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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 1만 시간의 법칙을 깬 거인들의 61가지 전략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 외 옮김 / 토네이도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2017년 아마존 통합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책이어서 급관심 가진 책입니다.
알랭 드 보통, 세스 고딘, 말콤 글래드웰, 파울로 코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사람들과 구글, 픽사, 넷플릭스 등의 창업자와 CEO 등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 200명을 팀 페리스 쇼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시킨 저자, 쫌 대단한걸요?! 팟캐스트 비즈니스 분야 최초 다운로드 수 1억 회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이들을 타이탄이라 지칭하고, 그들의 성공과 지혜 그리고 건강에 관한 루틴과 습관을 분석한 책입니다. 강박적인 노트 수집가인 저자의 습관 덕분에 탄생한 책이기도 하군요. 18살 이후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팀 페리스 저자는 그가 깨달은 인생의 비결이 담긴 노트를 과감히 공개합니다.
단순한 인터뷰에서 그치지 않고 타이탄들과 함께 운동하고 요리하고 시도 때도 없이 문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탄생한 노트. <타이탄의 도구들>은 모든 노트를 지배하는 '최후의 노트'라고 단언할 정도로 지혜로운 도구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타이탄에게는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말도 안 되는' 목표를 품고 있더란 겁니다. 하지만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소소한 디테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담대한 목표에 비해 실천은 매일의 작은 습관, 태도, 즐겨하는 질문들, 독서법 등 사소한 것에서 자신만의 루틴과 전략을 만들어낸 겁니다.
뛰어난 사람이라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단지 한두 개의 강점을 극대화했을 뿐입니다. 밑줄 그으세요. 한두 개의 강점!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 타이탄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 <타이탄의 도구들>. 타이탄은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막힌 아이디어의 출구를 어떻게 찾는지, 문제 해결을 위한 습관은 무엇인지 등을 세세하게 알려줍니다.
타이탄들은 하루의 첫 60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명상을 하기도, 아침 일기를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에 많은 시간을 쓰지는 않습니다. 하루 10분 7일 지속하는 걸 목표로 작게 시작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작은 성공 맛보기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게임의 규칙을 조작하는 겁니다.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5가지 의식이라는 소제목으로 소개한 다섯 가지 스킬이 있는데, 재미있는 건 타이탄들도 꼬박꼬박 매일 하는 건 아니라고 해요. 대신 최소한 매일 한 가지 이상은 해치웁니다. 사소하지만 중요 포인트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 같은 주제는 사실 자기계발서 성공학 분야에선 꽤 흔한 소재입니다. 하지만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으면서 식상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새로운 생각을 하게끔 툭 건드리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인상 깊은 부분 두어 가지 소개하자면. 인재를 찾을 때 낮 시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시키는 일을 하고 있을 테니 퇴근 후와 주말에 매달려 하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라고 합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밤 시간과 주말에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하고 싶은 일 목록, 일명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잖아요. 그런데 온라인 영화감독 케이시는 싫어하는 일의 목록을 지워나가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최고의 성과 도구 61가지는 생각 외로 알찼습니다. 타이탄들은 이렇게 하더라 식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저자도 직접 해보니 정말 좋더라 혹은 더 새로운 방법도 있더라 식의 조언으로 이어집니다. 명상하면 좋다로 끝내지 않고 명상 분야 최정상에 오른 이들의 유튜브 영상을 소개하거나, 타인에게 어떤 문제에 대해 얘기해야 할 때 언어를 최대한 긍정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을 공부하라는 등 바로 찾아보고 스킬을 써먹을 수 있는 팁을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SNS 팔로우 수에 목숨 건다면 진정한 팬 1,000명을 이야기하는 글을 소개하고 싶어요. 이때도 숫자보다는 진정한 팬에 초점 맞춰야 합니다. 당신이 만드는 건 뭐든지 사주는 이들로 정의할 수 있는 진정한 팬이거든요. 이제 1,000명의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지죠. 진정한 팬의 하루치 임금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자극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하나둘씩 실천하는 과정에서 드는 두려움과 불안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까지 언급하고 있어 좌절감을 이길 수 있는 바탕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연소 정년보장 교수인 옥스퍼드대 철학교수 윌 맥어스킬의 말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열정을 쫓아라!는 끔찍한 최면을 집어치우라고 합니다. 뜨거운 가슴, 열정으로 극복하는 대신 이성적인 측정 기준을 제시합니다.
외식 시간이 두 시간이라면 5분 정도는 어느 식당으로 갈지 결정하는 데 쓰죠. 우리가 평생 일하는 시간에 적용해보면 8만 시간쯤 된다는데, 8만 시간의 5퍼센트인 4,000시간 혹은 2년 (4,000시간은 실제 166일이지만 24시간 꼬박 연속으로 쓰는 게 아니니 2년 정도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정도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는 데 쓰라고 합니다. 궁지에 몰려, 시간에 쫓겨 열정 따위를 마법처럼 외치며 괴롭게 살아가는 일은 최소한 없을 거라고 말입니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위한 습관까지 다루고 나면 결국 <타이탄의 도구들>은 건강한 삶 속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본질적 문제에 다다릅니다. 타이탄들의 방법을 61가지로 크게 나눠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정한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1등의 몫. 쉬운 목표가 아닙니다. 대신 두 가지 이상 일에서 상위 25퍼센트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한 가지 기술만 가진 사람들의 리더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은 오히려 후자입니다.
내 인생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는 심플하지만 단단한 루틴과 습관을 알려주는 책, 타이탄의 도구들. 앞으로 성공학 스킬을 다룬 책 소개할 때 이 책을 필수 책으로 권할 만큼 저는 만족스럽게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