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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희의 인물 드로잉 BIBLE
강승희 지음 / 미문사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에게 슥슥 그림 그려줄 때에도 가장 어려웠던 게 사람 그림이었어요. 결과물은 언제나 졸라맨입니다 ㅋㅋ. 비율이 맞지 않으면 미묘하게 어긋나 요상하게 보이는 인물 드로잉.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가끔 들르는 백화점 몰에서 캐리커처 그려주는 곳을 지나칠 때마다 아이 눈길이 한 번씩 머무르는 걸 감지하는데 그럴 때면 내가 직접 아이의 모습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슬쩍 들더라고요. 언감생심이지 싶어 도전할 생각은 못했는데 이번에 만난 <강승희의 인물 드로잉 BIBLE>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손이 근질근질해지네요.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그동안 가지고 있었다면, 이 책을 보면서는 표현력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잘 그리는 것보다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한 인물 드로잉. <강승희의 인물 드로잉 BIBLE>은 그만큼 어렵다는 인물 드로잉을 한 단계씩 밟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기본기를 탄탄히 익히는 건 필수겠죠. 이 책은 흑연 연필만 사용한 인물 드로잉입니다. 다양한 등급의 연필로 톤 차이를 낼 수 있어 원하는 명암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 얼굴에서 볼륨을 표현하는 건 꽤 까다로운 부분이었어요. 특히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듯 정밀하게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이라 세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조금만 어긋나거나 휘어져도 얼굴 균형이 깨지는 코, 성격이나 기분이 강하게 느껴지는 입술 등 기본을 익혀봅니다.

본격적으로 얼굴 그리기에 돌입하는데요. 다이아몬드 눈동자 소녀, 밀리터리룩 소년, 측면을 응시한 소녀, 오토바이 남자, 아기, 아버지와 딸, 웃는 아이 등 연령, 성별, 표정, 시선, 옷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인물마다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야 좀 더 편하게 그려 나갈 수 있는지 포인트를 콕 짚어줍니다.

이 그림 예시를 보면서는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직접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최고조에 달했던.

그리드를 이용한 실습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인물 부분을 먼저 시도해보게끔요.
<강승희의 인물 드로잉 BIBLE>은 인물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을 그리는 법에 초점 맞춘 책입니다. 인물 그림만큼은 잘 그리는다는 것의 의미가 다르게 와닿았어요. 인물의 내면까지 드러나는 듯한 세밀화 기법의 인물 드로잉 가이드북이어서 감성 드로잉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은 물론 미대 입시 준비 학생들도 도움 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