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블라디보스토크 &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 2019~2020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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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여 만에 만나는 유럽으로 소개되면서 인기 여행지가 된 블라디보스토크. 방송에도 자주 등장했고, 저가 항공 취항으로 저렴히 다녀올 수 있어 주말 미식 여행지로도 많이들 다녀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트래블로그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가이드북은 초보자도 자유여행하기 편하게 소개된 블라디보스토크 최신 정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하바롭스크,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담수호 바이칼 호수를 볼 수 있는 이르쿠츠크까지 소개된 가이드북입니다.

 

 

 

영화 '태풍' 촬영지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1박 2일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위주 여행 코스, 블라디보스토크 근교까지 다녀올 수 있는 3박 4일 일정 등 여행 기간에 따른 최적의 여행 코스는 물론이고 겨울여행에 적합한 코스, 저가항공을 이용한 1박 3일 주말 도깨비 여행 코스 등 다양한 일정과 스타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몇 개의 거리를 기준 삼아 여행하기 편한 블라디보스토크. 조대현 작가의 생생한 도보여행기만 읽어도 이미 그곳에 있는듯한 기분입니다. 짠내투어에서 소개된 맛집도 별도로 소개되어 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곰새우와 킹크랩을 저렴히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한국어 메뉴판도 준비된 곳이 많아졌을 정도라고 합니다. 부모님과의 여행에서 한 끼 정도는 한식을 챙겨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랜 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자리를 지켜온 한국 음식점도 몇 군데 함께 소개되어 있어 도움 됩니다.

 

저가항공을 이용해 저렴히 여행하고 오고 싶은 여행자를 위해 음식점도 저렴이에서부터 레스토랑까지 두루두루 다루고 있으니 고르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맛집과 카페도 소개되었으니 인플루언서들의 발길이 몰릴 것 같단 예감이 듭니다.

 

신한촌 기념비가 있는 곳도 꼭 다녀오세요. 봉오동 전투의 홍범도 역시 신한촌에 머물던 시기가 있었답니다. 항일운동의 본산 신한촌은 러시아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현재 기념비 정도만 남은 수준이지만, 이 역시 연해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한 일환으로 뒤늦게나마 기념비가 세워진 것이기에 둘러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여행자의 로망인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경험할 수 있는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 여행. 하바롭스크까지 직항으로 3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어서 하바롭스크만 다녀오는 여행자도 늘었습니다. 예쁜 도심 풍경이 유럽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있어 유럽 감성을 맘껏 느낄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정중앙에 위치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제법 멀지만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중간 기착지인 이르쿠츠크 여행도 해볼 만합니다.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릴 정도로 문화와 예술이 발전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트래블로그 가이드북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와 연계한 여행 계획은 물론이고 이르쿠츠크 단독 여행 코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최근 호텔도 나아지고 관광 지도도 많이 생겼고 재미있게도 한국 음식점까지 있는 곳이더라고요.

 

의미 있는 여행을 위해 미리 알고 가면 좋은 다양한 역사 지식과 현장감 있는 정보가 매력적인 트래블로그 가이드북으로 가장 가까운 유럽을 만나러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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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우야마 게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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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동명 영화 원작소설)>, <벚꽃 같은 나의 연인>으로 알게 된 우야마 게이스케 작가의 신작 소설 <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제목만으로는 어떤 의미일지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소설을 읽고 나면 가슴 저릿하게 와닿는 문장이 됩니다. 이제는 비 오는 날이면 이 소설이 생각날 것 같아요.

 

"세상은,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뿌리는 사랑의 비로 가득하다."

 

행복한 연인 마코토와 히나. 비 오는 날 사랑을 시작한 두 사람은 경제적으로는 여유롭지 않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도 행복한 나날의 연속입니다.

 

햇병아리 건축가로 공모전 당선을 목표로 애써는 마코토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히나는 서로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보듬어 주기 위해 열심히 삽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던 날, 오토바이 사고가 나면서 두 사람은 사망 직전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

 

그 순간 나타난 '안내인'의 제안은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이대로 생을 마감할 수 없는 마코토와 히나에게 솔깃하게 다가옵니다. 제안은 바로 기적. 두 사람 몫의 수명 20년을 준다는 기적입니다.

