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 - 게임이론이 알려주는 인간 행동 설명서
모시 호프먼.에레즈 요엘리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때때로 비합리적 행동을 합니다. 그런 행동을 하는 건 단순히 무지해서 그럴까요? 하버드대 경제학과에서 강의를 하는 모시 호프먼 박사와 에레즈 요엘리 박사는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이 사실 '합리적으로' 설계되었고, 그냥 무지한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무지하다는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왜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게임이론으로 설명하는 책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 (원제 Hidden Games)>. 게임이론은 자신의 행위뿐 아니라 상대의 행위도 중요한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파악하기 위한 수학적 도구함이라고 합니다. 주체는 사람, 기업, 국가 등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게임이론의 핵심 개념과 그것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인간 행동과 그이면의 논리를 드러냅니다.​​


게임이론을 활용하기 전 토대가 되는 두 가지를 먼저 살펴봅니다. 학습과 진화입니다. 우리는 의식적 사고에 의존해 최적화할 때보다 학습(문화적 진화)과 진화(생리적 진화)가 최적화할 때 훨씬 나은 방향으로 간다고 짚어줍니다.


학습 과정이 우리를 최적화된 행동으로 이끄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할까요. 보상 주고 반복하는 강화 학습, 다른 구성원을 보고 배우는 사회 학습처럼 평소엔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학습은 우리의 행동, 신념, 취향 형성에 기여합니다.


진화는 우리 의지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지만 게임이론의 토대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수컷과 암컷의 비율과 관련한 피셔의 성비 게임이 있습니다. 다윈에 의하면 모든 동물의 출생 성비는 1:1에 가깝다고 합니다.


근거로 설명하는 이론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 주인공의 실제 인물인 수학자 '존 내시'의 내시균형입니다. 성비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이 생겨도 진화는 최적화에 기반해 성비 1:1이라는 내시균형 상태로 옮겨간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 내시균형이라는 용어가 수시로 등장하니 꼭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우리가 최적의 선택으로 행동한다는 건 결국 이 내시균형을 찾는다는 의미입니다. 자원을 둘러싼 대결을 나타내는 매-비둘기 게임은 인간 세상의 수많은 사건들을 설명하는 이론이었습니다.


공격 전략의 매, 양보 전략의 비둘기는 영역, 음식, 짝, 특허 등 인간 사회생활의 온갖 것에 적용됩니다. 싸움이냐 포기냐, 소송이냐 합의냐, 전쟁이냐 양도냐... 저자는 매-비둘기 게임이론을 지갑 습득에서부터 영유권 전쟁까지 당사자들이 권리를 위해 싸우는 다양한 사례에 대입해 하나씩 따져봅니다. 스톡홀름 증후군, 내면화한 인종차별과 성차별 같은 경우 매 전략 대신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하는 이유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를 드러내는 신호를 값비싼 신호 모형이라고 부르는데요. 진품을 중시하고, 미백하고 태닝하고... 한때 유행했던 새끼손톱 기르기는 거친 일을 하지 않는 직업임을 은근히 드러내는 용도였다고 합니다. 


한편 신호를 감추는 겸손 전략도 있습니다. 왜 하버드 학생들은 자신이 하버드에 다닌다는 사실을 말하는 대신 '보스턴에 있는 학교'에 다닌다고 말하는지, 왜 부유한 사업가가 소박하게 살고 수수하게 입으면 존중받는지.


겸손과 더불어 익명 기부, 쿨한 모습처럼 유용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전략은 왜 하는 걸까요? 게임이론은 이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감추는 건 값비싼 신호 모형과 반대로 보이지만 사실 겸손 역시 값비싼 신호라고 합니다. 자신이 보내는 신호를 일부 사람이 못 봐도 괜찮은 겁니다. 어떤 정보를 전달하는지, 거기서 누가 이득을 받는지 알려주는 감춰진 신호에 대한 설명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신호도 있습니다. 증거를 왜곡하는 겁니다. 인스타의 제1규칙인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편향적 공개 (당신에게 소개팅 주선하면서 상대의 좋은 면만 말하는 친구는 좋은 짝을 만들어주려는 게 아니라 그저 소개팅을 해주려 할 뿐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불리한 것은 외면하는 편향적 탐색,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처럼 아예 증거를 만드는 확증적 검증입니다.


