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지식 사전 - 돈의 흐름을 가장 쉽게 설명하는 부자 입문 지침서
은퇴연구소 지음 / 체인지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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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를 꿈꾸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습니다. 돈의 속성부터 경제적 자유를 결정짓는 땅, 주식, 세금, 소득 파이프라인까지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 <부의 지식 사전>. 직장인, 자영업자의 노후 대비는 물론이고 자녀의 경제적 독립을 꿈꾸는 부모, 사회 초년생 등 모두가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 성찬이 펼쳐집니다.


실생활과 연관된 친밀한 경제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깊이 파고드는 경제 지식도 물론 필요하지만 뉴스 경제 기사도 어렵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딱딱한 이야기는 더 질리게 만들잖아요. 돈이 어떻게 흘러가고 어떤 방식으로 부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는지 그 길의 방향을 잡아주는 이 책을 읽으면 좋습니다.


물가는 자꾸 오릅니다. 내려가는 건 없습니다. 지금 돈 1억으로 할 수 있는 일을 10년, 20년 후에도 과연 할 수 있을까요. 자본 소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힘든 세상입니다. 화폐 가치는 하락하며 자산 가치는 우상향합니다. 여기서 우상향이란 무조건 상승이 아니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도 길게 보면 결국 상승한다는 의미입니다.


젊을 때야 내 몸만 믿고 열심히 갈아 넣지만 나이가 들수록 체력은 뚝뚝 떨어집니다. 일하지 않아도 재산이 유지되거나 늘어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소득 파이프를 만들고 투자하며 자본 소득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경제적 자유는 자본 소득만으로 생활이 가능해지는 시점부터입니다. 자본 소득 + 반 근로 소득(소득 파이프라인) 상태입니다. <부의 지식 사전>은 자본 소득과 소득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도움 되는 것들을 짚어줍니다.


주식, 부동산 같은 투자에 대해서 이 정도는 그래도 해야 하지 않겠냐 싶은 핵심 사항을 알려줍니다. 더불어 전월세를 살 때 돈 아끼는 비법이나 사기당하지 않는 법도 알뜰하게 알려줍니다. 투자를 할만한 종잣돈이 없는 상태의 입문자들을 위한 조언이 가득합니다.


뭔가에 투자를 하려고 해도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던 이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부동산 공부, 주식 공부를 하는 이유는 내가 가진 투자금과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견딜 수 있는 임계점을 명확히 하고, 리스크를 없앨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한다는 데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수익은 솔직히 운이 작용한다는 점도 짚어주고 있고요.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솔직히 내가 주식에만 파고들 것도 아니고 주식 전문가가 될 것도 아닌데 계란 바구니를 여러 개 만들 필요까지는 없다는 점도 공감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하락장에서 잘 버티고, 상승장에서 의연하게 대처하는 마음을 배우는 주식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직장이든 자영업자든 세금 문제는 언제나 따라다닙니다. 저자는 재산세, 건강보험료, 연말 정산 그리고 2025년부터 시행하는 금융투자소득세까지 알아두면 무조건 이득인 정보들을 방출합니다.


블로그 <은퇴연구소>의 운영자인 저자는 평범한 직장인인데도 결혼 7년 차 현재 연 2억 원을 저축하며 경제적 자유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파이프라인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루 2만 명 방문하는 블로그의 애드포스트 수익은 얼마 정도인지 궁금했는데 100~150만 원 가량 된다고 합니다. 방문자 수 늘리는 거 쉬운 일은 아니긴 하지만 자본 없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블로그 장점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블로그를 상위에 잘 노출되도록 관리하는 법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어요.


하루라도 젊을 때 경제적 자유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남은 인생이 편해지겠지요. 없는 형편이라 자꾸 미루기만 해서는 더 늦어질 뿐입니다. <부의 지식 사전>으로 첫걸음을 시작해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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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6 - 흔적 : 보잘것없되 있어야 할 땅의 역사 6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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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의 인문 기행 시리즈 땅의 역사, 여섯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역사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읽으며 비로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이 참 많습니다. 그가 다루는 역사는 승자의 목소리로 쓴 광명의 역사가 아닌 실패의 역사, 아픔의 역사입니다.


