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데 걱정 없는 1% 평생 일 할 수 있는 나를 찾아서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서승범 옮김 / 하우넥스트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글로벌 슈퍼 엘리트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10년 후에도 먹고 살 수 있는 일의 방식을 알려주는 책 <먹고 사는 데 걱정 없는 1% 평생 일 할 수 있는 나를 찾아서>.

 

저자 후지하라 가즈히로는 『10년 후에도 일해야 하는 당신에게』,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분입니다. <먹고 사는 데 걱정 없는 1% 평생 일 할 수 있는 나를 찾아서>는 3년 전 출간해 일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은 책인데, 『굴뚝마을의 푸펠』 작가 니시노 아키히로의 강력 추천으로 최근 또다시 크게 조명 받고 있다네요.

 

나는 특별한 스킬이나 능력도 없는데, 앞으로 먹고 살 수나 있을까? - 책 속에서

 

월급 안정 보장 시대의 종말. 비정규직 증가, 중산층의 몰락, 인공지능 기술 발달 등 점점 보통 사람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대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어디서든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는 욕구는 커졌지만, 어떤 길이 자신에게 최상의 길인지는 모릅니다.

 

후지하라 가즈히로 저자는 7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누구라도 1%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천만 명, 백만 명 중의 1인자가 아닙니다. 딱 100명 중의 1인 사람이 되는 것으로도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가 될 수 있고, 밥벌이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참고로 백만 명 중의 1인자는 올림픽 메달리스트급입니다.

 

저자는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타입별로 100명 중의 1인이 될 수 있는 조건을 알려줍니다. 가로축은 경제적인 가치와 경제외적인 가치를, 세로축은 프로와 권력 지향을 뜻합니다. 나의 가치관과 지향하는 목표에 가까운 영역이 있을 겁니다. 사람마다 다 다를 테고, 연령대에 따라 지향하는 영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내 타입을 선택해서 그 파트만 읽어보면 되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평생 하나만의 영역을 지향하지 않고 삶의 방식을 유연하게 하라는 저자의 말이 와닿았습니다. 20대 때 생각한 가치관은 그동안 축적된 경험으로 40대 때 또 다르게 변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무척 공감한 포인트가 있는데요. 100명 중 1인자는 1만 시간 투자로 가능한 범위입니다. 그래서 20대에 어떤 분야에서 100명 중 1인자, 30대와 40대에 각각 다른 분야에서 100명 중 1인자... 이런 식으로 보통 사람인 우리들은 100만 명 중의 1인자인 메달리스트보다는 3개 분야에서 각각 100명 중 1인자가 되는 편이 도전할 힘이 나지 않겠어요? 후지하라 가즈히로 저자는 영업, 프레젠테이션, 교육 분야에서 100명 중 1인자라고 자부합니다.

 

복수의 분야를 곱해 희소가치가 높은 사람이 되면 될수록 밥벌이가 될 확률도 높아진다. - 책 속에서

 

 

 

 

먹고 사는 데 걱정 없는 1%가 되려면 4가지 영역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는 조건이 3가지 있습니다. 출발점에 설 수 있는 기본 조건입니다.

 

1. 파친코를 한다 안 한다?
2. 전철 안에서 모바일 게임을 일상적으로 한다 안 한다?
3. 책을 한 달에 1권 이상 읽는다 읽지 않는다?

 

첫 번째 조건으로 파친코가 등장해 우리와는 맞지 않지만 (일본의 파친코는 동네마다 있을 정도로 흔해 드라마 겨울연가도 파친코 게임기로 나왔을 정도입니다) 도박 의존증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도박과 게임 의존 문제, 독서 여부는 시간관리 능력과 관련한 부분입니다. 도박과 게임 의존은 비생산적으로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지를 그리고 시간관리로 얻은 시간을 독서에 우선 투자하는지를 묻는 겁니다.

 

독서와 관련해서는 저자의 또 다른 책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이 있지만, 이 책에서도 독서법을 들려줍니다. 교양의 가치는 경쟁의 차별성을 만들기에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세계에서 소통하려면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앞서 3가지 공통 조건이 충족되었다면, 이제 4가지 조건들을 더 충족시키면 됩니다. 영역마다 4가지 조건은 다릅니다. 어떤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조건이 다른 영역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것에 해당하기도 하니 꼼꼼히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첫 번째는 권력과 경제적 가치를 지향하는, 파워를 추구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4가지 조건입니다. 일명 CEO 타입이라 부르는데 반드시 CEO라는 직책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타입은 많은 경험을 쌓는 게 재산이 됩니다. 승부를 피하고 실패한 경험이 없으면 정답주의, 전례주의, 무사안일주의로만 이어질 뿐입니다. 경험을 쌓아 능력을 높여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희소성을 제공해야 합니다.

