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이 구름처럼 일었다 사라진다. 사라졌다 일어난다. 바람은 어디서 불어서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라는 윤동주의 싯귀가 떠오른다. 구름처럼, 망상처럼 인연이 일었다 사라진다.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만나고, 누구가는 잊혀지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새로운 사람이었을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숱한 전생을 보지 않고도, 광활한 잠재의식을 들여다 보지 않고도 이해하는 사람들은 어떤 지혜를 지녔을까, 혹은 모진 인연을 만난 탓일까? 망상처럼 한 생(生)이 일었다 사라진다. 막망상(莫妄想)막망상막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