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 2017~2018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배틀트립>, <사십춘기> 등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대세 여행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라고 해서 엄청 멀게만 느꼈는데 거리상으로는 베이징, 도쿄보다도 가까운 곳이네요. 러시아 항공을 이용하면 북한 영공을 바로 지나가기에 2시간 만에 도착, 국내항공은 중국 쪽으로 둘러 가는데 그래도 3시간이 안 걸린다니. 2시간에 만나는 유럽,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지리적 이점을 만끽해볼 만하겠어요.

 

 

 

극동의 중심지 블라디보스토크. 11월부터는 바로 겨울 시작이라 추워진다고 합니다. 낮이 짧아져 여행 코스는 너무 빡빡하게 잡지 않는 게 답일 것 같아요. 대신 극야의 즐거움인 오로라를 어느 지역에서든 관측할 수 있다는 블라디보스토크. 블라디의 나이트 라이프를 충분히 누릴 수 있고, 뭣보다 가까운 해외 스키여행지로 제격인 곳이기에 스키, 보드 여행자에게 환영받을만한 겨울입니다.

 

 

 

시크함으로 무장한듯한 러시아인 특유의 표정. 해시태그 트래블 책 덕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요. 러시아 문화적 특성상 미소를 남발하면 진실하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해요. 우리와는 미소 개념이 다릅니다. 요즘은 관광객이 늘어나 블라디 시민들과 음식점 직원들은 미소 짓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오래 한 대범's 여행 Tip은 소소하지만 살아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조대현 저자 역시 언제나처럼 실여행자가 궁금해하고 실제 여행에서 닥치는 상황을 최대한 다루고 있어 실용적인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편에서는 특히 복잡하지 않은 여행을 중점으로 뒀는데요. 가까운 곳인 만큼 한 곳을 더 보려고 허둥대기보다는 한 곳을 덜 보고 여유롭게 여행하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시내만을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1박 2일 코스부터 패키지로 흔한 2박 3일 코스, 조금 깊이 만나는 3박 4일 코스까지.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입니다.

 

 

 

그 도시에 도착해서 공항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낯섦의 시작입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에서 러시아 처자들이 한국으로 왔을 때 서울역에만 도착하면 걸어서 다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버스를 잘못 타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블라디보스토크는 공항에서 시내로만 들어가면 그게 가능하더라고요.

 

실여행자를 위한 여행가이드북인만큼 블라디보스토크 편에서도 공항 전경을 보여줌으로써 익숙하게 하는 효과가 있네요. 기존 여행책은 공항 입출국 루트만 할애하다 끝나버리는데 이 책은 공항에서 빠져나오는 과정, 어떤 교통 편을 이용해 첫 발을 떼는지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알레우트스카야 거리, 스베틀란스카야 거리, 아르바트 거리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블라디에서 30~40분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독수리 전망대, 극동지역 최고의 휴양섬 루스키 섬까지 다룹니다. 루스키 섬 놓치기엔 좀 아까워 보이더라고요. 여기 다녀오는 데 하루 잡으면 된다고 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시작이자 끝인 곳이어서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내를 견학하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도시의 상징적인 관광지가 모인 중앙광장 주변엔 잠수함 박물관이 있는 전쟁공원을 둘러봐야 하고, 유럽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아르바트 거리에선 해양공원을 즐겨야 합니다.

 

흔히 우리가 연해주라 부르는 곳에 속하는 블라디보스토크. 일제 강점기 경성보다 오히려 한인 인구가 많았던 한인 거주지 신한촌.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역사적 장소인 만큼 신한촌을 둘러보는 건 우리의 의무!

 

 

 

블라디보스토크의 카페는 음식을 함께 먹는 장소이고, 커피만 마시는 곳은 카페이냐라고 부른다 합니다. 20~30대 여행자가 많은 곳인 만큼 맛은 물론이고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 핫한 카페를 소개하네요.

 

블라디보스토크는 물가가 저렴해 바가지 써도 속이 덜 쓰릴 정도라니 ㅎㅎ 너무 매력적인걸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킹크랩 전문점이나 치맥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아 밤이 긴 블라디의 겨울 여행이 지루할 틈은 없을 것 같습니다. 숙소 역시 저렴한 편이어서 여름 성수기 때만 아니라면 별문제 없을 것 같아요.

 

여기저기 만나는 동상의 의미는 무엇인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사면 좋은 물건은 무엇인지, 잊지 말고 들러야 할 장소는 어디인지 꼼꼼히 알려줍니다. 조대현 저자의 여행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 도보여행 소개도 이번에 만족스러웠어요. 읽는 것만으로도 직접 그곳을 걷는듯한 기분이거든요. 유럽인 듯 유럽 아닌 유럽 같은 블라디보스토크의 매력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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