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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하다는 가치를 지향하는 문화매거진 언유주얼. 당신의 특별함을 만드는 평범함은 무엇인지 언유주얼과 함께 찾아보세요. 3호 주제는 Preparation. 준비중ing니다. 준비생들의 이야기입니다.
3호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대거 포진되어 더욱 즐거운 읽기가 되었어요. 페이크 인터뷰 코너에서는 <고양이의 크기> 서귤 작가가 등장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고양이의 크기>를 알게 된 후 그 한 권을 사기 위해 독립서점으로 달려가 구입한 책이기도 한데요. 동거묘 마노와의 페이크 인터뷰는 깨알 웃음을 던집니다. 우주 최초 고양이 만화가로 설정한 마노가 직접 들려주는 작가 이야기라니.
목표를 이루고 나면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는 않더라고 고백합니다. 행복한 준비생이 행복한 합격생이 된다는 마노의 조언이 와닿습니다. 준비생일 때 자신을 학대하지 말라는 팁을 소중히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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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특별함을 길어올리는 준비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언유주얼. 다양한 준비생의 삶을 보여줍니다.
"꿈이 밥 먹여주니?" (박상영 작가), "'버티다'는 단어에는 확실히 의지보다 억지만 앞서는 것 같아서 다른 표현을 고르고 싶지만... 다른 단어를 고르면 가식이 될 것 같아." (황유미 작가) 등 이 시대 준비생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준비생은 절실함을 넘어 무기력 상태로 빠져들기 직전이지만, 그럼에도 놓지 말아야 할 무언가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 시간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간인가?" (김겨울 북유튜버), "내 삶에서 완전히 삭제되어도 좋은 시간은 아닌데도" (김혜진 작가)처럼 준비하는 과정이 그저 내 인생에서 지워야 할 시간이 아님을, 무엇을 위한 시간이었는지 잊지 않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은유 작가의 글도 인상적이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는 그 나이를 두 번 산다."라며 준비 과정을 아이의 성장에 초점 맞췄습니다. 있는 그대로 존재를 대하는 법을 길고양이를 통해 배우는 아이를 보면서, 인생의 모든 순간을 우리는 준비생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 깨닫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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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매거진 언유주얼의 가치가 담긴 건 책 분야 이외에도 공연, 여행, 액티비티, 음악, IT, 게임, 만화, 예술, 드라마, 영화 등 풍성한 장르를 접목한 점입니다. 모두 준비생 주제에 절묘하게 들어맞는 콘텐츠여서 한 가지 주제로 얼마나 다양하게 길어올릴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웹소설 작가의 글도 수록되어 있어 읽는 맛을 더욱 높였습니다.
응원의 글귀를 쏙쏙 뽑아내는 재미가 있었던 문화매거진 언유주얼 3호. 최근 등단한 신예 작가부터 베스트셀러 작가, 분야별 핫 메이커들의 모여 '준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시각적으로 한 페이지에 담길 수 있는 편집을 지향하는 언유주얼이기에 폰트가 작은 편이지만, 창간호에 비하면 또 느낌이 사뭇 달라졌더라고요. 9월에 만날 수 있는 4호에서는 더욱 시원시원한 편집을 예고하고 있고, 구병모 작가, 이제니, 송승언 시인 등이 합류 예정이라 하니 더욱 기대됩니다. 4호는 텀블벅에서 펀딩 진행중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