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의 교육력 -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19
사이토 다카시 지음, 남지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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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후들에게는 독서법 책으로 유명한 사이토 다카시. 그래서인지 그의 본업이 교육학자라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교육 방법을 연구하는 사이토 다카시의 '가르치는 법'에 관한 책 <교육력>. 이 책은 직업상의 선생님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팀을 이끄는 리더처럼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인생살이 자체가 배움의 장입니다. 얼마나 잘 받아들이느냐는 가르치는 사람의 교육력에 달린 중대한 문제입니다.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게 바로 교육입니다.

 

사이토 다카시는 교육의 기본을 '동경'이라고 합니다. 마음 끌리는 것이 있으면 노력하고자 하는 향상심이 생깁니다. 무언가를 향해 날아가는 화살과 같은 벡터가 동경입니다. 교육의 가장 기본은 배우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겠죠. 이를 위해서는 가르치는 사람 자신이 동경을 강하게 가져야 합니다. 경험적 지식을 쌓았다는 장점은 남긴 채 신선함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교사는 가르치는 전문가인 동시에 배우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좋은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떤 자질을 가져야 할까요. 그러고 보니 선생님이 싫어 그 과목도 싫어한 경험이 떠오릅니다. 그다지 의욕 없어 보이는 선생님도 떠오릅니다.

 

선생님이라면 가르치는 보람이 가득한 삶을 꿈꿀 겁니다. 가르침 받는 쪽에서 '해보고 싶다',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 '마구 호기심이 생기는걸' 정도의 의욕이 생긴다면 얼마나 뿌듯하겠어요. 강제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좋은 영향을 줄 때야말로 보람을 느끼지 않겠어요. 좋은 선생님의 조건은 무엇인지 <교육력>에서 만나보세요.

 

 

 

사이토 다카시는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기를 그만두면 교육력은 떨어진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자기가 배움을 통해 기쁨을 얻은 경험이 있어야 잘 가르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재조명해 새로운 각도에서 보는 연구자적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사고·논리를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진 물음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교과서를 해체해 학생에게 전할 만큼의 힘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전문적 역량과 인간적 매력도 있어야 합니다. 이 외에도 가르치는 사람에게 중요한 역량들을 하나씩 짚어줍니다.

 

 

 

'따지지 말고 그냥 해'가 아니라 해당 지식을 기억할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려면 문맥력도 갖춰야 합니다. 학생 신분일 땐 중요하지 않지만 사회에서 체감상 8할의 비중을 차지하는 절차력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도 강조합니다. 개인의 재능보다 관계의 힘을 믿고, 응답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사이토 다카시의 독서법을 좋아했던 터라 이 책에서 간간이 등장한 독서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은 독서의 중요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소설의 호불호와 관계없이 수준 높은 문학을 맛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는 말처럼 교양이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독서 교육을 강조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에게 중요한 역량을 살펴보다 보니 배우는 자세 또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어요. 남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인 적극적으로 수동적인 자세. 이것이 배움의 자세였습니다.

 

한 가지만 뛰어나면 틀에 박힌 역할밖에 하지 못합니다. 이 사회에서 잘 살아가기 위한 힘을 기르게 하기 위함이 교육의 목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이토 다카시 저자는 가르치는 사람의 자질을 논함으로써 결국 교육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회에 파고들지 못하는 사람을 배출하는 이 시대의 교육을 비판하고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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