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곁에 있어 더 불행하다면 - 끊임없이 부모에게 상처받는 당신을 위한 셀프 심리학
산린 사토시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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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 관계 심리학 전문가 산린 사토시의 책 <부모가 곁에 있어 더 불행하다면>. 제목을 보자마자 부모 입장에서 심란함이 한가득 올라오더라고요. '우리 아이에게 나는 독이 되는 부모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알게 모르게 아이와의 관계에서 생긴 갈등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부모가 곁에 있어 더 불행하다면>은 부모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부모의 심리적 통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부모도 읽기를 권합니다.


저자는 부모와 겪는 갈등을 부모 장벽이라고 칭합니다. 부모 장벽은 부모의 지나친 억압이나 무관심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제약하고 괴롭히는 심리라고 합니다.


폭언, 폭력뿐만 아니라 잘 되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부모 마음대로 자녀를 지배하려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의도였든 그 부정적인 영향력은 무척 크다고 합니다.


이직을 반복하거나 과소비하거나 사귀는 사람을 자주 바꾸는 등 부모 문제가 연애, 결혼 생활, 직장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부모 문제가 인생이 잘 안 풀리는 근본 원인이 되는 겁니다.


부모와의 심리적인 갈등을 해결해야 인생이 풀립니다. <부모가 곁에 있어 더 불행하다면>에서는 부모 장벽을 제거하는 기술을 알려줍니다. 저자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로부터 벗어나는 부모 탈출 워크를 개발했습니다.





부모는 바뀌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내 마음을 대면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은 스스로 마음의 자유를 얻는 여정입니다. 부모로부터 자립하는 첫걸음은 내 마음속 부모 장벽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스스로는 알기 어렵기에 책에 소개된 부모 장벽 체크리스트를 통해 부모로부터 얼마큼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빠와 사이가 나쁠 때 일어나는 일, 엄마와 사이가 나쁠 때 일어나는 일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줍니다. 부모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부모 장벽을 무너뜨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어집니다. 저자 역시 아버지와 관계가 나빴다가 부모 탈출 워크를 통해 관계 개선이 이뤄졌고 이후 일이 술술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그 나쁜 일이 무조건 부정적인 영향만 남기진 않는다는 겁니다. 그 일로 인해 분명 이득을 얻은 것도 있을 거라고 합니다. 그 일 때문에 다른 게 가능했던 상황까지 생각해 보게 도와줍니다. 더불어 부모 탈출 워크를 하면서 오히려 부모에게 많은 것을 받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모 탈출 워크의 좋은 점은 부모와 직접 대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사과를 받으려다 보면 실패합니다. 부모가 이미 세상을 떠난 경우도 있을 겁니다. 부모 탈출 워크는 부모가 나를 이해하도록 만들거나, 부모의 마음을 돌리게 하여 관계 개선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부모 탈출 워크는 부모에 대한 감정을 내 마음속에서 매듭짓는 겁니다.

부모와 심리적 거리를 두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부모가 곁에 있어 더 불행하다면>. 인간행동학자 존 디마티니가 고안한 디마티니 메소드를 바탕으로 개발한 부모 탈출 워크를 8단계로 차근차근 밟아 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든든한 존재인 부모이지만 누군가에겐 상처만 주는 고통스러운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속박하고 있던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관점을 바꿔보는 부모 탈출 워크를 마치면 돈, 시간, 장소, 인간관계, 건강에 대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될 거라고 합니다. 그전까지의 경험과 모든 시간에 의미가 생기고,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인생이 시작됩니다.


나를 되찾는 감정 솔루션을 만나는 시간 <부모가 곁에 있어 더 불행하다면>. 부모 장벽을 무너뜨렸을 때 나에게 찾아올 희망이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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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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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여러 루트가 있는데, 프랑스 남부 생 장 피드포트에서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까지에 이르는 길을 프랑스길이라고 부릅니다. 해시태그 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서는 약 800km에 달하는 이 길을 33일차에 걸쳐 여행하는 코스를 소개합니다.


