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 -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원작 소설, 공식 출판작,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영희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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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고전 추리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

1974년 영화화 이후 43년 만에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원작소설은 황금가지 출판사의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에 포함된 책 <오리엔트 특급 살인>으로 만났어요. ebook으로도 가지고 있었지만 저는 역시 손맛 좋은 종이책이 딱이네요. 인물들 이야기 나올 때마다 본문의 유일한 이미지인 열차 내부 그림을 다시 펼쳐가며 확인하기 편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오리엔트 특급 열차 안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룬 <오리엔트 특급 살인>. 작가는 이 소설을 이스탄불의 호텔에서 썼다죠.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주인공인 할머니 마플 양과 콧수염이 인상적인 에르퀼 푸아로 탐정 중 푸아로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입니다.

 

 

 

2017년판 영화와 원작소설은 큰 줄기는 같지만 디테일한 면에선 조금 달랐습니다. 첫 장면은 영화 쪽이 부연 설명이 길었어요. 초중반까지는 원작소설 쪽에 한 표. 간략하고 명쾌한 진행으로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는 원작소설입니다.

 

 

 

벨기에 출신 에르퀼 푸아로 탐정 참 독특한 인물입니다. 천재처럼 보이다가도 어떨 땐 병맛 같은. 달리 할 일 없으면 사람을 관찰하는 성격은 원작소설에 잘 드러납니다. 영화만 보면 머릿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지 부족한데, 소설에서는 유심히 관찰하는 평소 성격을 통해 프로파일러로서의 면모를 이해하게 됩니다.

 

 

 

사흘간의 유럽 횡단 여행의 배경이 되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 다양한 국적, 계층의 열세 사람이 모였습니다. 그중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푸아로 탐정에게 의뢰한 라쳇. 결국 그는 밤새 잔인하게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됩니다. 마침 폭설 때문에 열차가 서 버린 상태에서 말입니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푸아로가 사건을 맡습니다. 이번 살인 사건에는 증거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진짜 증거인지 가짜 증거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열두 명의 승객이 서로가 서로의 증인이 된 데다가 다들 살인 동기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살해당한 라쳇의 과거를 알게 되자 그때부터는 상황이 바뀝니다. 어린이 유괴범죄로 한 가정을 무너뜨린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되었다 증거불충분으로 석방 후 신분을 바꾼 라쳇. 게다가 승객들 역시 비밀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제 열두 명 모두 용의자가 되었습니다.

 

 

 

사건을 맡을 때 '회색 뇌세포를 사용하라'는 열차 회사 간부이자 친구인 부크의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증거 체취보다 심리 분석파인 푸아로 탐정. 프로파일러인 셈입니다. 영화에서는 이 과정이 많이 압축되어 슬라이드를 넘기듯 영상미를 강조했지만, 원작소설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이 고스란히 나옵니다.

 

 

 

승객들의 증언과 증거가 복잡하게 꾸며진 사건이지만, 오로지 추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밀실 사건 <오리엔트 특급 살인>. 프로파일링이야말로 이 소설의 백미이니 원작소설은 꼭 읽어보세요.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원작소설과 가장 크게 차이 난 부분은 결말 장면이었어요. 소설은 결말까지 열차 안 식당칸이 주배경이지만, 영화는 마지막을 다르게 했습니다. 열차 밖 터널 속에서 '최후의 만찬'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무척 마음에 들었답니다.

 

밀실 분위기 제대로 나게 위에서 내려찍는 촬영 기법도 멋졌고, 몇몇 캐릭터는 소설보다 영화 쪽이 더 매력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쿨할 정도로 담백하게 마무리 짓는 원작소설과 다르게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결말에서는 푸아로 탐정의 내면을 무척이나 극적으로 표현했는데,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워낙에 배경이 멋져 용서되는 ㅋㅋ.

 

여담으로... 푸아로 탐정이 그 멋들어진 콧수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대해 소설과 영화가 재미있게 표현했어요. 원작소설에서는 수염 다듬는데 고데기를 쓴답니다. 영화에서는 잠 잘 때 쓰는 모자처럼 잠 잘 때 콧수염을 보호하는 캡을 씌운 장면이 가관이었어요. 푸아로 탐정 은근 잊지 못할 캐릭터입니다.

 

 

 

영화 마지막엔 후속작을 예고하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푸아로 탐정에게 지금 이집트로 가야한다고 말이죠.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나일 강의 죽음>이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 이어 푸아로 탐정이 나오는 다음 영화가 되겠습니다.

 

원작소설과 영화 모두 매력 있었어요. 영화는 영화대로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미가 좋았는데, 스토리가 탄탄하게 받쳐주니 괜찮은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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