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쿠마몬
구마모토 현 지음, 임종민 옮김, 코야마 쿤도 감수 / 북폴리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엔 뭐 이런 썰렁 만화가 다 있나 싶었는데, 요거 은근 볼매입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쿠마몬에 빠져들고 있더라고요. 방탄소년단 민윤기군도 쿠마몬 성덕 반열에 올랐다죠! 4컷 만화로 재미, 감동을 고루 안겨주는 <코믹 쿠마몬>입니다. 

 

일본 구마모토현 지역 홍보 캐릭터 쿠마몬. 1년간 구마모토 일일신문에 게재된 공식 4컷 만화 쿠마몬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지역 홍보 캐릭터가 이처럼 핫한 인기라니, 공공기관에서 눈여겨볼만한 마케팅 아이템인 것 같아요. 쿠마몬 인기로 각종 캐릭터 상품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네요.

 

 

 

책도 엄청 귀욤귀욤해요. 위아래 쿠마몬 캐릭터가 있어 소소한 즐거움까지 신경썼네요.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계절에 맞춘 다양한 일상 이야기도 가득. 붕어빵을 머리부터 먹느냐 꼬리부터 먹느냐 선택의 기로에 빠진 쿠마몬, 빙글빙글 도는 미용실 싸인볼을 보며 신기해하는 쿠마몬, 페이스용 미용롤러 대신 주판으로 쓱쓱 마사지 하는 쿠마몬. 일상에서 우리가 겪는 일들을 소재로 삼아 천진난만한 매력을 마구 발산합니다.

 

지역 홍보 캐릭터인만큼 지역 명소, 명물 상품, 향토 음식 등 구마모토현에 관한 소재가 많고, 일본 특유의 축제 등 일본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기도 합니다.

 

아재 개그 같은 썰렁 유머도 있는데, 그런 허무 개그도 쿠마몬이 하니 무척 어울리는. 수수께끼같은 말장난도 가끔 나오는데요. 사실 저는 말장난 소재는 크게 재미 느끼진 못했어요. 일본어를 더 잘 알았더라면 마구 웃어줬을텐데 ^^; 일본 문화와 일본어 표기에 익숙하다면 재미가 더해질 것 같네요.

 

이름이 몬으로 끝나는 '미토 코몬'과 관련해 웃어야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제가 첨엔 이해를 못하기도. 미토 코몬은 유명한 사극 드라마라고 해요. 쿠마몬은 말끝마다 ~몬으로 끝나 저도 모르게 입에 척척 붙네요.

 

 

 

특산물, 명소 등 구마모토현만의 자랑거리가 많이 나오니 구마모토 여행자들에겐 이 책이 완소 아이템이 되겠어요. 일본 3대 성의 하나인 구마모토 성과 온천이 많다는 것만 아는 저로서는 <코믹 쿠마몬> 만화책을 보면서 여행책 읽는 것만큼이나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돌계단 산책길 샤카인 미사카, 일본 최대 수로교 쯔준교, 야마가 등롱 축제, 샤워거리, 아소산 근처 관광명소인 나베가타키 폭포 등 구마모토현의 명소가 등장합니다.

 

맛있는 지하수, 깨끗한 물. 물의 도시 구마모토를 강조하는 에피소드도 있고. 공기 정화 풀인 골풀, 향토과자 이키나리 경단(갑자기경단 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더라고요), 특산물 수박 등 지역을 소재로 한 4컷 스토리가 많습니다.

 

 

 

남자 아이의 건강과 출세를 바라며 장대에 거는 잉어 깃발 고이노보리, 새해에 문 앞에 세우는 장식 카도마쓰, 새해 행사 중 하나인 카가미 비라키(거울 쪼개기), 2월 5일에 열리는 풍작 기원 축제인 하쓰우마 축제, 김밥 먹으며 복 받기를 기원한다는 에호마키(절분김밥) 등 일본의 절기 음식과 다양한 행사를 4컷 만화에 담아 일본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어요.

 

 

귀여운 쿠마몬 책갈피가 책날개에 있어 잘라 쓸 수 있어요.

 

쿠마몬 작화는 제작회사 '로봇', 그림은 아쓰모리 란이 그렸다는데 콘텐츠 아이디어는 일반인의 투고를 받기도 했다는군요. 원안자 소개까지 꼼꼼하게 기록한 코믹 쿠마몬 만화책입니다. 신문에 게재했던 만화 외에 단행본에만 수록된 만화도 있습니다.

 

 

 

 

검정, 흰색, 빨강 세 가지 색깔로 그릴 수 있는 붉은 뺨을 가진 검은 곰 쿠마몬. 지역 캐릭터 성공사례로 벤치마킹 대상이 될만한 존재감이네요.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나있던 구마모토현 캐릭터 쿠마몬 4컷 만화. 그동안은 일본 원서로나마 많이들 찾았다던데 드디어 <코믹 쿠마몬> 이름으로 국내판 쿠마몬 만화책이 짠~! 쿠마몬 덕후들에겐 반가운 선물책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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