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가 정말 좋다 - 파리에서 보낸 꿈 같은 일주일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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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aris를 실현한 꿈같은 일주일 간의 여정.
2010년 <파리는 나를 사랑해> 개정판 <나는 파리가 정말 좋다>.

 

미얀마 여행지에서 만난 소피와 여행 에피소드를 나누던 중, 지하철 파업으로 힘들었던 고생담 덕분에 다음에 파리에 오면 자신의 집에 머무르길 권한 소피. 그리고 드디어  파리를 찾은 저자는 꿈에 그리던 In Paris를 실현하게 됩니다. 

 

 

 

소피네 집에 머물며 여행자라기보다는 파리지앵처럼 살아본 일주일. 여행작가 직업병은 어딜 가지 않아 파리 곳곳을 누비고 다니지만, 명소 외에도 파리인들이 자주 찾는 로컬 식당 등을 찾아내며 일상을 채웁니다.

 

파리 시에서 만든 친환경 교통수단 벨리브를 타고 공원에서 광합성을 즐기기도 하고, 여느 파리지앵들처럼 이른 아침 빵집에서 줄 서서 빵을 사기도 하면서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파리지앵의 일상을 보는 듯한 풍경과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파리는 영화 속 배경 장소로 많이 등장해 영화 촬영지를 찾아 누벼보는 여행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아멜리에>의 생 마르탱 운하와 몽마르트르, <노트르담 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비포 선셋>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물랑 루즈>의 카바레 등 영화에 나온 스폿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파리하면 낭만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듯 키스를 부르는 파리의 장소들은 제법 유명하기도 하죠. 낭만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시청 앞에서의 키스> 사진 덕분일까요.

 

 

 

일상 에세이만으로 그치지 않아 더 좋았습니다.

바스티유 감옥 습격사건의 진실, 혁명의 두 얼굴 등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장소를 둘러보기도 합니다.

 

 

 

특색 있는 파리 시의 메트로를 구경하는 재미도 좋았어요. 120여 년 된 만큼 노선마다 역사적 의미의 특징을 살려 내부를 꾸몄다고 합니다. 메트로의 연주자들을 눈여겨보게 되고, 도심에서의 로컬 푸드와 시장을 경험하는 등 파리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합니다. 노천카페 문화가 발달한 파리에서 그들처럼 따라 하려다 뜨거운 햇살과 지루함에 결국 손들었다고.

 

 

 

파리지앵들의 식습관에도 동참해봅니다. 아침, 점심 대부분 빵이라니... 빵순이라면 정말 딱인 곳이겠어요. 풀코스 저녁 대신 점심 세트 메뉴를 선택해 점심을 푸짐하게 먹는 게 가격 부담이 덜하다고 하니 참고해야겠습니다. 

 

여행자라면 그저 스쳐지날법한 장소들이 많은데,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어도 마음이 여유로워서 그럴까요. 눈에 더 잘 띄나 봐요. 눈살 찌푸리게 하는 그라피티가 아닌 보물찾기 같은 즐거움을 주는 파리의 그라피티 문화를 통해 파리 예술의 현재를 목격하기도 합니다. 다른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볼 수 없는 정보와 풍경이 많답니다.

 

 

 

카메라를 도난당하고 머리채를 붙잡히는 아찔한 경험도 했지만 그럼에도 프랑스를, 파리를 좋아하는 마음이 여전한 이유는 뭘까. 그 속엔 도움의 손길을 내민 파리지앵들의 모습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행의 기억은 결국 그곳 사람에 대한 기억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시티바이크 벨리브를 타기도 하고, 열심히 걷기도 하면서 파리 곳곳을 누빈 일주일. 일주일간의 기록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파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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