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마켓 2023 - 2023년, 부의 재분배가 일어난다
이한영 외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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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에 당선되어 선물받은 책을 읽고 씁니다.

역대급으로 힘들었던 2022년을 경험하고 기대와 두려움으로 2023년의 문턱에 서 있는 투자자들에게 위로와 통찰, 반성과 희망을 주는 책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신과 함께' 채널에서 뛰어난 식견과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제공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다섯 명의 저자들이 각자의 색깔에 맞는 각기 다른 주제로 쓴 글을 옴니버스 형태로 엮은 이 책은 마치 송년 기념 파인다이닝의 코스 요리를 맛보는 듯한 즐거움을 주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해가 가도 두고두고 꺼내볼 지식이 가득한, 영양가도 넘치는 책이다.

순서대로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흔들리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자

이한영, DS자산운용

2022년의 결산 기록이자 복기이다. 저자가 올해 운용보고서나 기고문 등을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했던 글들을 모아서 1월부터 10월까지 월별로 정리했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돌아본 2022년은 1월초부터 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선반영되어 시장이 급락했다가 Fed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그래? 그 정도는 맺집으로 견뎌보지"하고 이 악물고 반등, 그러다가 인플레이션 지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너무 나갔다가 또 Fed의 매파적 발언에 우르르....뭐 이런 패턴을 반복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우-러 전쟁, 대한민국 대선, 리오프닝, 중국 방역정책 완화 기대감, 미중 갈등과 프렌드 쇼어링, 칩4동맹, 환율 상승, 태조이방원 장세 등등.....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돌아볼 수 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왜래 변수와 환경에 관해서는 충실히 기록했으나 1월, 6월, 9월의 고통스러운 폭락장에 대한 언급이나 공감이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매크로 환경과 시장 급락에 대한 연결고리도 찾기 어려웠다. 지나간 시점에 되돌아보면 떨어진 이유는 누구나 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필 그 때, 그렇게까지 떨어졌어야만 했나? 대체 왜?" 이런 질문에 답을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게 나의 욕심 그득한 바람이다.

약 20년간 주식시장에서 다양한 일을 겪었지만 단 1년만에 이 일들을 모두 경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2022년은 변동성이 큰 시장이었다.

이한영님은 2023년은 Min[종목장세, 불 마켓]으로 예상했다. 2022년에 바닥을 다지고 반등해서 최소 종목 장세, 잘 하면 불마켓도 기대해볼 수 있으리라고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2023년 2분기에 선행 지수의 반등을 예측하고 있고 CPI가 목표치에 도달하는 시점도 그때 쯤이라고 예상하는데 이 두 요인이 시장의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장. 지금은 '예측'이 아닌 '대응'으로 돌파한다

오종태, 타이거자산운용 투자전략이사

오종태 이사는 시장은 펀더멘털, 유동성, 센티먼트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보았다.

  • 펀더멘탈: 기업의 개별적 상황인 마이크로 요인과 경제환경 전반에 해당되는 매크로 요인의 합

  • 유동성: 경제 전체의 움직임과 중앙은행, 정부의 정책에 의해 움직임

  • 센티멘트: 투자자 개별적 의사 결정에 작용하는 심리적 측면과 투자집단 전체의 집단적 심리

세상이 복잡해졌다면 문제를 푸는 방법도 복잡해져야 한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분석하고 예측해야하는데 저자는 표면의 현상에 집중하지 말고 구조의 변화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복잡한데 단순하고 순환적인 과거의 툴로 분석하려고 해서는 실패한다는 것이 저자의 트레이드마크인 '복잡계론'이다. 저자는 <2022년에 만나는 ROBIN>이라는 삼성증권 리포트를 예로 들며 시나리오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나리오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펀더멘털, 유동성, 센티먼트 세 요소를 고려해야하는데 그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침체기에 무엇보다 중요성을 띄는 것은 센티먼트다. 종목 선정, 포트폴리오 관리, 자산배분 등 투자에 필요한 과정은 모두 어렵다. 핮지만 그 방식의 어려움보다 더 중요하는 것은 투자자 개인의 욕심을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가 몰라서 못하는 것보다 알면서도 욕심때문에 하지 못하는 투자 결정이 더 많다는 것을 자주 상기해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하는 표햔 중 '지난 고점을 계좌의 본전으로' 여긴다' 계좌의 본전은 항상 판단하는 그 순간의 금액이다. 환상 속에서 이전 고점을 지키고 싶은 마음 때문에 결정장애를 일으키는 것보다,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투자자가 해야할 일이다. 2022년의 경험이 그러한 이해를 증가시키는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

