시집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한번 쓰다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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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박소란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신용목

가차 없는 나의 촉법소녀-황성희

절름발이 늑대에세 경의를-바스코 포파

미기후-이민하

쥐와 굴-배수연

어느 멋진 날-87명의 할매, 할배

좋아하는 것을 함부로 말하고 싶을 때-김기형 외

기린과 부츠-윤송정


횡단-이수명 시론집

쓰는 기분-박연준

비유에 대하여-카프카

캐럴-이장욱

짧게 잘 쓰는 법-벌린 클링켄보그

슨 폴록-캐럴라인 랜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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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1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이 셀렉트 하신 책들
제 장바구니로 쓸어 담아가여~@@
12월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이누아 2021-12-01 18:56   좋아요 2 | URL
그러다가 책 쌓입니다. 저도 알라딘 마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장바구니가 무거워져서 요즘은 보관함에 넣어 뒀다 시간 지나도 읽고 싶으면 사 본답니다.^^ scott님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길. 건강하게 지내세요.

2021-12-02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3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종이달 2022-01-23 0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