때로는 부끄럽고 창피한 역사이기도 합니다. 없애고 싶은 물건이면 쓰레기통으로 버리면 그만인데 역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창피하고 아픈 역사는 지워진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망각하지 말아야 할 흔적까지도 말입니다.


박종인 저자는 그 흔적을 찾아 나섰습니다. <땅의 역사 6 흔적> 편에서는 작은 돌덩이, 자빠져 있는 비석, 지워진 기록 등 사소하지만 간신히 살아남은 흔적들의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부터 개화기, 식민지, 근대에 이르기까지 거짓을 말하지 않는 땅에서 발견한 아직 지워지지 않은 흔적들을 살펴봅니다.


서울공예박물관 터의 복잡한 역사로 시작합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왕족의 땅이었던 자리에 옛 천민을 기리는 박물관이 들어섰으니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세종이 끔찍이 사랑한 막내아들 영응대군을 위해 안국동 인가 60여 채를 헐어 지은 집이 바로 그 자리입니다.


고종의 왕세자 이척의 초호화판 혼례식도 안동별궁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갑신정변 때는 안동별궁 방화를 신호로 거사를 준비하기도 했을 만큼 그곳은 철저히 왕족의 땅이었습니다. 그곳에 천대받던 장인들의 작품이 가득한 서울공예박물관이 들어섰으니 대대로 폐쇄된 특권의 땅이 결국 이렇게 백성에게 돌아왔습니다. 이제 그곳에 가면 그 터에서 일어난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떠올라 복잡미묘해질 것 같습니다.


기록을 남기지 않고 은밀히 거래된 공녀에 대한 이야기는 가슴이 저릿해집니다. 고려 시대 원나라로 바쳐진 공녀에 대한 기록은 있지만 조선시대 명, 청에 바친 기록에는 공녀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없다고 합니다. 은밀히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물증이 남지 않는 구두로 통보하고 선발은 조선에 파견된 사신들이 결정했습니다.


백성을 생각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마저도 어김없이 공녀를 바쳤습니다. 공녀는 여자가 아니라 공물인 나라였습니다. 경복궁 행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을 착잡하게 만듭니다. 물건으로 취급된 건 공녀뿐만이 아니라 노비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노비로 팔기도 했을 정도로 생존이 힘겨웠던 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당시 불법이었지만 표준계약서 양식이 있을 정도로 성행했습니다.






신분과 계급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부조리, 불안정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땅의 역사 6 흔적>. 고질적인 폐단은 걷잡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망국으로 향하는 길이 이토록 뻔히 보일 줄이야 싶을 정도입니다. 읽는 내내 갑갑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지만 이런 역사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과오를 반성하고 반복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을 발발시킨 탐관오리 조병갑은 대한제국 법부 민사국장(일명 판사)으로 권력에 복귀하며 떵떵거리며 살았습니다. 정독도서관 땅에 얽힌 역사도 참 대단했습니다. 갑신정변의 김옥균과 서재필이 그 터에 살았는데 김옥균의 집터 표식만 현재 있을 뿐입니다.


이후 을사오적 박제순의 집터가 되었는데 현재 우물돌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안내판이 의뭉스럽습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료라 여겨져 관리하게 되었다 식입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빠져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 그대로 썼으면 될 것을 왜 정체를 숨기는지 의아합니다.


조선귀족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조선 식민지화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을 더 귀하게 하고 영화롭게 하기 위해 신설된 신분입니다. 일명 매국귀족입니다. 윤덕영이 대표인물입니다. 고종조차 조선 500년 동안 본 적 없는 간악한 자라고 비난했을 정도입니다. 동생 윤택영이 베이징에서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로부터 헌사를 받아와 비석에 새겼는데 현재 쓰러진 채 가정집 빨래판이 되어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생긴 역사적 흔적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작은 비석을 만나고서야 한 군인의 사고를 알게 됩니다. 당시 공사에 투입된 인력에는 육군이 투입되었고 이때 군인이 순직한 겁니다. 이 외에도 경부고속도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바치며 뚫은 길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금산휴게소 맞은편에 그 죽은 자들을 기리는 위령탑이 서 있다고 합니다.


