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수익 성장주 투자 -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주식 투자 시스템
마크 미너비니 지음, 김태훈 옮김, 김대현 감수 / 이레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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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이레미디어)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주식 투자 시스템"이라는 부제가 붙은 <초수익 성장주 투자>

원서 제목은 <Trade Like a Stock Market Wizard>이다. 마크 미너비니가 잭 슈웨거의 책 <시장의 마법사들(Stock Market Wizards)>에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거기에서 따온 제목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앞 부분(1장과 2장)에는 마크 미너비니 자신의 삶과 투자 이력을 소개하고 자신의 투자 철학과 조언을 들려준다. 이 부분은 사실 최고 수준의 "자기계발서"로 보아도 손색이 없다. 비단 트레이딩이나 투자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삶을 운영하고 자신을 발전시키고 멘탈을 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만한 지혜와 명문들이 가득하다. 미너비니는 최고의 트레이더로 이름을 남겼을뿐 아니라 세미나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제자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왜, 어떻게 그가 뛰어난 스승이 될 수 있었는지 이 책의 1, 2장만 읽어봐도 수긍이 된다. 남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왔고 거기에서 얻은 경험을 나누고 전파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미너비니는 15세에 중학교를 중퇴했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 매료되어 투자로 돈을 벌기로 마음을 먹고 나서는 10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독하게 공부했다. 어떤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복사제본을 해서 닳도록 읽기도 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독학(self-taught) 천재의 전형이다. (아..............난 이런 사람들이 너무 좋다!)

투자에서도 처음부터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니었다. 처음 6년 동안은 전혀 돈을 벌지 못했다고 한다.

"무엇이 나를 계속 나아가게 만들었을까? 끈기였다. 한 가지 삶의 방식에 흔들임 없이 헌신하면, 성공을 향한 경주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을 앞설 수 있다. (중략)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지만, 진정으로 헌신하는(원서를 안 읽어봤지만 dedicate라는 단어였을 것이다) 사람은 드물다. 관심과 헌신의 차이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에 있다. 진정으로 어떤 것에 헌신하면 성공은 당연하다. 관심은 어떤 일을 시작하게 만들지만 결승점에 데려가는 것은 헌신이다."

이처럼 1장과 2장에는 감동적이고 교훈을 주는 투자 철학과 삶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사람의 겉모습만 봐도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대충은 눈치챌 수 있듯, 누군가의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지적 여정과 수준을 엿볼 수 있다. 마크 미너비니의 글은 멋을 부리지 않은 실용적인 글이지만, 지적으로 상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품격있고 미학적으로 깔끔한 글이다. 적절한 인용구들도 인상적이었다.

3장에서 11장까지는 그가 트레이더로 성공을 거두는 과정에서 확립한 자신만의 원칙과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 핵심 of 핵심만 뽑아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물론 풍부한 사례와 근거는 책을 읽어야만 얻을 수 있다.

세파(SEPA: Specific Entry Point Analysis) 전략

3장

3장에서 저자는 이 전략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마크도 처음에는 싼 종목을 매수하는 방법에 주력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았다. 그는 1983년부터 88년까지 구할 수 있는 모든 책을 구해 읽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이 전략을 다듬어낸다.

마크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스승들을 소개했다. <초고수익 주식(Superperformance Stock)>의 저자 리처드 러브, "주식 시장 승자의 해부"라는 논문의 저자 마크 라인가넘은 그의 투자 방향을 바꾸어준 스승이었다. 둘 다 최고의 상승률을 보인 주식들을 연구한 것이 공통점이다. 최고를 찾기 위해 최고를 연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 외에도 지수 대비 상대 강도에 초점을 맞춘 로버트 레비의 <보통주 주가 예측의 상대 강도 개념>, 우수한 종목들의 속성성을 카테고리화해서 저자가 '리더십 프로파일' 개념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 에드워드 젠슨의 <주식 시장의 청사진>, 5주기 이동평균선이 20주기 이동평균선을 교차할 때 매매하는 추세추종 개념을 제안한 리처드 돈키언, 차트 패턴에 관해 방대한 연구를 한 윌리엄 자일러, 역대 최고의 트레이더인 제시 리버모어 등을 스승으로 꼽았다.

