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조심 웅진 모두의 그림책 7
윤지 지음 / 웅진주니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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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쟁이 소라게가 인간관계를 두려워하는 낯가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다정한 위로와 격려를 만날 수 있는 그림책 <마음 조심>.

 

소라게 생태 그 자체를 보여주는 생태동화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마음 조심>처럼 소라게 습성을 사람의 마음에 비유한 그림책은 처음 만나는 거라 신선했어요.

 

 

 

소라껍데기를 집으로 삼는 소라게. 집게는 딱딱하지만 복부는 연약해 자신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소라껍데기를 쓰고 다니죠. 위험상 상황에서 숨어들기 좋은 장소입니다.

 

 

 

큰 소리가 나면 자신도 모르게 흠칫 흠칫~ 움츠러들기만 하는 소심쟁이 소라게. 그럴 땐 소라껍데기 집을 방패 삼아 쏙 숨어버립니다.

 

그림책 <마음 조심>의 소라게는 보통 사람보다 조금 느리고 조금 잘 놀라는 소라게입니다. 낯선 장소, 낯선 이들과의 만남에서는 특히 조심해하는데 사실 남들에게 피해 주기 싫은 마음에 그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남들 눈에는 그저 답답해 보이기만 합니다. 그런 식으로 하면 사회생활 힘들다고 말이죠.

 

 

 

<마음 조심>의 윤지 작가 역시 낯가림이 심해 사람 만나는 게 힘들다고 고백합니다. 소라게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요. 인간관계 자체가 스트레스인 사람이라면 기가 탈탈 털리는 기분 공감할 거예요.

 

 

 

거북, 달팽이, 꽃게, 조개 친구들과 만난 소라게. 이들 모두 소심쟁이로 이름난 친구들입니다. 씩씩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해도 마음먹은 대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소라게는 소라게처럼 살아야 하는 법. 무조건 바꾸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성격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사회적 가면을 바꾸느라 얼마나 마음이 지치겠어요.

 

 

 

그림책 <마음 조심>은 성격 개조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소심하고 낯가림 심하다는 말이 부정적으로만 쓰이는 환경에서 그저 "마음 조심해."라고 토닥토닥 거립니다. 인간관계에 치여 스트레스 심한 이들에게 그저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위로를 건넵니다.

 

이렇게 저렇게 바꿔야지 하는 조언 대신 공감해주는 그 자체만으로 응원이 되고 위로가 되는 <마음 조심>.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도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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