이러한 증거 게임은 발신자의 동기가 정보 제공이 아니라 설득일 때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설득하려는 신념만큼 왜곡된 신념을 발신자 스스로 갖는 경우도 많습니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경우입니다. 트럼프가 스스로 왜곡한 사실을 믿는 극단적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인간 행동의 수수께끼에서 매번 등장하는 이타성도 등장합니다. 이는 두 명이 협력할지, 배반할지를 동시에 선택하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으로 설명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쌍방 배신이 유일한 균형 상태라는 겁니다.


이 게임의 유일한 내시균형은 사회적으로 최적의 해결책이 아니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주 협력합니다. 늘 배신을 선택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계를 망치기 때문입니다. 이는 최후통첩 게임과도 연결됩니다. 협상에서 욕심과 배려를 적절히 활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왜 과시하거나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지, 왜 사실이나 증거를 왜곡하는지, 왜 욕심을 부리거나 베푸는지, 왜 눈치를 보는지...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행동도 합리적 과정과 판단이 들어간 게임이론의 경우의 수로 따져보면 결국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남기 위한 합리적 전략임을 깨닫게 됩니다.


게임이론을 활용해 인간 행동, 신념, 취향의 혼란스러운 측면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 솔직히 만만한 책은 아니었어요. 게임이론이란 것 자체가 수학적 사고와 연결되다 보니. 그렇지만 도전 가치는 있었습니다. 행동경제학 측면에서 인간 행동의 비밀을 파헤친 또 한 권의 멋진 책을 만났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리케인 도마뱀과 플라스틱 오징어 - 생존을 위해 진화를 택한 기후변화 시대의 지구 생물들과 인류의 미래
소어 핸슨 지음, 조은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 활동과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생물학자 소어 핸슨의 책 <허리케인 도마뱀과 플라스틱 오징어>. 기후변화 생물학의 최전선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기후 문제는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막기 위한 행동에는 나서지 않는 모순을 가졌습니다. 인지와 무시가 동시에 일어나는 분야인 겁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대중은 불특정 다수의 익명의 피해자보다 신원이 밝혀진 피해자에게 더 공감하고 반응한다는 '인식 가능한 피해자 효과'를 활용하는 겁니다. 소어 핸슨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식물의 삶에서 실제로 벌어진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종은 각자 자기가 사는 곳의 특수한 생태적 상황에 적응에 변화해 왔습니다. 그런데 전례 없이 빠른 기후변화의 속도가 문제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멸종에 대한 경종도 숱하게 울렸기에 동식물의 미래는 결국 멸종으로 향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수많은 생물종이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역경에 맞서고 있다고 사실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연은 파괴되어도 회복할 거란 믿음으로 우리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기후 문제를 방치했습니다. 소로가 머문 숲의 월든 호수 근처는 지난 160년 동안 주변 평균 기온이 2.4도 상승했다고 합니다. 월든 호수 얼음 두께가 60센티미터 이상에서 지금은 고작 5센티미터라고 합니다.


꽃의 개화기와 벌의 활동기가 어긋나기도 합니다. 많은 동식물이 "너무 더워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열을 견디는 능력은 종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사막 동물들조차 폭염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늘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식 활동이 사라져 결국 사라질 지경입니다.


연어를 사냥하던 회색곰이 평소보다 일찍 익어버린 열매를 먹기 위해 숲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계곡 주변 연어 사체가 줄어들면 다양한 청소동물이 덩달아 줄어들고 바다에서 육지로 이어지는 중요한 에너지 흐름이 끊깁니다.


