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의 기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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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제는 뭘 포기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

 

신경 끄기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무심한 태도를 보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뭐든 무심한 태도를 보이는 건 사이코패스입니다.

 

 

 

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 쓰지 마.
해피엔딩이란 동화에나 나오는 거야.
왜 너만 특별하다고 생각해?
고통을 피하는 법은 없어.
선택을 했으면 책임도 져야지.
넌 틀렸어, 물론 나도 틀렸고.
실패했다고 괴로워하지 마.
거절은 인생의 기술이야.
결국 우린 다 죽어.

 

<신경끄기 기술>의 목차입니다. 상스럽고 무자비한 유머는 기본, 뒤통수를 후려치는 통쾌한 직언이 난무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깊이 있는 통찰과 진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뭘 하며 살아가야 할까? 내가 잘하는 게 뭐지?

이 질문의 답은 자신만이 찾을 수 있습니다. 내 삶에서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 짓고,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줄 질문이 필요한 거죠. <신경끄기의 기술>은 바로 그 기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질과 기회가 너무 많아 정작 어디에 신경 쓸지 갈피 못 잡는 우리들. 뭘 포기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삶이 늘 어느 정도 고통스럽다는 사실은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때 벌어집니다. <신경끄기의 기술>은 고통을 도구로, 트라우마를 힘으로, 문제를 조금 더 나은 문제로 바꾸라고 합니다.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법 대신 포기하고 내려놓는 법을 알려줍니다. 하지 않는 법, 신경을 덜 쓰는 기술입니다.

 

 

 

무엇에 신경 쓰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선택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고난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건 희생이 따르는 법. 당신이 결혼한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 되고, 당신이 구입하는 집이 당신이 수리할 집이고, 당신이 선택하는 꿈의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직업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에는 그 과정에서 치르는 역경에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즉 신경 쓸 가치가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범함을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합니다. 개선에 대한 집착은 자신이 전혀 대단하지 않다는 올바른 믿음에서 나옵니다. 무력감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없애는 성공의 원동력이죠. 자기만족감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스스로를 망상 속에 빠뜨리지 말라고 합니다. 자존감이 높다는 진짜 의미를 짚어주고 있어요. 실제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부정적인 부분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고통이 불가피하다면, 고통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가 아니라 나는 왜 고통받고 있는가,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신경끄기의 기술>은 어떤 사고방식과 평가 기준으로 선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객관적 사실보다, 내가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가치와 기준으로 평가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내가 어디에 근본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지 자기인식이 필요합니다.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 어떤 기준으로 실패와 성공을 가를 것인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마크 맨슨 저자는 쾌락, 물질적 성공, 나는 다 안다는 태도, 무한 긍정만큼은 가치관 기준으로 삼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13세 때 마약 소지로 퇴학당한 후 성인이 되고서도 밑바닥까지 내려갔던 그의 경험담은 리얼 그 자체입니다.

 

 

 

성장은 끝없는 반복 과정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 '틀린'것에서 '옳은'것이 아니라 '덜 틀린'것으로 나아간다고 합니다. 내 생각과 믿음을 의심해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자학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의식적이든 아니든 우리는 언제나 선택을 하며 삽니다.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면 "닥치고 그냥 해!". 외부에서 바라보면 별것 아닌데도 오직 당사자만 문제와 고통을 어렵게 느낍니다.

 

무한 긍정주의는 거절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거부할지 선택하라고 합니다. 젊은 인생 대부분을 고통과 불편함을 피하는 데 써버리는 건 사실상 삶을 피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죽으면 끝인 것을. 누구나 언젠가는 맞이할 죽음을 이용해보세요. 죽음은 다른 모든 가치와 결정의 방향을 정해주는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신경끄기의 기술>은 노력과 긍정만 강요하는 기존 자기계발서의 패러다임을 바꿔 2017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등극했습니다. 영화 토르의 크리스 헴스워스는 "유쾌하고, 도발적이며, 참신하다.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안내한다. 자극이 필요했던 내 엉덩이를 걷어차준 고마운 책이다!"라는 평을 남겼습니다.

 

2013년에 읽었던 <거대한 사기극> 책으로 저는 무한 긍정의 배신을 일찌감치 배웠는데요. <신경쓰기의 기술>은 거기서 더 나아가 복잡했던 머리를 말끔히 정리해주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자기계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문제 없는 삶을 꿈꾸지 마.
그런 건 없어.
그 대신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꿈꾸도록 해.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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