세상이 어려운데 혼자만 쉬운 방법을 찾는 것은 바다에서 마실 물을 찾는 것과 유사하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경제적 측면에서 투자는 부가적인 활동이다. 부가적인 활동은 투자 환경이 양호한 시점에 에너지를 집중해서 하는 것이 현명하다. 포지션의 규모를 적절하게 축소하고 투자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쌓아가면서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 그리고 삶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늘리는 활동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바이다.

모든 투자자분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인용한 구절들은 평범하게 와닿는 '좋은 말씀'이고 글의 군데군데 오종태 이사님 특유의 깊은 통찰과 선문답식의(조금은 의식의 흐름식의) 독창적인 비유와 인용, 깊고 넓은 공부에서 나온 수준 높은 통찰 등이 글을 풍부하게 한다. 그것이 이 분의 소통의 매력이 드러나는 지점이겠지. 그렇다고 바닥에 발을 붙이지 않은 자기만의 세계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글에 구조와 흐름이 꽉 차있고 전달하는 메시지도 선명하다. 좋은 글을 읽었다.

리세션의 뜀틀을 밟고, 스트롱바이가 온다!

강영현, 유진투자증권 이사

지난 1년 동안 미친 폭락을 소름끼치게 잘 맞추어서 놀라웠지만, 또 그 말을 미리 듣지 않은 1인으로서 솔직히 이분이 "고장난 시계"이길 바랐던, 빨리 이 분의 시간이 지나가길 바랬던..... 강영현 이사님이다. 계좌에 현금 대신 종목을 만선하고 멀미나는 폭풍우속을 항해하는 투자자들이라면 '폭락론자'에 호감을 느끼긴 어렵다. 이미 손실을 본 마당에, 그래도 기다리면 동이 틀거라고 말해주는 목소리를 듣고 싶지, 계속 어둠과 폭풍우를 조심하라고 말하는 목소리는 별로 듣고 싶지 않은게 사람 심리다. 나도 그랬다. 그럼에도 어쩌다 신과함께나 다른 채널에서 강영현이사님 방송을 듣고나면, 이 분의 진정성과 내공에 반해서 잠시 호감도가 확 올라간다. 그러다가 기억이 희미해지면서.....테마로만 오른 주식 챠트처럼 호감도는 우하향하며 하락...^^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 강영현이사님에 대한 호감은 다시 급상승했다. 말을 잘 하는 분이 글도 잘 쓴다고.....이 책의 모든 저자분들에게 공통적인 찬사가 되겠지만 정말 소통능력이 탁월한 분이다.

저자는 지금의 국면을 진단하기 위해 Fed의 금리인상이 미칠 영향을 3단계로 나누어 분석했다.

  1. 유동성 감소에 따라 시장의 P/E(멀티플, 배수)가 하락

3. 신용 시장의 붕괴


저자는 책을 집필하는 시점에(2022 10월말) 시장이 3단계 중 1단계에서 2단계로 진행하는 과정으로 진단했다.

투자의 변곡점을 찾아낼 지표로는 '달러 약세'로 추세 전환되는 시점을 꼽았다(책을 쓰던 시기와 우리가 읽는 시기의 시차가 느껴진다)

저자는 투자자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얘기들을, 조금은 쓴소리들을, 마음에 와닿게 진솔하고 진심어린 어조로 풀어놓는다.

위험관리가 투자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때다

사바나 초원에 건기가 오면 물웅덩이에 목마른 동물들이 몰려들어 이전투구를 벌인다. 투자자들은 물웅덩이 근처에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우리 증시에도 돈가뭄 속에서 투자자들이 작은 수익을 놓고 이전투구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지금은 건기의 시작에 있을까? 아니면 우기 진입 시점에 있을까? 번식보다는 생존이 우선일 수 있다.