한 달 여 남짓한 일정을 모두 쏟는 순례자뿐만 아니라 일부만 걷고 싶은 여행자를 위해서도 좋은 지침이 되는 가이드북이에요.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에서 시작하기 좋은 도시도 짚어줍니다.


매일의 이동 경로가 상세하게 나와서 도움됩니다. 얼마나 힘을 써야하는지 평지인지 오르막인지 해발고도 그래프가 있어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코스는 5km 내외로 잘게 나눠 길을 잃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중간중간 식사할 장소라든지 식수대 위치 등 현장에서 필요한 노하우도 가득합니다. 게다가 스페인 소도시의 매력을 느껴가며 순례길을 걸을 수 있게 여행자를 배려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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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 우리를 날게 한 모든 것들의 과학
임재한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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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엔지니어 비행기 덕후 임재한 저자의 책 <플라잉 FLYING>. 하늘을 누비는 모든 것들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항공우주 공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부터 비행기와 우주선이 어떻게 날 수 있는지 궁금한 이들의 호기심을 말끔히 풀어줍니다.


공기의 원리, 하늘에서 힘을 얻는 과정, 날기 위해서 우리가 해결해온 과제들, 각종 기술적 문제들을 살펴보며 비행기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풀어가는 <플라잉>. 과학과 비행, 하늘과 우주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합니다.


거대한 비행기가 하늘을 유유히 날아가는 모습은 언제나 압도적입니다. 전투기 코는 뾰족한데 비행기 코는 왜 적당히 둥근 모양인지, 기술은 발전하는데 엔진은 왜 크고 무거운지, 우주선은 어떻게 뜨거운 대기를 뚫고 귀환하는지, 하늘길은 어떻게 찾는지 평소 궁금했던 질문의 해답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사진 자료는 물론이고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덕분에 항공과학이라는 낯선 지식을 즐겁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항공과학을 다루지만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을 대상으로 비교 설명하다 보니 재미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저항이나 흐름을 설명할 때는 물속에서 손을 움직여보거나 교통 흐름을 떠올리게 하고, 엔진 추력을 설명할 때는 공을 던지며 힘을 발생시키는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에어쇼를 볼 때면 갑자기 위로 솟구치고 빙글빙글 도는 환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장관을 만끽하기도 하는데요. G-포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조종사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순간 우리 몸의 중력 감지 시스템은 엉망이 된다고 합니다. 하늘을 날면 관성에 의해 다양한 힘의 영향을 받는데, 이 힘이 중력에 의한 것인지 다른 움직임에 의해 발생하는 것인지 우리 몸이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비행기는 뒤집힌 상태인에도 나는 똑바로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거죠. 수많은 항공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간이 만든 해결책도 함께 알아봅니다.

탑승객들의 위치가 비행에 영향을 준다고 놀라운 정보도 만나게 됩니다. 시소의 균형 잡기처럼 말이죠. 최대한 무게중심에 맞춰 연료를 절감하는 비행을 해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무게중심을 이상적인 지점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승객을 비행기 중앙부 부근부터 차례대로 소금 뿌리듯 배치한다고 합니다. 그 결과 내가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는 경우 돈을 더 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무게중심에서 벗어난 만큼의 비용을 부담하는 셈이었던 겁니다.


비행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풀어낸 <플라잉>. 숫자 계산과 공식 없이 하늘 위 과학을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과학교양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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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계절 - 함께 살아있고 싶어서 쓰는 삼십 대 여자들의 이야
김진리 외 지음 / 허스토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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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일 때 같은 직장에서 만난 동료에서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는 30대 중반에도 여전히 친구인 여자들의 이야기 <도시의 계절>.


