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 - 무른 생각을 단단한 말로 바꾸는 실전 스피치 노하우 50
김현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스피치 고수 김현욱 아나운서의 실전 스피치 노하우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 면접, 프레젠테이션, 강연, 설득, 토론, 보고, 회의, 대화 등 말하기에 필요한 기술과 방법을 알려주는 스피치 책입니다.

 

 

 

제대로 된 말은 말하는 이를 돋보이게 하면서 듣는 이의 공감을 부릅니다. 머릿속에서 뒤엉킨 생각을 하나씩 풀어서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로 바꾸기까지 사실 쉽지 않은데요. 긴장하며 할 말을 제대로 못 하거나 말은 많은데 알맹이가 없는 등 습관처럼 굳어진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아요.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는 생각이 말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부터 스토리텔링을 발굴하는 법, 발성과 발음 등 스피치의 3요소인 청자, 화자, 콘텐츠에 관한 이론과 실천을 두루 갖춘 책입니다.

 

 

 

누구에게 말하는지, 말에 어떤 의미를 담을지, 말을 하는 나는 누구인지.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갖춰져야 매끄럽게 전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말이 되더라고요.

 

대화나 스피치에서 중심은 듣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내 이야기가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하는 공감이 말하기의 핵심이 되는 이유입니다.

 

아는 게 많은 전문가 수준인데도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땐 말의 순서에 문제가 있다고 해요. 생각이 말로 나오기까지는 무의식적으로 순식간에 이뤄져서 스스로도 인식하기 힘들 수 있긴 하겠더라고요. 연세대 정신의학과 출신 노규식 박사의 이론인 뇌를 깨우는 6단계를 하나씩 분석하다 보면 어느 단계가 내 약점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방법은 직장 내 프레젠테이션에 꼭 적용해보라고 저자는 권하는데, 이 책에서 이 파트가 가장 어려웠던 만큼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짚고 있었습니다.

 

 

 

메라비언의 법칙도 재미있었어요. 이미지를 좌우하는 요소 중 청각과 시각 같은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93%에 이른다고 합니다. 첫인상이 좋지 않으면 편견이 생겨 억울한 일을 당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조금 우울하긴 하지만 이게 현실이죠. 이미지와 관련한 전달력은 조슈아 벨 지하철역 실험 영상이 유명합니다. 40억 원을 호가하는 악기를 든 유명인도 허름한 옷차림으로 거리에 던져지면 평범해집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명운이 갈리는 겁니다.

 

 

 

표현력을 높이는 핵심은 목소리라고 합니다. 타고난 걸 바꿀 수는 없지만, 가장 듣기 좋은 톤으로 교정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비음, 사투리, 아성을 극복하는 훈련법과 톤, 발성, 발음에 관한 팁이 가득합니다.

 

 

 

능력의 수준 4단계를 나타내는 하웰 모델도 흥미로웠습니다.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부터 무의식적인 능숙한 상태까지 단계별로 나누어지네요.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에서 알려주는 실천법은 상당한 기술과 훈련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그저 한 번 읽는다고 해서 저절로 레벨업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경험과 연습이 필요한 게 스피치입니다. 각자의 성격 장단점에 따라 스피치 방식도 달라지기 마련이죠. 성격 유형별로 자신만의 스피치 스타일을 만들려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훈련을 거듭해야 가능한 일이더라고요.

 

알맹이 제대로인 좋은 콘텐츠에 관해서는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김연아의 프레젠테이션을 사례로 듭니다. 자신의 스토리로 시작해 울림을 준 명연설로 손꼽히죠. 이처럼 자신만의 스토리를 발굴해야 합니다. 차별화란 게 대단하거나 유별난 경험이 필요한 게 아니라 평범한 경험이 다른 의미와 스토리를 갖는 순간 차별화가 이루어지는 거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단순히 말발 있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만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스피치 고수가 되기까지. 아.. 험난한 길이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입에 지퍼 달고 살 순 없으니 조금이라도 향상시키고 싶은 욕구는 강렬하네요.

 

《도전 골든벨》에서 재치 있는 진행을 한 김현욱 아나운서처럼 멋진 말 한 마디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싶은 사람, 비즈니스에서 먹히는 말을 하고 싶은 사람, 말하기가 두려운 사람이라면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가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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