세파의 5가지 핵심 요소

  1. 추세 : 상승 추세

  2. 펀더멘털 : 영업이익, 매출, 마진의 개선

  3. 재료

  4. 매수 지점

  5. 매도 지점

세파 적용 (순위 매기기)

  1. 트렌드 템플릿(Trend Template) 충족 여부 검토 (5장)

  2. 영업이익, 매출, 마진 증가율과 지수 대비 상대 강도라는 기준으로 선별 (1번의 95% 걸러짐)

  3. 리더십 프로파일과 유사성 검토 (남은 종목 대다수가 제거)

  4. 개별적 검토 (발표된 실적, 영업이익, EPS, 매출의 증가 및 증가율, 가이던스, 애널리스트의 추정치 수정, 마진율, 산업 및 시장 내 위치, 잠재적 재료, 동일업종 다른 종목과의 상승률비교, 주가 및 거래량 분석, 유동성 리스크)

특히 초점을 맞추어야 할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미래의 영업이익, 매출 서프라이즈와 긍정적 추정치 조정

  2. 강력한 거래량을 동반한 기관의 매수세

  3. 수급 불균형(매수>매도)에 따른 빠른 주가 상승

나는 전반적인 시장 여건뿐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 주가, 거래량이 모두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매수한다. 나는 이런 요소들이 사거리 교차로에 동시에 도착한 넉 대의 차처럼 수렴하기를 바란다.

p79

초고수익 종목의 또 다른 특징으로, 대부분 상장 10년 이내의 어린 종목이고 소형주나 중형주이다. 성장기에 있는 중소 기업을 지켜봐야 하는데 다만 검증이 필요하다.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지, 사업 모델을 복제해서 규모를 키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하려면 당신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한 가지 접근법에 정착해야 한다. 주식 거래 전략을 활용하는 일은 결혼과 같아서 신의를 지키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중략)

전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규칙을 적용하고 준수하기 위한 지식과 규율이 더욱 중요하다

p75

가치에는 대가가 따른다

4장

4장에서 싼 주식은 싼 이유가 있고, 가치 있는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제 값(대가)을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최고의 성장주는 대부분 낮은 PER에 거래되지 않는다. 과거의 대박 종목 중 다수는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하기 전에 이익의 30-40배로 거래되었다.

p82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가치가 아니다. 사람들이 매수 주문을 넣어야 주가가 움직인다. 가치는 공식의 일부일 뿐이며, 궁극적으로는 수요가 있어야 한다.

p91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주가 상승률 최상위 25개 종목의 평균 PER은 33배이며, 낮은 경우는 8.6배, 높은 경우는 223배이다.

p93

  • PER의 함정에 속지 말라. 과매수/과매도의 경우도 그 추세가 지속된다

  • 한물 간 주도주를 선호하는 현상을 지양하라.

  • PER은 심리의 바로미터로, 일반적으로 높은 PER은 기대치가 높고, 낮은 PER은 기대치가 낮다는 뜻이다.

  • PEG (주가 이익성장 비율, PER 멀티플을 내년의 주당 순이익 예상 증가율로 나눠서 계산) 역시 투자자를 오도해서 수익성 좋은 기업을 배제하도록 할 수 있다.

  • 초고수익 종목에 대한 역사적 연구에 따르면 대규모 가격 변동의 시작부터 끝까지 평균적으로 PER이 2~3배 증가했다.

추세에 따른 투자

5장

주가 변화의 4단계

  1. 1단계 - 무시 국면 : 보합

  2. 2단계 - 상승 국면 : 매집

  3. 3단계 - 고점 국면 : 분산

  4. 4단계 - 하락 국면 : 투매

저자는 스탠 와인슈타인의 모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다. 그리고 반드시 2단계에서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단계에 있는 종목을 선발하기 위한 기준이 "트렌드 템플릿"이다.

트렌드 템플릿

1. 현 주가가 150일(30주) 이동평균선 및 200일(40주) 이동평균선 위에 있다.

2. 150일 이평선이 200일 이평선 위에 있다.

3. 200일 이평선이 적어도 1개월 동안(대부분 4~5개월이 바람직) 상승 추세에 있다.

4. 50일(10주) 이평선이 150일 및 200일 이평선 위에 있다.

5. 현 주가가 50일 이평선 위에 있다.

6. 현 주가가 52주 신저가보다 최소한 30% 위에 있다.

7. 현 주가가 최소한 52주 신고가의 25% 안에 있다(신고가에 가까울 수록 좋다).