산에 살던 새들은 평균기온 0.39도 상승만으로도 바로 서식지가 바뀌었습니다. 바다의 수온 상승과 질병의 시너지로 해양 생물은 감소했습니다. 생활필수품이 사라지는 서식지입니다. 껍데기를 만드는 해양 생물에겐 해양 산성화가 껍데기의 강도를 약하게 만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식물의 선택은 거처를 옮기거나, 적응하거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이 기다립니다. 대이동은 해당 서식지의 핵심종이 사라지기도 하는 반면 새로운 종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먹이 경쟁 구도가 변하면서 자연 군집이 총체적으로 재배치됩니다.


변화에 적응하며 진화한다는 것은 무척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거라고만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보다 빨리 일어나는 경우를 이 책에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변화에도 동요하는 종이 있는 반면 유연한 종도 있다는 겁니다. 빠른 시간에 갑자기 탈바꿈할 수 있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인간보다 낫네요. 생물종이 급격한 변화를 일궈내는 겁니다.





적응을 한다는 것은 변화하는 상황에서 유용한 능력입니다. 그런데 실제 진화가 일어나는 방식을 보여준 생물종이 있다는 점은 정말 놀랍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된 허리케인 도마뱀이 주인공입니다. 두 번의 허리케인으로 초토화한 섬에서 살아남은 도마뱀은 허리케인에도 날아가지 않고 나무에 단단히 붙어 있던 도마뱀들이었습니다.


콜린 도니휴 박사가 낙엽 청소기를 들고 직접 그 섬으로 가서 실험한 영상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허리케인에서 살아남은 도마뱀은 발가락의 둥근 패드가 더 크고 앞다리도 길었다고 합니다. 겨우 두 번의 허리케인으로 적자생존이 일어나버린 거죠.


이후 다시 그 섬을 찾았을 때 어린 도마뱀들은 부모에게서 큰 발가락 패드를 물려받았다는 걸 확인합니다. 기후변화가 종의 행동은 물론이고 종 자체를 변형시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가 되었습니다.


보통 형태가 변하는 조정을 거친다 한들 제 군집 안에서 인지할 수 있는 선을 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소성이 극한에 달하는 훔볼트오징어 사례는 진기명기 그 자체입니다. 10년 전 큰 수온 상승 탓에 멕시코 어장에서 사라진 훔볼트오징어. 하지만 알고 보니 여전히 그곳에서 살고 있었고 오히려 그 수가 늘어나 있었다고 합니다.


대신 예전의 절반밖에 안 되는 생장을 마쳐 번식했고, 다른 먹이를 먹었고, 절반의 수명만큼만 산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몸 크기 자체가 훨씬 줄어서 어부들도 다른 종인 줄 알고 버렸다는 겁니다. 과거에 훔볼트오징어를 낚기 위해 사용한 미끼를 물지 못할 정도로 작아져 버린 겁니다.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 중인 갈색펠리컨, 더 이상 춤추지 않는 큰가시고시, 비건으로 진화한 알래스카 회색곰, 점점 사나워지고 있는 늑대거미, 겨우 한두 세대 만에 몸을 변형시킨 아놀도마뱀과 훔볼트오징어 등 이 책에 등장하는 22종의 이야기는 기대 이상의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인간의 느긋함은 지긋지긋할 지경인데, 야생의 생물들은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식단의 급격한 변화를 이루어 번성하기도 하고, 이동하고 적응하고 대피하는 동식물의 대응은 놀라웠습니다.


기후변화로 동식물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개체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를 바탕으로 인류의 미래에 관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짚어주는 <허리케인 도마뱀과 플라스틱 오징어>. 수많은 생물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사이 인간은 무엇을 하고 있죠? 저자가 생물의 대응 방식을 들려준 이유는, 여전히 화석연료가 세계 경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선택하기만 한다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짚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진화라는 기회와 멸종이라는 위기 사이에서 줄타기 하고 있는 생물들의 사정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이뤄낸 혁신을 사피엔스 사회에 적용해 보는 겁니다. 한두 세대 만에 변화를 이끈 생물처럼 우리도 단기간에 변화의 문화를 끌어내기 위한 행동을 촉진하자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 사회적 성찰 - 청년, 대한민국에서 무엇을 갈등하고 고민하며 사는가?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곽태웅 지음, 윤정 감수 / 북보자기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곽태웅 저자가 쓴 사회적 성찰 편에서는 역사, 철학, 국가, 법, 정치, 이데올로기, 자유와 평등, 언론과 편집, 종교와 과학, 평화와 전쟁에 관한 주제를 다룹니다. 사회적 문제이지만 개인의 삶에 역시 영향을 끼치는 것들입니다.