이 땅이 기억하는 역사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무심코 지나친 곳에 얽힌 역사적 진실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이 나라가 지금에 이르게 된 역사적 증거를 만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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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걸음씩 행복해지기 - 불안을 가라앉히고 행복에 다가서는 마음의 힘
티머시 골웨이.에드 한젤릭.존 호턴 지음, 송보라 옮김 / 나비스쿨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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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계의 전설 티머시 골웨이가 최초로 정립한 마음의 힘(이너게임)을 일상 속 불안과 긴장, 스트레스 상황에 적용한 자기계발서 <하루에 한 걸음씩 행복해지기>. 신체적 질병으로까지 나타나는 마음에 쌓인 두려움을 이너게임 스트레스 코칭을 통해 해결한 의학박사 에드 한젤릭과 존 호턴의 임상 사례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불안은 줄어드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는 의미겠지요. 딸, 아들, 부모, 직장동료 등 수많은 역할을 해내며 살아가는 우리는 긴장 속에 살아갑니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역할을 충실히 잘 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살다 보면 어느새 불안에 익숙해져 버립니다. 긴장 없이 편안해지고 싶단 생각이 들지만 진정한 평온을 누린 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티머시 골웨이 저자는 압박과 도전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압박은 금세 지치고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합니다. 불안이 몸과 마음을 뒤흔들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압박하는 것을 멈춰야 하건만 스스로 압박감을 받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는 게 문제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나의 압박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테스트 항목이 있습니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힘든 상황을 겪을 때 내게 생기는 증상은 무엇인가?"를 직접 써보자고 합니다. 예시를 읽다 보니 다 해당되는 것만 같더라고요. 참고해서 써보니 내가 얼마나 많은 압박감과 증상을 갖고 있는지 헉 소리가 나올 지경입니다. 이만큼의 압박감에 짓눌린 상황에서 정말 행복에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이 들 정도입니다. 역시 그냥 어림짐작하기만 하는 것과 직접 써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루에 한 걸음씩 행복해지기>는 가능하게 만듭니다. 마음의 힘을 이용해서 지금보다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우리에겐 누구나 마음의 힘이 있고, 마음의 힘을 가로막고 있는 건 나 자신일 뿐이라는 걸 이해한다면 한 걸음 떼는 겁니다.


티머시 골웨이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두 개의 나'를 알아차려야 한다고 합니다. '판단하는 나'와 '지켜보는 나'입니다. 간섭하고 따지고 비난하면서 자신감이 낮아지는 쪽은 '판단하는 나'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익히고 집중 잘 하고 실수에서 배우고 격려하는 쪽은 '지켜보는 나'입니다. 불안의 주범은 판단하는 나입니다. 이 깨달음만으로도 인생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쪽을 선택할지는 이제 스스로의 몫입니다.


마음속에서 판단하는 나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 어떤 말을 건네면 좋을지 미리 생각해 보자고 합니다. 훈련된 침착함을 위한 방법입니다. 불안에 의한 긴장 반응이 일어날 때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미리 생각해 봅니다. 우리 마음에 자리 잡은 불안을 깨부술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의 힘. 지켜보는 나를 불러내는 데 적절한 행동을 짚어주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들려줍니다.