 

현재 직장에 다닌다면 '작업'이 아닌 '일'을 해야 합니다. 재미있는 건 조직에서 대체불가능한 존재가 되라고 하면서도 그 정도 수준이 되면 이미 현장에서 멀어져 오히려 월급만 비싼 인력이 되는 딜레마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조언도 나오네요.

 

영어 습득과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는데, 출근 전 영어학원을 자기계발용으로 다닌들 시간대비 소용없더라는 겁니다. 차라리 자신의 이력서를 영어로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을 만큼 통으로 외우면, 내 커리어 중 세일즈 포인트는 무엇인지 정리할 기회도 되고 영어 습득에도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경제적이면서도 독립을 지향하는 개인사업가 타입이 갖춰야 할 4가지 조건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돈을 벌 수 있는 프로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 자가 경영, 퍼스널 브랜딩 사고방식으로 일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독서가 베이스로 작용합니다. 독서 축적은 나의 교양의 기초가 되고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유형무형의 무기가 되어 줍니다. 

 

직장인이라면 회사에 기대는 게 아니라 회사가 축적한 자산을 이용해 회사를 비즈니스 스쿨로 생각하면 된다는 말이 무척 좋았어요. 조직 안에서 사내 기업가가 되는 겁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이번 파트에 자세히 소개되는데, 직장을 다니며 연령대 별로 한 분야의 프로가 된 후 창업을 하더라도 하라고 합니다.

 

 

 

세 번째로는 연결을 추구하는 공무원 타입입니다. 출세를 목표로 하면서도 경제외적인 가치도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조직에서 일을 나름대로 하면서도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스스로를 활용하는 거죠. 한 마디로 양다리입니다. 조직에서 하는 일에 불같은 열정은 없어도 독립할 용기나 실력은 없는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자리 확보가 우선이죠. 쫓겨나면 출세고 뭐고 없습니다. 전문성 확보와 고객 확보는 물론이고 남에게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말이 또 나오네요. 자신을 비싼 값으로 팔지 말고 싸게 팔라고 합니다. 원래 반대로 알고 있지 않았나요? 이 타입에서는 돈으로 환산해 움직이는 비호감이 되지 말란 의미로 쓰입니다. 배우고 싶다,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신용 있는 인간관계를 다져야 합니다.

 

게다가 개인사업가 타입과 공무원 타입이 해야 할 일 중 반대인 게 있어요. 조직 생활 중 접대, 평가, 회의를 줄여야 커리어를 다질 기회가 있는 개인사업가 타입과 달리 공무원 타입은 접대, 평가, 회의에 적극 참여해야 살아남습니다.

 

 

 

독립을 추구하며 경제외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연구자 타입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 덕후 같은 사람입니다. 평생을 바칠 만큼 좋아하는 것이 있어야 이 타입에 들어갑니다. 아무에게도 평가받지 못하고 죽어간다 하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관철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죠.

 

각 영역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꼭 하나씩 등장하는군요. 이번에도 빵 터질 만큼 웃었다가 묘하게 공감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 타입은 경제적 기반이 약하기에 결혼한다면 물질적, 정신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철밥통 공무원 타입과 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동안 직장인 업무, 인간관계 등과 관련한 자기계발 책에서 언급하는 것들 중 내가 처한 현실, 내가 지향하는 목표와는 잘 안 맞는 느낌이 든 부분이 있었다면 이 책에서 그 까닭을 깨닫게 될 겁니다. 내 가치와 지향하는 바가 다르면 (물론 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것도 있지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영역별로 조금씩 차이 있더라고요. 

 

이 책을 번역한 서승범 역자는 문학도, 기자, 광고인, 터보기계 회사 경력을 거쳐 이제는 경영자로 살고 계신데 각각의 분야에서 1%를 축적해왔기에 현재의 삶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다고 합니다.

 

파워, 기술, 연결, 좋아하는 것 4가지 영역에서 100명 중의 1인이 될 수 있는 조건을 이야기한 <먹고 사는 데 걱정 없는 1% 평생 일 할 수 있는 나를 찾아서>. 성적과는 상관없습니다. 공통된 3가지 조건과 각 영역의 4가지 조건들을 달성했을 때 희소성을 가지게 됩니다. 희소성 높은 인재는 뭘 하든 먹고 사는데 걱정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성장사회를 지나 성숙사회를 살아내기 위한 직장인 처세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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