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2
조지 엘리엇 지음, 한애경.이봉지 옮김 / 민음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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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이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이야기.........

사실 이 노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책이지만 주인공 이름이 매기이고, 물방앗간이 배경이고, 유년시절의 추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야기라...이 노래와 딱~ 연상의 고리가 연결되고 만다. 책을 읽는 며칠동안, 그리고 지금도 종종 고장난 레코드처럼 이 노래가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다........

어린 시절 축약본으로 읽고서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던 책....
기억의 바닥에 가라앉았다가 몇년 전, 고마운 분의 소개로 완역본이 나온 사실을 알게되었다.
(사실 저자는 물론 제목도 잊어버린채...가슴 먹먹한 스토리만 유령처럼 마음에 남아있던 터였다.)
그 후에도 바쁜 생활 속에서 이리저리 미루다가 최근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종교적이고 가부장적인 빅토리아시대애 파격적인 연애를 하고 남자의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한 조지 엘리엇. 이 책은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져있다.

조지 엘리엇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매기 털리버는 미운오리새끼와 같은 소녀였다.
금발에 푸른 눈, 흰 피부가 칭송받던 시절에 검은 머리, 검은 눈에 유난히 피부가 검은 외모때문에 그녀는 집시같다는 소리를 듣곤 했다.

정이 많고 감성이 풍부하고, 영리하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책을 무지 좋아하는 지적인 아이였지만.....그런 특성은 19세기 초 영국 시골의 중류가정 소녀에게는 별 장점이 못되었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격하고 충동적이고 사리분별을 잘 못하는 면이 두드려져....엄마와 외가 친척들에게 계속 혼나고 욕먹고 걱정듣는.....한마디로 말.썽.꾸.러.기.+ 천.덕.꾸.러.기 소녀였다.
예컨대 검고 자꾸 삐치는 곧은 머리카락에 대해 엄마가 잔소리하자 가위로 마구 잘라버리거나,
오빠가 사촌인 루시에게 잘해주자 샘이 나서 루시를 진흙탕에 밀어버리고....혼날 일이 두려워 집을 나가 집시에게 찾아간 사건이나...
매기가 오늘날의 중산층 가정에 태어났다면 부모는 병원 문고리 여러 번 잡았을 것이 분명하다. ㅡ,.ㅡ

그런 매기를 이해 못하는 고지식하고 꽉 막힌 엄마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의 엄격하고 쩨쩨한 사회분위기를 대변하는 외가쪽 이모들)
정이 많고 다혈질인 아버지 (그리고 현실감각 없는 연애의 결과로 비참한 가난 속에 사는 아버지의 누이동생 모스 고모)  

외가의 피를 받아 현실적이고 고지식한.........어릴 때는 적당히 고집 세고, 장난꾸러기인 천상 남자애였고 나중엔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청년으로 자라나는 오빠 톰 털리버.
그들이 매기의 가족이었다.  

매기는 오빠 톰을 하늘처럼 따르고 사랑했다.
어릴 때부터.......매기는 무작정 오빠를 좋아하고, 톰은 정다운 여동생 매기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감당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측면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날려 매기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어쨌든.......따스한 유년기의 햇볕 속에서.....그들은 즐겁고 행복하고 다정한 오누이였다. 

그런데, 몇대 째 물려온 물방앗간 주인인 유복한 농부 털리버씨는 상류에 물을 끌어 쓴다거나 다리를 놓는다거나 하는 사람들과 소송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문제에 휘말려들어간다.  또한 그 와중에 상대편 변호사인 웨이컴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져갔다.

한편 산업혁명의 불씨가 조금씩 불붙기 시작하던 19세기 전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도록, 아들이 자기보다 나은, 그러나 실용적인 교육을 받기를 원했던 털리버씨는 친구의 잘못된 조언으로 라틴어니 유클리드 기하학이니 하는 귀족교육을 하는 목사에게 톰을 보내 공부 시킨다. 이런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학문에 눈꼽만큼의 흥미도 소질도 없는 톰은 그나마 기울어가는 가세에 비싼 돈을 축내며 스승인 목사의 집에서 몇 년의 세월을 낭비한다.

그런데 얄궃게도 그 곳에서 톰과 같이 공부한 소년이 바로 웨이컴의 아들이자 곱추인 필립 웨이컴이었다. 필립은 어릴적 엄마를 잃고 사고로 불구가 되었지만 라틴어와 기하학은 물론이고 미술, 음악 등에 능통하고 조예가 깊은.....영민하고...아름다운 정신세계를 가진 소년이었다.
오빠를 몇 번 방문한 매기는 필립과 이야기를 나누고 우정을 쌓게 되고.....
필립은 지적 갈망과 호기심을 공유하고, 한편으로 정이 넘치는 매기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몇 년의 세월이 흘르는 동안 거듭해서 소송에서 진 털리버씨는 마지막으로 큰 소송에서 패배하면서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빚을 지게 된다. 마침 그 물방앗간을 사들인 자가 하필 상대편 변호사였던 웨이컴이었고, 털리버씨는 원수의 밑에서 고용살이를 하면서 물방앗간 관리인 노릇을 하게 되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온 톰은 사업가인 이모부 아래서 바닥부터 상업 일을 배워 돈을 벌기 시작한다. 라틴어니 기하학을 배울 때는 좌절감과 굴욕의 쓰나미 속에서 찌그러졌던 톰은 근면과 성실, 사업감각이 요구되는 현실 세계에선 믿음직하고 전도유망한 젊은이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고지식하고 단순한 톰은 열심히 돈을 벌어 빚을 값아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목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갔고, 그런 그에게 조금씩 기회도 찾아왔다. 안으로는 산업혁명이, 밖으로는 해상무역이 발달하던 영국, 톰은 해외로 수출하는 상품에 조금씩 투자해서 돈을 불린다.

병든 아버지와 혼란에 빠진 어머니와 함께 물방앗간에서 지내는 매기는, 꿈도 많고 호기심도 많고, 삶에 대한 열정과 격정으로 늘 들끓어오르는 매기는 너무나도 불행한 삶 속에서...........모든 욕망과 희망을 버리고 평화를 찾는....구도자와도 같은 금욕적 철학을 따르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우연히 필립 웨이컴을 다시 만나게 된다! 
금욕적 삶을 추구하는 매기에게 필립은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삶의 아름다움과 예술, 지적 탐구와 참된 행복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설득한다. 그녀에게 책을 빌려주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의 초상을 그리는등.........둘만의 만남이 일년 넘게 지속되었다. 

톰이 가까스로 빚을 갚을 돈을 모아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려던 무렵에, 매기와 필립의 만남이 톰에게 발각된다. 여동생이 아버지를 불행에 몰아넣고 물방앗간을 가로챈 원수의 아들인 필립, 게다가 본능적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추한 곱사등이인 필립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 톰은 매기에게 절교를 강요하고, 마지막 순간 필립과 매기는 서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주고받는다. 
 

그 다음은 2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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