스스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는 책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윤정 정신분석인성아카데미에서 2년간 강의를 들으며 고민한 흔적이 담겼습니다.


주제를 놓고 문답식 토론으로 진행된 수업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자신의 삶과 관련해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강의를 한 정신분석치료가 윤정 저자는 청년들에게 이 사회의 아픔을 안고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저자는 그저 텍스트에 불과한 개념을 고민해 봄으로써 오히려 해결할 의지를 갖게 되더라고 고백합니다.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일상 속에서 해결할 수 있는지 만나는 시간입니다.​


특히 철학 파트가 인상 깊었는데요. 철학이 밥 먹여주나 싶겠지만 인간은 밥만 먹고사는 존재가 아니라,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정신적인 만족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명시한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의 존재가치를 인격을 대신하는 언어의 문제로 바라보는 관점도 신선했습니다. 철학자들의 말속에서 지혜를 선택하며 살아가 보자는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쉽게 하는 말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정치를 이야기할 때는 다름의 차이를 아는 것에 방점을 찍습니다. 단순히 정치적 문제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적 약자, 혐오, 차별 등의 문제로 사고가 확장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유일하게 거울을 보는 인간은 그만큼 자신의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는 종이라고 합니다.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는 우리 모두가 가진 보편적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힘겹기만 한 삶을 자포자기하는 대신 그래도 살아낼 만한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갈등과 고민을 해결하는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 개인적 성찰 - 청년, 대한민국에서 무엇을 갈등하고 고민하며 사는가?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곽희수 지음, 윤정 감수 / 북보자기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스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는 책 <청년,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쓰다>. 곽희수, 곽태웅 남매가 윤정 정신분석인성아카데미에서 2년간 강의를 들으며 고민한 흔적이 담겼습니다.


주제를 놓고 문답식 토론으로 진행된 수업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자신의 삶과 관련해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강의를 한 정신분석치료가 윤정 저자는 청년들에게 이 사회의 아픔을 안고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곽희수 저자가 쓴 개인적 성찰 편은 가정, 부모, 임신과 태교, 육아, 교육과 직업, 연애와 결혼, 섹스, 사랑, 행복, 죽음 같은 개인의 삶과 관련한 주제로 진행합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을 직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지금 내 삶의 갈등으로 자리 잡은 문제들을 발견합니다.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저마다의 고민을 다룬 파트부터 먼저 읽어도 상관없습니다.


미혼이라면 지금 당장의 현실도 버거워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할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젊은 20대가 이 책을 꼭 읽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어떤 삶을 살 것인가의 문제는 미래를 희망하고 선명하게 꿈꿀 때 구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저는 닥치면 저절로 하게 된다는 무책임한 말보다는 가정을 꾸리는 것과 관련한 교육을 미리 충실히 이 사회가 제공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소 하고 있었습니다. 부모 교육 없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보다 가정의 삶에 대해 살펴보고 고민해 볼 때 서로를 더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잘 살려고 함께 노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쉬울 테니까요.


주제마다 갈등-고민-희망으로 나아가는 구성으로 진행하면서 갈등과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사고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희망 파트에서는 일상의 삶 속에서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압축파일'과 '위로의 거울 앞에서'는 핵심을 정리한 문장과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가 가진 보편적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힘겹기만 한 삶을 자포자기하는 대신 그래도 살아낼 만한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갈등과 고민을 해결하는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시태그 아이슬란드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텐트 밖은 유럽 노르웨이 편을 보면서 북유럽의 자연 경관에 정말 넋을 놓고 구경했는데 그래서인지 아이슬란드 여행 로망이 더 짙어졌습니다. 아이슬란드만의 피요르도 꼭 보고 싶어졌거든요.


