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존 브록만 엮음, 안인희 옮김 / 소소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일류급 지식의 거간꾼, 과학계의 큐레이터, 세련된 취향으로 선택된 특별한 과학자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겨 자연스러운 토론장을 이끄는 21세기의 쌀롱 주인 존 브록만.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삶, 직업,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성취해온 사람이다.

<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는가>, <앞으로 50년>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브록만이 주제의 성격에 맞는 과학자들의 글을 엮어낸 것이다. (그가 운영하는 Edge라는 사이트에 실린 글들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마치 브록만이 개최한 파티에 초대되어 유명인사(과학계의 celebrities)들을 만나 인사 나누고 한두마디 주고받는 경험에 비교할 수 있다.

책 소개에서 부각시킨 제러드 다이아몬드, 스티븐 핑커, 그리고 과학자들의 철학자라고 부를만한 대니얼 데닛 와 같은 잘 알려진 출판계(독서계)의 스타뿐만 아니라 로봇 및 인공지능 분야의 민스키, 브룩스, 모라벡, 도발적인 미래 예측을 내놓고 있는 레이 커즈와일(이 책은 커즈윌로 표기)  매우 특이하고 괴짜스럽지만 정작 균형있는 주장을 펴는 재런 래니어(재이런 러니어), 최고 수준의 학자이면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책을 쓴 마틴 리스 등을 만나는 것도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이다. 거기에 더하여 이전에 알지 못했던 과학자들도 새롭게 소개받는 것도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바로 "파티"의 한계가 이 책의 한계이기도 하다.

한두 마디의 대화로 끝.....만나는 사람들의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모습밖에 접할 수 없다.

이 책에 나타난 각 과학자들의 모습(그들의 글)이 그들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각자의 연구분야가 다르고 개성이 뚜렷하다 보니 책의 방향이 이리저리 산만하다.

그리고...나는 분명 열렬한 과학 애호가이지만 진정 인문학을 이야기할만한 내공 및 글빨을 지닌 과학자들의 수는 아직 그다지 많지 않다는 느낌도 저버릴 수 없다. (하다 못해 이 책 안에서도)

또 번역도 그다지 이해하기 쉽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브록만의 파티에 참가하는 입장권으로 이 책 한 권의 값은 그다지 비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즐거운 파티였다. 앞으로도 브록만이 판을 벌이면 기꺼이 달려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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