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 - 내 삶에 대한 물음표. 인도에 가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전명윤 지음, 대한항공 기획 / 홍익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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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인도 여행 광고에 등장하는,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

인도 여행 에세이는 접할 때마다 놀랍니다. 새로운 인도를 자꾸 만나게 되거든요. 가슴속에 인도를 품은 사람은 열 명의 셰익스피어가 부럽지 않다는 인도 여행 20년 차, 인도 전문가 환타 전명윤 저자. 인도는 가고 싶다는 마음과 끌리기는 하는데 그래도 선뜻 가고 싶지는 않은... 마음의 충돌이 참 심한 나라인 것 같아요.

 

13억 인간의 숲 인도. 부대낌이 싫다면 인도는 적당한 여행지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 같은 성격은 여행지로 선택하지 않을 곳이죠 ;;; 두려움이 기회를 막아 인도의 매력을 놓치는 게 아깝다는 것도 아는 저는 오늘도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인도 여행 대리만족 중입니다.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은 인생에 필요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철학적 질문들을 툭툭 던집니다.

렇다고 절대 무거운 책은 아닙니다. 대한항공 기획 책을 그동안 몇 권 접하고선 무척 만족스러웠는데 이번 책도 정보성 여행과 감성 여행 두 가지를 잘 버무렸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속에 인도 역사와 문화를 무척 많이 담아내고 있어요.

 

 

 

인도 수도 델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자들에게도 유독 기피 도시라는데 그 이유가 사람 때문이더라고요. 공항을 나오는 시점부터 걸려드는 교묘한 사기. 유난스럽긴 하지만 이 또한 인도의 모습입니다. 처음엔 진저리 나는 인도 혹은 세상에 이런 별세계가! 하면서 극과 극의 느낌이지만, 미묘하고 알 수 없는 혼돈의 나라처럼 보이던 인도도 일주일쯤 지나면 점차 편안해집니다.

 

 

 

인도하면 흔히 알고 있는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대립.

인도 역사를 알면 인도 유적지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됩니다. 인도 점령의 시작 지점인 델리는 약 1000년의 힌두 왕조 시대와 약 700년의 이슬람 지배 시대가 있었어요. 생각해 보면 일제 강점기 35년여를 겪은 우리도 일본 영향을 상당히 받았건만 무려 700년이라니. 몇 세대를 거쳐 무슬림화한 인도를 두고 인도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슬람 지배 당시 세워진 건축물 스토리를 알게 되니 그 속엔 한과 자부심이라는 상반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인도 사회, 문화에 관한 이야기는 꿀잼~!

력 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많지만 워낙 인구가 많다 보니 정전이 잦다는군요. 여행자 입장에선 당황스럽지만, 매월 계획 정전 시간표를 그 지역인들은 받는다 하니 정전 시간표를 확보하면 생각지도 못 했던 멋진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인도의 영화 사랑은 대단하죠. 할리우드처럼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 영화 산업. 뮤지컬식이어서 군무 볼 때마다 웃겨 죽겠던데 ㅠ.ㅠ 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지 상영 시간도 기본 3시간이라니 할리우드 영화는 짧아 시시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툭툭 던지는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들. 내 삶에 대한 물음표입니다.

나다움이 오히려 감옥이 된다고, 일탈의 기쁨이란 것도 느껴보라는 부분은 인상 깊었습니다. 홀리 축제 유래를 이야기하면서 현재의 축제 모습과 그 바탕이 된 신화를 통해 질문의 물꼬를 틉니다.

 

 

 

인도에도 색색깔 도시들이 있네요.

공유와 임수정 주연의 영화 <김종욱 찾기> 배경인 조드뿌르는 파란 페인트 집들이 산토리니 혹은 쉐프샤우엔 동화마을 필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그나저나 이 영화 덕분에 조드뿌르로 몰려든 한국 관광객들. 현지인들은 이제 "누나, 김종욱 찾아요?"라는 말로 호객행위가 판친다고 ㅋㅋ

 

이 책의 표지 사진에 실린 하와 마할의 핑크핑크한 감성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래픽인 줄 알았는데 정말 있는 건축물이더군요. 여기에도 역사가 있습니다. 영국 왕세자 방문을 앞둔 자이뿌르. 차기 황제 눈에 들기 위해 인도에서 환영을 뜻하는 핑크색을 쓰면서 아예 도시를 핑크시티로 만들어버린 겁니다. 표지 사진의 하와 마할은 5층 건물에 953개의 창문이 있는 건물인데 바깥출입이 금지된 자이뿌르 왕가의 여성들이 이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는군요.

 

인도에 가면 그동안 깨닫지 못 했던 통찰을 삐리리 얻는다는 건 아니지만 유독 인도 여행 에세이는 철학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인도라는 나라가 인생의 여러 고민의 답을 구하고 싶을 때 가면 영감을 얻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곳인가 봅니다. 이 책은 그런 여행 에세이 중에서도 특히 관점이 잘 맞았어요. 인도 역사와 문화 속에서 깨닫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좀 더 선명하게 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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