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 1~2 세트 - 전2권
아멜리아 카하니 지음, 진희경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보호본능을 일으킬만한 발레리나가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히어로가 된다면?!
<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의 열일곱 살 앤섬 플릿이 그렇습니다. 발레리나와 히어로의 조합이라니 신선하네요.

 

무대 위가 아닌 한 시선 끄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에 숙맥인 부잣집 딸 앤섬. 학교, 발레, 숙제, 잠자기가 하루 일과인 그녀는 친구와 함께 간 파티에서 개빈이라는 남자에게 첫눈에 끌리며 그와 일탈을 하게 되는데. 풋풋한 사랑 감정이 딱 로맨스 소설 분위기 제대로 솔솔~

 

하지만 곧 그녀에게 닥친 사건은 그녀가 결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입니다. 부잣집 딸이라는 존재만으로 그녀는 범죄단의 목표가 되어버렸고 납치된 개빈을 구하려면 몸값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녀가 사는 베들렘은 북부. 오래전 남부 폭동 이후 남부에는 범죄자와 부랑자들이 모인 곳입니다. 개빈이 남부 출신이라 북부인이라면 피할법한 남부를 드나들다 생긴 일이었어요.

 

 

 

악운은 한 번에 닥치는 건지. 홀로 남부를 빠져나오면서 불량스러워 보이는 남자의 접근을 피하다 그만 다리 아래로 추락해버린 앤섬. 그리고 무려 40분이나 멈췄던 심장. 그녀는 죽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정신 나간 과학자로부터 초당 열 번을 뛰는 괴물 같은 벌새 심장을 이식받은 겁니다. 키메라 심장 덕분에 단순히 심장이 튼튼해진 것 이상으로 몸 전체의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소머즈처럼 말입니다. 지금 세대는 잘 모를법한 히어로인데 70년대를 강타한 여자 히어로였죠.

 

 

 

앤섬은 개빈을 구하기 위해 당당히 찾아가지만 어이없게도 개빈의 죽음을 눈앞에서 겪게 됩니다. 이쯤 되면 복수를 위한 히어로의 성장 과정이 자연스레 떠오르죠. <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1권 부서진 심장 편에서는 그 일반적인 플롯을 고스란히 따라갑니다. 힘을 길러 신디케이트 일당을 차근차근 처리하는 앤섬. 그 과정에 새로운 남자 포드가 있습니다. 포드는 앤섬과 썸도 있으니 예뻐해 주시길.

 

앤섬이 자경단 활동을 하게 되면서 옛날 남부 지역에서 자경단으로 활동했던 전설의 '호프'라는 자가 다시 돌아온듯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무너진 남부가 다시 온전하게 일어설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죠.

 

 

 

1권 스토리 자체는 배트맨 분위기여서 식상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뻔한 전개임에도 흥미진진함은 고스란히 살렸으니 저는 오히려 그 부분을 높게 사고 싶네요. 무엇보다도 2권으로 넘어가면서 앞일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신선합니다. 다만 초반에는 1권 줄거리를 그새 잊었을 독자를 위해서인지 1권 내용을 자주 언급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조금 거슬리더라고요.

 

보이지 않는 자들 편에서는 1권 신디케이트 조직과는 별개인 스스로 '보이지 않는 자들'이라 부르는 조직이 등장합니다. 신디케이트와는 스케일이 달라요. 베들렘 북부를 아주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그들의 정체와 목표는 무엇인지 잘 숨긴 채 진행하는 탓에 독자로서 읽는 내내 궁금증이 극강에 달합니다. 반전도 꽤 큼지막하게 던졌더라고요. 러브러브 모드는 생각한 것보다 너무 없어서 아쉬웠지만.

 

범죄조직과의 싸움이 처음엔 개인적인 복수였지만 점차 도시를 위한 정의감이 묻어나게 되고요. 싹 트는 사랑과 진정한 우정 관계 그리고 믿었던 자들의 배신 등...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세상 물정 모르던 한 소녀가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 <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

 

소녀 히어로물이지만 '어른이'들이 읽어도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이건 미드로 나오면 딱 좋은 소재이긴 한데. 앗, 그러고 보니 밤에 활동하는 앤섬의 모습은 미드 '애로우'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원래부터 걸크러시 센 언니 성격이 히어로가 된 게 아니라, 히어로가 되면서 점점 마음까지 단단해진 앤섬의 모습. 일반적인 걸 히어로와는 느낌이 달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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