퇴사를 외치던 직장인에서 알바하는 프리랜서, 무기력한 대학원생, 가난한 스타트업 대표라는 위치에서 살아가며 진리, 예슬, 태인, 무해는 한 해를 기록해 보기로 합니다.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는 하루하루를 빼곡히 기록하진 못해도, 글을 쓰고 그림 그리고 사진 찍으며 간헐적 기록자로 살던 그들은 순환하는 계절 속에서 24절기마다 한 편의 글을 쓰기로 한 겁니다.


이른바 절기 프로젝트입니다. 입춘에서 대한으로 이어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도시에서 살아가는 여자 넷의 이야기. 계절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글을 마감하며 그 계절에 스며든 자신의 삶을 들려줍니다.





이들의 글은 느슨합니다. 거대한 여성 서사를 펼치지도 않고 저마다의 힘든 상황을 쓰레기통에 버리듯 내뱉지도 않습니다. 예슬 저자는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대신 '쓰는 행위 그 자체'가 자신에게 선물하는 공감을 받으며 씁니다.


<도시의 계절>은 서로에게 기댐과 돌봄을 주고받는 쓰기 행위를 펼치는 저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글쓰기의 힘을 믿으면서도 쓰기의 가치를 깨닫게 된 에피소드는 저마다 다릅니다. 무해 저자는 지금 먹고살게 해준 사회성과 쓰기 습관을 기르게 해준 어린 시절 엄마와의 일기 에피소드를, 진리 저자는 많은 걸 드러내야 하는 글쓰기를 통해 도망치지 않는 삶을 선택한 에피소드를, 예슬 저자는 매일의 혼란과 무기력한 와중에 만난 글쓰기 에피소드를, 태인 저자는 공허하고 바쁨으로 내몬 삶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살리는 글쓰기 에피소드를 보여줍니다.


꼬박꼬박 안정적인 월급이 나오던 삶에서 소득이 반 토막 나면서도 변화를 도모한 이들의 이야기. 여전히 친구라는 이름의 울타리를 가진 여자 넷의 관계를 통해 때때로 얻는 만족감의 소중함과 여성 연대의 배려를 만납니다.


저마다의 길을 걸으며 대면하는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이렇게 서로에게 기댈 수 있다는 사려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는지 되돌아보기도 힘든 마음이라면 이들처럼 계절의 흐름을 1년 24번 만이라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이들의 글을 읽으며 느낀 감정은 애쓴다는 거였습니다. 허망하고 부질없음의 뉘앙스가 아니라 마음을 다해 고민하고 노력한다는 의미로 말이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쓸려가버리는 게 아니라 나를 잊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을 일깨웁니다. 자신을, 서로를 돌보는 이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안겨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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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개발자들 - 알려지지 않은, 치열했던 여성 에니악 개발자 6인의 이야기
캐시 클라이먼 지음, 이미령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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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들은 누군가요?"


20세기 컴퓨팅 분야를 이끈 미국 여성들에 관한 논문을 조사하던 중 발견한 흑백 사진. 거대한 에니악을 운용하는 이들이 찍힌 그 사진엔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컴퓨터 박물관 관장도 그저 냉장고 숙녀(냉장고 광고에서처럼 포즈만 취한 모델이란 뜻)라고 말할 뿐입니다. 캐시 클라이먼 저자는 이 여성들의 이름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사라진 개발자들>은 세계 최초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전전자식 범용 컴퓨터 에니악의 탄생과 운용에 영향력을 끼친 이름 없는 여성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케이, 프랜, 베티, 말린, 루스, 진. 에니악 프로그래머 6명을 만나보세요.


이들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무어 스쿨에 취직합니다. 무어 스쿨은 애버딘 성능 시험장이라 불리는 거대한 육군 기지 휘하에 있는 조직인 육군 필라델피아 컴퓨팅 부서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을 치르는 동안 무기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하면서 수학으로 포격의 정확도를 더 높일 방법이 필요해졌습니다. 이 작업은 대학원 수준의 수학 기술을 지닌 사람만이 수행 가능했습니다. 해외 파병으로 남성들이 부족해지자 계산할 여성 인력이 필요했고, 여성 졸업자들이 있는 도시에 컴퓨팅 부서가 설립됩니다.