 

현실을 배경으로 영혼, 죽음 이후의 세계 등 판타지가 가미되면서 드라마 '도깨비' 분위기가 나는 소설입니다. <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소설 속 '안내인'은 죽은 자이지만, 아직 현세에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의 과거 스토리도 마코토와 히나의 러브스토리 못지않게 또 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기적. 그 기적은 우리가 생각한 찬란하게 아름다운 희망을 주는 기적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가혹하고 슬픕니다. 라이프 셰어링이라 불리는 기적은 두 사람 중 한 명이 행복을 느끼면 상대방의 수명을 1년 빼앗아오게 됩니다. 반대로 한 명이 불행을 느끼면 자신의 수명 1년을 빼앗깁니다.

 

 

 

언뜻 보면 서로가 잘 조율하며 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행복을 쉽게 느끼는 히나에 비해 매사 불안해하는 마코토. 둘의 사랑은 라이프 셰어링 이후 삐걱거립니다. 쉽게 수명을 빼앗기다 보니 함께 있는 걸 피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히나가 웃으면 나는 수명을 빼앗긴다. 히나가 기뻐하면 나는 죽음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 히나가 웃으면 겁부터 난다. 기뻐해도 겁이 난다."

 

부조리한 기적에 두 사람의 선택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슴 졸이며 읽게 됩니다. 전작 <벚꽃 같은 나의 연인>에서도 시한부 인생 소재를 질척이는 슬픔 대신 찬란한 추억으로 안겨주는 뻔함을 상쇄하는 전개가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 소설도 마음에 쏙 듭니다.

 

비가 오면 오늘도 누군가가 어디선가 소중한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나 보다고 생각하게 될듯한, 우야마 게이스케 소설 <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여정에 닥친 시련을 헤쳐나가는 연인의 이야기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개되는데다 억지스럽지 않은 반전 덕분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던 소설입니다.


 

 

오늘도 이 세상은 누군가의 마음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는 마음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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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친구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2
사이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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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 수상작 <풀친구>. 뜻밖의 쇼킹함이 기다리고 있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 읽고 중2 아들이 한 말, "역대급 쇼킹이야". 얼마나 인상적이었으면 사이다 작가의 다른 그림책은 뭐가 있을지 인터넷 서점을 곧장 뒤적였고, 작가의 전작 <고구마구마>를 미리보기로 일부 보면서 얼마나 빵빵 터졌었는지 몰라요. 완소 작가 등극!

 

 

 


"우리는 잔디. 여기에 산다."


잔디가 있는 드넓은 초원. 그곳에서 쑥쑥 자라는 잔디 곁으로 풀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애기똥풀, 토끼풀, 질경이, 망초처럼 익숙한 풀들과 개비름, 소루쟁이, 까마중, 방동사니 같은 낯선 풀들까지.

 

야옹이와 멍뭉이의 응가를 거름 삼아 쑥쑥 자라는 풀친구들. 가끔 나타나 덥수룩한 머리를 이발해주고 시원한 주스를 주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친구들이 사라져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풀친구>라는 제목과 분위기만으로는 해피엔딩을 그릴만한 스토리일 것 같죠. 하지만 결말은 상상 그 이상입니다. 나도 모르게 잔디의 입장이 되더라고요.

 

​점점 사라지는 자연의 모습을 이런 방식으로 보여준다 것 자체가 신선했습니다. 대부분 환경 그림책의 일환으로 약간은 교육적인 모습을 띄는 그림책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풀친구>는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환경을 주제로 한 그림책 중 손꼽을 만한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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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바캉스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3
심보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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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받은 <식당 바캉스>.

표지만 봐도 느껴지듯 깨알 재미가 있을만한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유아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이에요.

 

귀여운 그림체여서 유아그림책으로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사회생활에 지친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거든요.

초반 무채색 톤이 업무에 허덕이며 사는 삶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삶에 지친 그대여, 떠나라~~~!

 

 

 

마침 생각지 못한 일이 생겼어요.

식당 바캉스 패키지 티켓을 얻어 휴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시원한 온천, 고소한 공연, 든든한 쇼핑, 달달한 꿀잠을 선사하는 아주 요긴한 패키지입니다.

