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 - 자녀를 진정한 성인으로 키우는 법
줄리 리스콧 하임스 지음, 홍수원 옮김 / 두레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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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과잉보호의 행태와 폐해를 알리고 올바른 성인으로 키우는 법을 알려주는 자녀 양육 바이블 <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

 

스탠퍼드대 학생과장 줄리 리스콧 헤임스 저자는 현재 대학생들의 상황을 직시하고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파헤쳐 봅니다. 지금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하고 있는 자녀 양육은 자녀가 '사람 구실'하는 데 하등 도움 안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들려주고 있어 충격 팍팍 받으실 거예요.

 

자녀들을 대신해서 결정 내리고 문제 해결에 노력하는 부모의 탄생은 정치, 사회적 요인이 배경에 있기도 합니다. 시스템에 맞춰가려다 보니 자녀의 삶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부모들. 잘 되라고 하는 행동이지만, '잘 된다'의 의미는 뭘까요. '성공'에 초점 맞춘 잘 된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릇되고 한정적인 의미일 뿐이죠.

 

 

 

아이들 숙제 대신하는 건 기본, 대학 전공도 학부모가 결정하고 취업 면접장까지 따라나서고 사회 진출 후에도 여전히 자녀 곁을 맴돕니다. 부모의 관여가 좋은 방향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는 자녀 연령에 적합할 때 효과를 발휘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대신해 인생을 다룰 수는 없습니다.

 

어른의 관점에서 자녀의 실수를 막고 성공을 보장하겠다고 애쓰게 되면 단기적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이들의 자아실현 기회를 빼앗게 됩니다. 자녀의 인생행로가 아니라 부모 자신의 인생행로를 설계하는 것일 뿐입니다. 부모들의 도움을 받는데 익숙한 자녀들은 스스로 일을 감당해 낼 능력도, 수단도 갖추지 못하게 됩니다. 

 

자녀 곁에 붙어 있는 헬리콥터 부모에게서는 무언가를 겪고 참아내는 훈련이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일을 스스로 헤쳐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부모가 부적절하게 자녀의 삶과 사회생활에 끼어든다면 자녀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좌절감, 스트레스, 학습된 무기력, 우울증 등. 게다가 과잉보호는 부모 자신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준다고 해요. 기진맥진, 불안, 우울감을 안고 사는 거죠. 내 하루 일과 중 아이와 관련한 시간의 비율은 얼마큼인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내 자식이 행복해지고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관여한다는 부모들의 변명은 이제 버릴 때가 되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인생살이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혜와 솜씨 항목을 보면 부모 없이도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란 걸 알게 됩니다. 부모 없는 고아를 역할 모델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하는 올바른 양육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자유로운 놀이의 중요성, 생활 요령들, 책임감과 직업윤리 심어주는 법, 목적의식의 중요성, 회복력을 길러주는 요령, 넓은 시야를 갖게 하는 법, 자녀와의 대화법이 필요합니다. 연령대별로 자녀가 갖춰야 할 인생살이 솜씨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합니다. 이런 것들은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기 효능감을 길러 줍니다. 스스로 해법을 찾고 비판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자녀로 키워야 합니다. 

 

 

자녀의 진로 설정을 돕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귀 기울여 자녀의 뜻과 실마리를 찾고 알아채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10대 초반과 10대 청소년이 분재가 아닌 야생화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는군요. 인생에서 행복을 이루고 만족감을 얻는 필수 요인은 목적의식인데,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게 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대학 문제를 바라보는 폭넓은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도 제가 평소 생각하던 것과 닮아 공감되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도 말했듯 자신이 5~10% 상위권에 속할 수 있는 대학에 가는 게 낫다는 말처럼 무조건 브랜드로서의 대학만 고집하는 것은 버릴 때가 되었습니다. 

 

 

 

자녀를 성년이 될 때까지 잘 키우기 위해서는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회복력도 길러줘야 합니다.
부모는 심적으로 든든한 뒷받침 역할만 해 주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마지막까지 버릴 게 없는 내용으로 꽉 채워진 책입니다.

부모 스스로 온전한 성년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입방아에 대처하는 요령은 정말 실용적입니다. 부모 자신이 독자적 판단 능력이 온전하지 못하고 휘둘리면 자녀까지 휘두르게 되죠.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자신을 돌보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아를 되찾으라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 선택해 준 삶을 나 스스로 살기 싫듯, 자녀에게도 강요하면 안 되는 데 말입니다.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기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는 일회성 육아 경험을 다룬 육아서만 보는 분들에게도 입 아프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자녀 양육 바이블로 자리 잡을 만한 책이에요. 독립 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 연령대 상관없이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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