게다가 자동차를 타고 텐트 여행을 하는 모습도 너무나 낭만적이고요. 해시태그 아이슬란드 가이드북을 보며 텐트 여행, 자동차 여행, 생태 여행 정보를 한 번에 만나봅니다.


아이슬란드 대표 여행지를 대략적으로 개괄한 설명을 시작으로 아이슬란드가 어떤 곳인지 가늠해 봅니다. 아름다운 해안의 절경과 빙하를 체험할 수도 있고, 굴곡진 해안을 따라 피요르를 체험할 수도 있고, 태초의 지구 모습 같은 불의 땅을 만날 수도 있어 얼음과 불의 땅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푹 빠져듭니다.


아이슬란드는 반지 모양의 링을 닮은 1번 도로를 중심으로 여행하면 편하다고 합니다. 가이드북에서 링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루트를 소개합니다. 여름에 잠깐 열리는 내륙 하이랜드 루트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자연 경관이 멋진 만큼 아웃도어와 캠핑, 트레킹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화산, 빙하, 호수 등 공해 없이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즐겨보세요. 아이슬란드에서 꼭 해봐야 할 것들을 짚어보니 정말 볼거리가 가득하더라고요.


성수기는 여름이지만 오로라를 보기 위해 겨울에 가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겨울에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도 콕콕 짚어줍니다. 텐트 밖은 유럽 방송을 보다 보면 마트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가이드북을 볼 때마다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 대한 정보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특히 캠핑 시 필요하지만 항공기에 실을 수 없는 용품은 현지에서 구매 후 이동해야 합니다. 레이캬비크 캠핑장에서 캠핑가스를 팔고 있다니 마트를 놓쳤다면 그곳에서 구입하라는 팁이 나와있어요. 캠핑장 샤워실 이용과 관련한 꿀팁도 있는데요. 캠핑장 샤워실이 불편할 땐 인근에 수영장이나 온천이 있는 경우 차라리 그곳을 이용하면 편리하다고 알려줍니다.


좋은 걸 보는 것만큼이나 먹고 자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동차로 계속 링로드를 따라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숙소를 2~3일 정도만 예약하고 상황을 보며 숙소를 정하는 것도 괜찮다고 합니다. 당일 여행이 끝나는 지점에 숙소를 정해야 편하니까요.


모든 국제선 항공은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데 공항에서 약 45분 정도 이동하면 아이슬란드 여행의 전초기지이자 세계 최북단에 위치한 수도 레이캬비크로 들어서게 됩니다. 날씨가 변덕스러운 날에는 박물관을 둘러보며 아담한 도시 투어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이드북에서는 레이캬비크를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여행 일정이 짧을 때엔 레이캬비크를 중심으로 근교 여행을 하면 좋습니다. 싱벨리어 국립공원, 간헐천 게이시르, 굴포스 폭포를 둘러보는 골든서클 투어가 가장 유명하고 그 외에 남부 해안과 스카프타펠 국립공원 투어, 레이캬네스 투어, 랑요쿨 얼음동굴 투어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색다른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꾼다면 서부로 눈길을 돌려보세요. 쥘 베른의 소설 지구 속 여행에서 나오는 동굴도 있고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촬영지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여행 등을 소개합니다. 아이슬란드 북부의 아쿠레이리는 북유럽 노르웨이 분위기가 특히 물씬 나는 기분입니다. 아쿠레이리를 중심으로 근교를 여행하는 다양한 투어가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외계행성 같은 초현실적인 관광지를 알차게 소개하는 해시태그 아이슬란드 가이드북. 여름 여행을 떠난다면 캠핑족이 사랑하는 란드만나라우가 지역에서 캠핑과 트레킹을 즐겨보세요. 


일반 해외여행과 달리 아이슬란드에만 적용되는 여행법을 일찍부터 국내에 소개해 준 조대현 여행작가의 아이슬란드 여행 가이드북 덕분에 여행 준비 든든히 해낼 수 있을 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