평온을 부르는 암호 세 가지는 일상에서 바로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관찰하기, 떠올리기, 구분하기 이 세 가지를 통해 쉴 때 죄책감 없이, 해야 할 일의 압박에 덜 시달리면 좋겠거든요. 나는 오늘 하루 얼마나 멈추고, 쉬고, 놀고, 나를 돌봤는지... 이제 하루의 시작과 끝을 행복에 가까워지는 생각과 행동으로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수많은 불안에 허덕이는 나를 지켜줄 방패를 찾아주는 <하루에 한 걸음씩 행복해지기>. 매일 투쟁하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책입니다. 불안한 상황에서 평온을 찾을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이너게임 스킬을 배워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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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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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방영 예정인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가제)>의 캐스팅 소식을 보며 이 책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왔습니다. 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다룬 소설 <고려거란전기>가 드라마의 원작인데요. 원작자 길승수 작가의 역사인문서 <고려거란전쟁>은 드라마의 배경을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생생한 대사와 애니메이션 느낌의 삽화가 자칫 딱딱하게 읽힐 수 있는 역사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소설처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중간에 손에서 놓지를 못할 정도로 흡인력이 대단합니다.


고려-거란 전쟁에 대해 사실 잘 모르고 있었어요. 드라마 캐스팅을 보면서 강감찬 장군이 나오는 시대라는 걸 알았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난이도가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림과 사진 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이해도가 쑥쑥 올라갑니다. 이토록 친절한 역사인문서라니요. 고려사가 낯선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저처럼 사극으로 역사적 사건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렇게 관련 책도 꼭 찾아보세요. 이번에는 드라마보다 책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배경지식 덕분에 드라마도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고려거란전쟁은 한두 차례 반짝 일어났던 사건이 아니라 993년 1차 침공부터 1018년 구주대첩(귀주대첩이라고 불러왔지만 이 책에서는 지명을 구주로 통일합니다)을 거쳐 1023년 7차 침공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 동안 벌어진 일입니다. <고려거란전쟁>에서는 거란과 고려의 당시 상황을 짚어보며 전쟁의 배경과 양상을 살펴봅니다. 이 과정에서 대중이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려주고,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기도 합니다.


고구려를 계승해 고려를 세운 왕건. 왕건은 북방개척 의지가 높았습니다. 특히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과 사이가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왕건의 사망 후 아들과 손자가 왕위에 오르며 태조 왕건의 유지를 이어받아갑니다. 거란은 만리장성 북쪽의 거란족에서 강력한 왕이 등장해 주변 부족을 정복하며 당대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떠올랐습니다. 몸이 약한 경종을 대신하고 어린 아들이 왕위에 오른 후에도 사실상 거란을 지배한 거란의 여결 승천황태후는 거란의 최전성기를 열었습니다.


조선과는 확연히 다른 고려인 특유의 복장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모자가 있습니다. 왕건의 손자인 성종이 고려를 모자의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10세 이상의 남자는 모두 모자를 쓰고 다니도록 법으로 정했을 정도입니다. 성종 때 고려는 본격적으로 발전을 시작합니다.






이 시기 활약한 인물 중 '서희'는 고려거란전쟁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인데요. "거란의 소손녕이 고려를 침공하자(993년), 서희가 담판을 벌여 소손녕을 설득해서 물러가게 했다."라는 기록에 담긴 역사적 사실을 조목조목 짚어봅니다. 그 실체를 알면 깔끔한 담판은 아니긴 했지만 어쨌든 큰 위기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이후 성종과 서희, 소손녕, 승천황태후까지 사망하면서 고려와 거란의 관계는 다시 알 수가 없어졌지만요.


이후 고려사에서는 막장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강조의 정변에 의해 목종에서 현종으로 왕의 자리가 단숨에 바뀝니다. 간단히 언급했지만 책에서는 꽤 비중 있게 등장하는 사건입니다. 왜냐하면 강조의 정변을 빌미로 거란이 고려를 침공하거든요. 거란은 강조 덕분에 전쟁의 명분을 건져올린 겁니다. "고려에서 강조가 그 왕을 살해하고 왕순을 왕위에 올렸으니 이것은 대역죄이다. 곧 군대를 출동시켜 그 죄를 물을 것이다!"라면서 말이죠.


이때 거란 황제는 승천황태후의 아들 야율융서입니다. 직접 고려 정벌에 나서며 친정을 합니다. 그리고 초반에 강조를 잡아 처형하기에 이르니 그들의 명분은 달성한 셈입니다. 하지만 회군하지 않고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고려는 성을 많이 뺏겼습니다. 패배의 연속입니다. 성을 버리고 도망치는 신하들이 즐비합니다. 다행히 그 와중에도 충신은 있었습니다. 흥화진의 수장 양규는 7백여 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달려와 겨우 1,700명 정도의 고려군으로 6천 명이 지키던 곽주성을 탈환하기도 합니다.