 

 

 

"꽃게 씨 덕분에 향이 좋네요"에서 한번 빵 터져주고요.

참기름 댄스를 보여주는 공연, 고소한 김밥 침대, 피자 침대 등이 있는 신기한 숙소까지.

야식으로 짜장면 한 그릇까지 뚝딱. 게다가 할머니께서 손수 짜장 묻은 입가를 닦아주기까지 합니다.

 

앗, 저는..... 이건 수염인데요? 라고 말하지만 쓱싹쓱싹.

 

<식당 바캉스> 결말은 정말 따스해요.

찌뿌둥하고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 유쾌상쾌한 바캉스를 즐기고, 온기 가득한 사랑을 듬뿍 받은 채 책장을 덮게 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워커홀릭 아빠, 워킹맘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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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3 : 준비중ing니다
서귤 외 지음 / 언유주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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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하다는 가치를 지향하는 문화매거진 언유주얼. 당신의 특별함을 만드는 평범함은 무엇인지 언유주얼과 함께 찾아보세요. 3호 주제는 Preparation. 준비중ing니다. 준비생들의 이야기입니다.

 

3호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대거 포진되어 더욱 즐거운 읽기가 되었어요. 페이크 인터뷰 코너에서는 <고양이의 크기> 서귤 작가가 등장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고양이의 크기>를 알게 된 후 그 한 권을 사기 위해 독립서점으로 달려가 구입한 책이기도 한데요. 동거묘 마노와의 페이크 인터뷰는 깨알 웃음을 던집니다. 우주 최초 고양이 만화가로 설정한 마노가 직접 들려주는 작가 이야기라니.

 

목표를 이루고 나면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는 않더라고 고백합니다. 행복한 준비생이 행복한 합격생이 된다는 마노의 조언이 와닿습니다. 준비생일 때 자신을 학대하지 말라는 팁을 소중히 새겨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특별함을 길어올리는 준비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언유주얼. 다양한 준비생의 삶을 보여줍니다.

 

"꿈이 밥 먹여주니?" (박상영 작가), "'버티다'는 단어에는 확실히 의지보다 억지만 앞서는 것 같아서 다른 표현을 고르고 싶지만... 다른 단어를 고르면 가식이 될 것 같아." (황유미 작가) 등 이 시대 준비생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준비생은 절실함을 넘어 무기력 상태로 빠져들기 직전이지만, 그럼에도 놓지 말아야 할 무언가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 시간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간인가?" (김겨울 북유튜버), "내 삶에서 완전히 삭제되어도 좋은 시간은 아닌데도" (김혜진 작가)처럼 준비하는 과정이 그저 내 인생에서 지워야 할 시간이 아님을, 무엇을 위한 시간이었는지 잊지 않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은유 작가의 글도 인상적이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는 그 나이를 두 번 산다."라며 준비 과정을 아이의 성장에 초점 맞췄습니다. 있는 그대로 존재를 대하는 법을 길고양이를 통해 배우는 아이를 보면서, 인생의 모든 순간을 우리는 준비생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 깨닫기도 합니다.

 

 

 

문화매거진 언유주얼의 가치가 담긴 건 책 분야 이외에도 공연, 여행, 액티비티, 음악, IT, 게임, 만화, 예술, 드라마, 영화 등 풍성한 장르를 접목한 점입니다. 모두 준비생 주제에 절묘하게 들어맞는 콘텐츠여서 한 가지 주제로 얼마나 다양하게 길어올릴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소설 작가의 글도 수록되어 있어 읽는 맛을 더욱 높였습니다.

 

응원의 글귀를 쏙쏙 뽑아내는 재미가 있었던 문화매거진 언유주얼 3호. 최근 등단한 신예 작가부터 베스트셀러 작가, 분야별 핫 메이커들의 모여 '준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시각적으로 한 페이지에 담길 수 있는 편집을 지향하는 언유주얼이기에 폰트가 작은 편이지만, 창간호에 비하면 또 느낌이 사뭇 달라졌더라고요. 9월에 만날 수 있는 4호에서는 더욱 시원시원한 편집을 예고하고 있고, 구병모 작가, 이제니, 송승언 시인 등이 합류 예정이라 하니 더욱 기대됩니다. 4호는 텀블벅에서 펀딩 진행중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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