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가 필요한 인생 - 일, 육아, 살림에 부대끼는 여성을 위한 일상 재정비 프로젝트
루스 수컵 지음, 이진 옮김 / 수오서재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최고의 정리 전문가 루스 수컵의 일상 재정비 프로젝트 <정리가 필요한 인생>. 일본 미니멀 라이프 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펼쳤습니다. 청소하는 표지 이미지 때문에 사실 물건 버리기, 비움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았는데 포괄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다룬 책이네요. 

 

절약이란 단어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개인 파산 신청 이력이 있는 쇼핑중독자였던 저자. 이혼 위기까지 겪으며 바닥을 제대로 쳤다가 올라온 경우였어요. 그런 그녀가 이제는 적게 쓰고도 잘 사는 법을 실천하고 있으니 그 과정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소유와 행복을 동일시하기 시작했고, 멋진 삶이란 무엇을 가졌느냐에 달려 있다고 믿으며 살았던 루스 수컵. 남편에게 생활비를 타 쓰기도 했는데, 식비에 돈을 덜 쓰면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다는 식으로 결국 어떻게든 예산을 늘려 원하는 것은 결국 사는 행동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더 갈망하게 되는 파괴적인 습관,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어떻게 잠재웠을까요. 갈 때까지 갔으니 변화하기는 오히려 수월했을까요. 변화의 동기가 강력한 상태에 이르기는 했습니다. 이제 자신과 가족을 위해 다른 방식의 삶을 고민하게 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결핍을 느끼게 만드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만족을 '선택'할 수 있을까. 루스 수컵 저자가 말하는 살림하는 여성의 인생 프로젝트 키워드는 "단순하고, 행복하고, 생산적으로"입니다.

재미있는 건 남과 비교하는 것, 많이 나옵니다. 다만 비교 대상이 다릅니다. 전 세계 성인 인구의 26퍼센트가 문맹, 8억 7천만 명이 만성적 기아, 1억 명은 집이 없고, 12억 명은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7억 8천만 명은 깨끗한 물을 구하지 못합니다. 이쯤 되면 감사의 마음이 절로 들 수밖에 없을 테죠.

 

 

 

온 집안이 잡동사니 천지에 큰 딸도 엄마 성향을 이어받아 만족할 줄 몰랐다고 합니다. 침착하게 하나씩 정리하는 건 통하지도 않는 집이었어요. 어느 날 모든 장난감을 싹 치웠는데 그 한 번의 결단이 변화의 촉매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고, 무엇보다 물건에 대한 집착이 그토록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 겁니다. 집안 살림 숙청 작업으로 물건에 대한 인식이 스스로도 바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편도 참 대단하다 싶었는데요, 남편은 웬만해선 뭘 사지 않지만 한번 집안으로 들어온 건 절대 내보내지 않는 성향이라는군요 ㅋㅋ 이 둘의 조합으로 집은 블랙홀이 되었습니다.

지출 동결의 달을 정해 실천해보면서 삶을 다른 각도로 보게 되기도 합니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할 줄 알게 되고 이미 우리 앞에 놓인 것들에 주목하게 됩니다. 

 

 

 

필요하지도 않는 잡동사니로 채우는 파괴적인 행위는 이제 그만.

이런 생활은 자신을 잘 관리하는 문제이자, 돈을 어떻게 쓰는가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저자 스스로 소비 통제 불능 상태를 겪었기에 그 과정이 참 리얼합니다.

 

 

 

깨끗한 집을 위한 효율적인 청소법도 소개하는데요.

각 공간마다 10분 내외면 충분하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게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청소할 때 스트레스 안 받으려면 모든 물건이 제자리에 있을 때 수월하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되기도 하죠.  

 

 

 

기독교 신자인 저자여서 성경 구절을 많이 인용하지만 거부감 들 정도는 아니었어요. 우리 삶에서 가장 훌륭한 것은 거의 다 공짜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내 삶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내 삶을 보다 창의적으로 가꾸어갈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과의 경험을 통해 창의성은 풍족할 때보다 결핍 상태에서 발휘된다는 것도 겪었죠.

 

시간과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도 신선했어요. 베풂의 기쁨은 먼 곳이 아닌 무엇보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을 할 때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와 닿습니다. 쇼핑중독자가 물건의 집착을 내려놓는 과정은 정말 대단하다 느껴집니다. 뒤늦게 찾은 마음과 재정적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 행복과 목적의식으로 충만한 삶을 위한 여정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