내러티브에 의존하는 투자를 조심하라

저자가 증권맨 초기 시절 1년에 200군데 탐방을 다니며 얻은 경험, IR 담당자들의 말만 들으면 모두 좋은 기업이고 좋은 투자 기회이다. 그러나 실상은...? (엄마에게 일단 오늘 노는데 필요한 용돈을 주면 내일부터 공부 열심히 하겠다는 아이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에 비유^^)

'전문가의 말'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자

프로 증권맨은 투자로 돈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지 그것을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결국 시장이 돌아가는 몇 가지 상식적인 원리를 파악하지 못해서 손실이 난 것이다. 전문적인 경영, 경제학적 지식이 아니라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는 논리적 오류를 찾아내지 못하는 인문학적 판단력 부족이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왜 경제활동인 주식을 종교활동처럼 하는가?

'이동평균선이 정배열된 주식을 사면 무조건 수익을 낸다'와 같은 차트에 대한 맹신 경계. 2 곱하기 3은 6이지만 6은 꼭 2 X 3이 아니라 1X 6이나 0.5 x 12일 수도 있는 인과관계의 오류 가능.

투자의 범위를 넓혀라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관심을 두고 투자 대상으로 삼자. 채권 투자라면 5%도 안되는 수익률로 돈을 버나 싶지만 예를 들어 20~30년짜리 장기채권에 중간에 이자를 주지 않는 할인채라면 기준금리가 1%만 내려가도 2~30%의 수익이 발생한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강추

거시경제 변수가 어떻게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득력있게 설명한 투자 고전

다음 주도주를 찾는 방법

지역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성장이 강한 업종을 선택하고 또 그 안에서 종목에 베팅하는 탑다운 방식 선호.

현재 2차전지, 방위산업, 비메모리 반도체가 눈에 보이고, 다음 성장 사이클은 개인적으로 AI, 로봇, 자율주행 등 기술적 혁신 분야 내다봄.

지금의 큰 하락장이 지나고 나면 엄청난 기회들이 우리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역사적 사례를 분석해보면 다가올 2023년은 경기침체를 받아들이고 준비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부의 재분배가 일어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가 얻는 것, ROE

정채진, 개인투자자

정채진님은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사랑받는 워너비이자 롤모델 중 한 분이다. 신과함께 초기에 방송에서 보여준 차분하면서 깊은 내공, 철저한 원칙과 뚝심에 따른 투자 철학에 모든 투자자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 매체에 자주 등장하지 않아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정채진님의 글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알찬 내용, 독자들이 집에 들고가서 두고두고 쓸 수 있는 귀중한 툴이 담겨있었다.

이 장의 제목과 같이 투자 지표로서 ROE의 강점, 그리고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워렌 버핏은 가격과 가치에 대해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위 글에서 언급된 ROE가 투자자가 얻는 가치를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ROE = 당기순이익/ 기초의 자본 총계와 기말의 자본 총계의 평균

ROE는 결국 자기자본이 커지는 속도이다.

저자는 ROE의 위력을 보여주기 위해 ROE와 PER의 관계를 하나하나 예를 들어 숫자로 설명했다. ROE가 10%가 유지되는 기업을 PER 10배에 사면 누적순이익이 7~8년 되는 시점에 현재 시총을 넘어서므로(원금 회수) 실질적 PER은 7~8배이다. 같은 방식으로 ROE가 20% 유지되는 기업을 PER 20에 살 경우 실질적 PER은 8~9배, ROE가 50%가 유지되는 기업을 PER 50에 살경우 실질적 PER은 8~9배이다. (물론 ROE 50이 장기간 유지된다는 가정은 무리가 있다. 요는 ROE에 비례해서 적정 PER을 줄 수있다는 의미)

결국 ROE가 높게 유지되는 기업이 가치있고 시장에서 더 높은 PER 배수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한편 이 개념에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을 더해서 매수할 기업의 적정 매수 가격(시점)을 판단하는데 쓸 수 있다.


듀퐁분석은 ROE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다시 순이익률, 자산회전율, 재무레버리지라는 세 요소로 나누어서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저자는 고ROE 기업으로 앞에서도 예를 들었던 리노공업과 다나와를 듀퐁분석해서 비교했다. 듀퐁분석을 하는 이유는 ROE의 지속성을 판단하고, 또 ROE에 변화가 생겼을 때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한편 리노공업, 케이아이엔엑스, 다나와와 같이 꾸준히 고ROE를 유지하는 스노우볼 비즈니스 형태의 기업 외에도 경기변동에 따라 실적이 오르내리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ROE 분석을 적용해서 그것을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를 계산해볼 수 있다는 것을 "삼성전자"를 예시로 보여주었다. 이 분석 결과 2022년 10월 집필 시점의 삼성전자 가격 52000원은 복리 기대수익률 연 12~13%가 예상되는 가격대이다. 반면 2021년 1월 고점에서의 가격 96800원은 복리 기대수익률 연 4%에 불과한 가격이었다. 그 시점에 ROE 분석을 해도 무리한 가정을 하지 않는 다면 이와 비슷한 분석 결과가 나왔을텐데.....분석이고 뭐고 없이 기대감과 내러티브만으로 고점에서 사는 우를 범하는 나와 같은 개미에게 정채진님이 소개해주신 이 툴은 적정 매수 가격을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결핍'을 채워주는 산업과 기업에 투자하자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이사

