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읽은 책 중에 권혁웅 시인의 [시론]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전에 읽을 때는 조금 어렵게 느껴져서 소개된 시 중심으로 읽었는데 이번에는 정신을 차리고 이 책의 취지에 맞게 이론을 자세히 읽었다. 책을 덮자 기억나는 것은 화자 대신 주체 개념을 제안하고, 주체와 대상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또 은유, 제유, 상징, 알레고리, 환유에 대해 설명하고, 그중 환유와 그 외 비유들과 어떤 관계인지 파악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환유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해 설명하고 있다. 오규원 시인의 현대시작법에서 한 단계 나아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다시 읽어 보려고 한다.
몇 년만에 미국과 인천에 사는 친구들이 우리 동네까지 와줘서 함께 만났다. 김정연 작가의 [혼자를 기르는 법]을 읽으라고 권했다. 책도 좋지만 웹툰으로 보는 게 조금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 친구들과 다음웹툰 링크를 공유했는데 로그인하면 1일마다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전에 일주일을 기다려 한 편씩 봤는데 나름 기다리는 맛이 있었다. 정말 웃긴 내용과 기발한 사고와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마음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만화다.
남편은 시골집에 가고, 큰애는 버스 타러(취미생활이다) 갔다. 작은애는 친구들과 캐치볼을 하고 있을 거다. 덥다 덥다 해도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러 나갔다. 그러는 동안 나는 집안일을 하고, 집안일이라는 게 끝이 없는 거라 아무 데서나 뚝 끊은 다음 여기 앉아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다. 비가 와도 좋겠다. 강수확률 60%는 비가 온다는 쪽에 가깝긴 한데, 해도 쨍쨍하고 매미 소리도 배경처럼 울린다. 조용하고 나른한 일요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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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없음-안미옥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이수명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ㅡ서윤후
소소소ㅡ서윤후
개천은 용의 홈타운ㅡ최정례 외:제15회 미당문학상작품집
리셋-오유균
나비를 보는 고통-박찬일
비가 내리는 마을-강창민
빈방의 빛: 시인이 말하는 호퍼-마크 스트랜드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ㅡ프란츠 카프카
이세린 가이드ㅡ김정연
고양이 시집보내기-이영철
-다시-
시론-권혁웅
혼자를 기르는 법1-김정연
혼자를 기르는 법2-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