거란군이 고려의 도읍지 개경으로 남하하기에 이르자 현종은 결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조선 병자호란 삼전도 굴욕이 일찌감치 나올 뻔했습니다. 신하들은 항복하자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평범한 관료에 불과했던 한 신하가 항전을 주장합니다. 일단 피난을 간 다음에 서서히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이죠. 바로 강감찬입니다. 그렇게 현종은 두 왕후와 몽진을 하고 개경에서 나주까지 먼 길을 떠납니다. 이때 현종을 극진히 보필한 이는 지채문입니다. 이 인물도 드라마에 등장하면 눈여겨봐야겠습니다.


거란군은 한강을 넘지 못해 되돌아갔습니다. 이때 개경의 궁궐을 불태웁니다. 온갖 자료와 보물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고려 초기 기록이 부실하다고 합니다. 회군하는 거란군을 가만히 두고 보고 있을 수 없지요. 다시 한번 양규가 등장합니다. 양규와 김숙홍은 포로 구출을 최우선 목표로 회군하는 거란군과 전투를 벌이며 3만에 달하는 포로를 구해냈습니다. 그리고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강감찬은 이번 일을 계기로 현종의 신뢰를 받게 되고 이후 군대 지휘관을 맡으며 1018년엔 상원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부원수 강민첨을 비롯해 젊은 관료들을 지휘부로 구성하며 끈질긴 거란의 침공을 막아냅니다. 이때의 전투가 살수대첩, 한산대첩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대첩으로 알려진 구주대첩입니다.


당시 강감찬의 전술과 거란군의 전술 모두 기막힐 정도로 대단하더라고요. 거란군 본진은 우회 전략을 대담하게 쓰며 모든 성을 무시하고 개경을 향해 달립니다. 거란군을 뒤쫓던 고려군이 먼저 도착하지 않는 한 개경을 어떻게 방어해야 할까요? 그 절묘한 전술을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이런 멋진 이야기들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관용의 정신을 펼친 현종도 대단한 인물이더라고요. 드라마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강감찬 역에는 최수종 배우가 캐스팅 확정되었는데 역사 기록과는 상반되는 비주얼이긴 합니다. 고려사 공식 기록에 강감찬은 "체구가 작은 데다가 얼굴이 못 생겼으며..."라고 적을 정도로 생김새가 흉했나 봅니다.


조선사와 관련해서는 대중을 위한 교양서적이 많지만 고려사는 이번 기회에 처음 읽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양규의 에피소드가 마음을 두드려 양규 역에 캐스팅된 지승현 배우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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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포켓 가이드북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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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지에서 직접 순례길을 걸을 때 필요한 슬림한 분량의 <곧바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포켓>. 실제 여행자를 위한 이런 포켓북 정말 세심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여행자에서 순례자의 시간으로 들어서게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경쟁을 하며 걷는 길이 아니라  같이 걷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깊은 사유를 하며  삶의 원동력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이 책은 생 장 피드포트에서 출발해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에 이르는 길을 33일 동안 걸을 수 있도록 안배한 가이드북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을 걷는 여행자라면 일반책을 보며 전체적인 흐름과 정보를 잘 취합하고, 여행배낭에는 포켓북을 챙겨가세요. 일반책의 핵심과 알짜배기 팁은 그대로 수록되어 있어요. 중간중간 사진 비율이나 지역 세부정보는 덜어냈기에 분량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스케쥴러와 기록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이게 은근 유용하네요. 현지에서 다른 노트를 꺼낼 이유가 없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세부 코스 중 특별히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이곳에 기록해두고 이 책만 들고 떠나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나만의 순례길이 이 책 한 권에 쏙 담길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두근거립니다. 숲길, 포도밭, 강 등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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