송년 디너 코스요리와 같은 이 책의 마지막는 우뤼의 블리블리 염블리 님의 글이었다. 분량으로나 정보의 양으로나 디저트라고 볼 수는 없고, 메인디쉬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2020년 대상승장에서 "주린이들의 아버지", "염블리"라는 별명을 얻은 염승환이사! 미스터 마켓이 조울증에 걸린 듯 오버액팅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정확하게 각 종목의 가치를 매기는 것처럼, 어떤 유명인에 대한 세간의 관심과 인기도, 평가도 그때그때 지나치거나 왜곡되기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올바른 자리를 찾아간다고 생각한다. 전혀 에고 과잉이나 관종 스타일도 아니고, 표현이 쎄거나 확신으로 가득차서 자기 주장을 하는 분도 아니고, 다소 내성적이고 차분해보이는 염승환이사님은 어쩌다가 "염블리"와 같은 별명을 갖게 되었을까? 조금 궁금하기도 했는데............이분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염블리가 염블리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어미새가 아기 새들에게 먹이를 주듯 뭐라도 더, 투자 아이디어 하나라도 더, 한 섹터, 한 종목이라도 더 소개해주고 싶어하는 "퍼주는 인심"이 느껴진다. 또, (새에 비유하자면) 엄마나 아빠 펭귄이 바다에서 물고기를 가득 배에 채우고 육지로 돌아와서 새끼들의 입에 "소화된" 먹이를 넣어주듯, 산업과 종목에 관한 온갖 자료, 리포트, 뉴스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누구든 쉽게 읽고 쉽게 이해하고 요점만 가져갈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한다. 앞에서 오종태 이사님, 강영현 이사님은 각종 지표와 그래프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표나 그래프는 어떤 현상의 패턴을 전달하는 매우 효과적인 툴이지만 그것을 읽는 데에는 따로 수고와 훈련이 필요하다. 염승환이사님의 글은 그냥 구어체로 술술술술 읽히고 눈에 귀에 쏙쏙 박힌다. 마지막으로 굳건한 낙천주의. 세상과 마켓을 궁극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낙관적 시각이 상승장에서는 엄청나게 빛을 발했고, 하락장에서는 조금 빛이 바랬다.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염이사님이 꿈꾸는 낙관적 전망이 하나하나 실현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달하고 싶은 주제를 "결핍"으로 잡았다(바이오 기업들이 누누히 말하는 "unmet needs"라고 할 수 있겠다^^). 2022년 시작된 고물가와 그로 인한 고금리, 경기침체, 우-러 전쟁, 에너지 부족, 신냉전 등등... 어려운 환경의 어려운 시대에 결핍이 두드러지고 있고 그것을 해결하고 채워줄 기업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크게 세 가지 줄기로

  1. 신냉전에 따른 미중 갈등 심화와 미국의 중국 공급망 배제(중국 제조업 결핍)

  2. 러시아 제재와 이상 기후로 인한 에너지 부족(에너지 결핍)

  3. 글로벌 소비 감소로 인한 GDP 위축(GDP 결핍 또는 성장 결핍)

을 꼽고 있다.

그리고 각 줄기마다 그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경제사회적 배경을 충분히 고찰하고, 그에 따라 부각될 섹터들을 충분히 시간을 기울여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각 섹터와 분야별 유망 기업을 표로 정리해서 제시했다.


투자를 시작하고 가장 힘들고 괴로웠던 2022년을 정리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그러나 한편으로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2023년을 맞는 이 시점에 투자계의 구루들과 함께 투자 전략과 마음가짐을 재정비하기에 좋은 책이다. 책을 읽고 정리할 기회를 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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