8. 주요 지수(S&P 등) 대비 상대 강도가 강하다. (IBD인가 하는 곳에서 유료로 제공하는데 숫자가 높을 수록 강함)

종목의 범주

6장

  1. 주도주

  2. 최고 경쟁 기업

  3. 기관 선호 기업

  4. 실적 반등 기업

  5. 경기 민간 기업

  6. 과거 선도 기업 및 부진 기업

저자가 주로 거래하는 범주는 주도주이다. 주도주는 영업이익을 빠르게 늘리는 특징을 보인다. 한 산업 분야를 독보적으로 장악하는 카테고리 킬러(이베이, 애플, 월마트)나 한 매장에서 성공적인 영업 방식을 만든 후 전국, 또는 전 세계로 확대 재생산하는 쿠키 커터 기업(쿠키 찍어내듯 c'trl C + c'trl V) 등을 말한다.

그 외에도 저자는 각 범주별로 주요 기업의 예시를 들어 주식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실전 tips

7장~10장

  • 초수익을 이끄는 동력은 영업이익과 매출의 성장이다. 주식 시장에서 영업이익은 부동산의 입지와 같다. 영업이익이 얼마인가? 얼마나 오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가? 얼마나 확실하게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가? 수익성, 지속가능성, 시인성은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요소다.

  • 기업의 수익성은 어느 정도 주기성을 띈다. 영업이익의 증가와 서프라이즈는 추정치 상향을 가져오고 점점 허들이 높아지다 보면 성장의의 둔화가 마이너스 모멘텀으로 작용해 주가를 하락시킨다.

  • 영업이익 증가율의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 대규모 주가 상승 종목은 상승 직전이나 상승기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승 추세를 보인다.

  • 기관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지닌 종목을 찾는다.

▶ 어닝 서프라이즈

▶ EPS 및 매출 증가율 상승

▶ 마진 확대

▶ EPS 답보 구간 돌파

▶ 견조한 연 EPS 변화

▶ 증가율 상승이 지속된다는 신호

  • 내가 '코드 33'이라고 부르는 상황을 찾아라. 이는 영업이익, 매출, 마진 증가율이 3분기 동안 상승하는것을 말한다.

  • 시장 주도주는 조정이나 약세장 후반기에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하락세를 가장 잘 버티고, 가장 빠르게 반등하며, 전체 시장의 바닥에서 퍼센트 기준으로 가장 많이 상승하는 종목을 찾아라! 이 방법으로 잠재적 주도주를 파악할 수 있다.

  • 상대적 상승률과 어닝 파워 측면에서 업계 1, 2, 3위 기업을 보유해야 한다.

  • 주도주는 상승을 이끌기도 하지만 하락을 이끌기도 한다. 왜냐하면 랠리나 강세장 이후에 주도즈는 이미 크게 상승한 상태이므로 미리 그 종목에 들어간 스마트머니는 상승률이 느려지는 첫번째 징후에 기민하게 빠져나온다.

  • 강세장 후반에 이르면 주도주가 업종의 약세뿐 아니라 곧 드러날 시장의 약세까지 경고한다.

챠트!

10장

"그림 한 장이 백 마디 설명보다 낫다"라는 제목의 10장에서는 기술적 분석에 관해 자세하게 논하고 있다. 이 장은 그야말로 그림과 함께 보아야 하므로 요약은 생략한다.

미너비니는 투자를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효율적 시장 가설(시카고 대학의 유진 파마 교수)"을 반박한다.

자존심, 공포, 탐욕, 희망, 무지, 무능, 과민반응, 그리고 추론과 판단을 그르치는 일련의 인간적 오류가 온갖 불일치와 그에 따른 기회를 만든다. 그런 기회를 파악하는 귀중한 도구가 바로 차트다. 차트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경매장에 모인 가운데 특정 종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준다. 즉 감정과 논리, 기만적 의도에 따른 결정이 충돌하는 양상을 분명한 시각적 패턴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그것은 수급의 판결이다.

p251

기술적 분석에 관련해서 크게 세 가지 학파가 있다.

  1. 오직 가격과 거래량 변동에만 의지하는 순수한 기술적 분석가

  2.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에 있다고 믿는 순수한 펀더멘탈주의자 (그들에게 구불구불한 선, 봉, 포인트앤드피겨 상자는 무의미하다. 그들은 차트 분석을 찻잎으로 점치는 것만큼이나 경멸한다. ^^)

  3. 기술적 분석과 펀더멘털 분석을 모두 활용하는 기술적 펀더멘탈주의자

물론 미너비니 자신은 3번이라고 한다.