사회 분위기는 여성이라면 가정주부로 살아야 한다는 걸 당연시했습니다. 보수 좋은 일자리는 여성에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교육을 받아도 남성은 전문가라는 직위를 얻지만, 여성은 준전문가 직위로만 직장생활이 가능했습니다.


6인 역시 보조 컴퓨터(당시 컴퓨터라는 용어는 계산하는 사람이란 뜻)라는 직위로 일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차별은 있었지만 비서 월급의 두 배 이상인 여성 수학 전공자 모집 채용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손으로 계산하면 궤도 하나에 30~40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약 40초면 목표물에 도달하는 포탄이지만 그 뒤에는 수기로 탄도 궤도를 계산해야 하는 노력이 숨어 있었습니다. 무어 스쿨은 어떻게 해야 더 빠르게 계산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오늘날 가치로 무려 19억 원짜리 기계인 미분해석기가 지하에 있었지만 부족했습니다.


이 즈음에서 지구상의 20세기 가장 중요한 발명품인 전전자식 범용 컴퓨터 에니악이 등장합니다. 프로젝트 X라 불린 에니악이 거의 완성되어 탄도 연구소로 이전할 때가 가까워지자 운용하고 유지 보수할 직원이 필요해집니다. 그렇게 여성 6인은 에니악 프로그래머가 됩니다.


IBM 기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갖추며 서로를 의지하고 동료애와 우정을 쌓아간 여성들. 전쟁은 끝났지만 탄도 연구소가 무어 스쿨에서 철수하진 않았습니다. 궤도 계산은 여전히 필요했습니다. 그들에게 내려진 임무는 에니악을 위한 탄도 궤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인간의 문제를 에니악에 전달할 방법을 알아내야 했습니다. 아무도 이들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초반엔 에니악 방에 출입을 금지당한 채 도면만 덩그러니 놓고 알아내야 했습니다.


당시 프로젝트는 오늘날까지도 관련 문서가 일급비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에니악 팀에 속한 사람들도 자신들이 계산한 방정식의 실체를 몇 년 동안 알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루기 어려운 업적과도 같았습니다. 에니악을 발명한 젊은 기술자들도 여성 6인의 능력에 존경심을 표할 정도였습니다. <사라진 개발자들>은 독학으로, 서로를 통해 배우면서 한 팀으로 성장하는 여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에니악 시연 날, 에니악 6인을 주목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날 그들이 경험한 것은 짜릿한 도취감과 동시에 깊은 우울감이었습니다.


육군 장교, 무어 스쿨 학자, 에니악 발명가를 소개할 때 프로그래머는 빠져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자로 소개되지 않은 채 그 누구도 이들의 업적을 알지 못했습니다. 에니악 6인은 그저 기계를 조작하는 사람으로 남아버렸습니다.


현대 컴퓨터 분야 최초의 직업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탄생시킨 에니악 6인. 이후 저마다의 삶을 개척하며 살아갑니다.


컴퓨터 역사에서 빠진 소프트웨어의 역사와 여성의 역사. 무어 스쿨에서도 정작 에니악 6인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들을 쫓아 저자가 참여했던 에니악 40주년 기념행사도 남성을 위한 파티였습니다. 그때 한 여성이 무대에 올라 '회상'이라는 짧고 감동적인 연설을 합니다. 연설자는 케이였고 베티, 진, 말린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자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프로그래밍 선구자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잃어버린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한 캐시 클라이먼 저자는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육군 연구소의 표창을 받습니다.


역사의 빈틈을 채운 <사라진 개발자들>. 배타적인 환경에서도 노력한 여성들의 삶이 보여주는 가치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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