리스크 관리 : 손절! 손절! 손절

12장, 13장

책 맨 앞에 실린 서문을 쓴 데이비드 라이언은 이 책의 백미는 마지막 2개의 장, 리스크 관리 편이라고 했다. 아마존 서평을 휘리릭 둘러봤는데 대다수 극찬을 했지만 일부 뻔한 얘기라고 폄훼하는 서평도 마지막 2장은 꼭 읽어볼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리스크 관리의 요점은 손절선을 만들고 그걸 반드시 지키라는 얘기다. 그걸 절묘한 비유와 자신의 경험담 등으로 설득력 있게 펼쳐놓고 있다. 손절선을 정하는 방법은 투자의 손익비나 기대 수익률, 평균 수익률 등을 고려해서 정하는데, 어떤 경우에도 10%를 넘지는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수익이 누적되는 경우에 끊임없이 베이스라인을 높여서 수익금을 지키라고 말한다.

아마추어 투자자는 수익을 자신의 돈이 아니라 시장의 돈처럼 대한다. 때가 되면 시장이 다시 가져갈 것처럼 말이다.

p345

"손실은 일찍 줄이고, 수익은 최대한 키워라"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잭 슈웨거가 <시장의 마법사들>을 쓸 때 그와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손절이 성공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잭은 인터뷰 도중에 녹음기를 내려놓으면 이렇게 말했다. "마크, 좋은 이야기이긴 한데, 너무 진부해요. 성공한 투자자들은 다 그렇게 말해요."

나는 "잭, 그게 당연해요. 그래서 그 사람들과 내가 성공한 거예요"라고 말했다.

p347

트레이더들에게 칼손절은 숙명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꼭 트레이더만 손절 원칙을 지켜야 하는 걸까? 가치투자자나 펀더멘털리스트들은 손절에 좋은 감정을 갖고있지 않은 듯하다.

내가 손절을 못(안)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른바 가치투자자나 펀더멘털리스트들은 매수 종목을 고르기 까지 자기 나름 깊은 공부를 한다. 사업보고서를 최대한 끙끙대며 읽어보고, 시중에 나온 리포트를 다 읽고, 뉴스를 검색하고, 다른 블로거들의 의견도 수집한다. 이 과정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작업이고, 이런 작업을 통해 매수를 결정한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않기는 힘들다. 영어 표현 중 'brain child'라는 말이 있는데, 공들여 매수한 종목은 정말 나의 공부, 나의 판단, 나의 두뇌로 낳은 내새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종목을 냉정하게 다루는 것은 뱃속에 열 달을 넣고 다니고 진통을 겪어 나은 내 아이에게 모성을 느끼지 않는 엄마처럼 사이코패스적이거나, 모든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은 부처의 경지에 이르러야 가능하지 않을까?

심리적으로, 일단 내가 팔았는데 주가가 더 올라가버리는 고통은 계속 들고 있다가 수익을 다 반납하는 고통보다 더 큰 것 같다. 팔고 오르면, 익절을 해도 고통스러운 판에, 손절 한 후에 주가가 올라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데미지를 입을 것이고 그것이 두려워 손절을 못하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

팔았다가 재매수하면 되지 않은가? 스스로 반문해보지만, MTS의 계좌만을 유일한 관리 도구로 삼고 대충 투자하는 쌩 아마추어 투자자인 나로서는 평단가가 높아지는 걸 보는 것도 기부니가 좋지 아니하다.

결국 이런저런 심리적인 이유로 손절을 못하는데 마크 미너비니는 그것이야말로 성공의 걸림돌이자 아마츄어리즘이라고 꾸짖는다.

그래서, 조금씩 나의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고, 손절을 연습해보려고 한다. 그것으로 계좌를 방어해낼 수 있다면, 비록 내가 챠트와 수급을 읽어내고 달리는 말에 용감하게 올라타는 뛰어난 트레이더가 되지 못하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가치는 엄청날 것이다.

사실 이 분의 SEPA 전략이나 트렌드 템플릿, 코드 33과 같은 구체적인 원칙들이 "국장"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누군가 백테스트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 미국은 뭐든 큰 나라니 주도주의 추세도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길게 지속되지만 우리나라에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몇 분기에서 몇 년씩 증가하는 종목이 과연 몇 개나 있을까 싶은 냉소적인 마음도 살짝 들기도 한다. 쿠키 커터와 같은 모델도 내수 시장이 작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찾아볼 수 없지 않을까 싶기도...

그럼에도, 미너비니의 원칙들을 우리 시장에 "글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지 모르지만, 그의 투자 철학과 추세 추종 투자의 장점을 각자의 투자에 적용하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두고두고 다시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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