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5 - 두 명의 왕비 조선왕조실톡 5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왕조실톡 구매시 받을 수 있는 조선왕조실톡 이모티콘 스티커와 조선왕조실톡 2017년 달력.
세로형 탁상달력은 사이즈가 딱 제가 원하는거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책상에 안착. 날짜마다 조선 왕 생일, 사건 등이 표기되어 있어요.


조선왕조실톡 4권에서는 왜란과 호란을 겪은 시대를 그려냈죠. 조선왕조의 운명이 바닥을 친 상태에서 치욕의 호란 당사자 인조의 첫째 아들 소현세자가 죽은 뒤 둘째 아들 봉림대군이 왕이 됩니다. 17대 왕 효종입니다.

소현세자의 아들이 버젓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기적이었던 인조의 행태는 효종 이후로 정통성 문제가 정치적 빌미가 되어 혼란스러운 정국이 됩니다.

 

 

 

특히 서인과 남인의 예송논쟁은 학문적 대결에서 정치적 싸움으로 크게 번진 사건이었는데요. 효종이 죽자 인조의 젊은 왕비 자의대비의 상복 입는 기간을 두고 시작한 논쟁입니다. 3년이냐 1년이냐를 두고 1년 간 입기로 결정했다가, 윤선도의 상소로 다시 논쟁이 벌어지며 피해는 어마어마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당쟁싸움은 실세가 뒤바뀌는 정도였다치면, 이제부터는 서로 죽고 죽이는 목숨을 건 전쟁과도 같아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현종의 어머니가 죽자 이번에도 자의대비의 상복 문제가 불거져 2차 예송논쟁이 일어난 겁니다. 자의대비 입장에서 현종의 어머니(효종의 왕비)는 맏며느리냐 둘째 이하 며느리냐. 적장자가 아닌 효종의 정통성이 이번에도 문제된겁니다.

 

 

 

조선 역대 왕들에게서 적장자가 아닌데도 왕이 된 사례는 있었지만, 유독 이때가 복수가 복수를 낳는 정치 게임의 시대였어요. 인조가 마흔 넘은 나이에 열 다섯 살의 어린 중전을 들인 바람에 인조의 둘째 아들 효종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어머니라 불렸던 자의대비의 인생도 참 안쓰럽습니다.

 

 

 

그나저나 조선왕조실톡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꿀잼입니다.

머리가 길었던 그들은 어떻게 상투를 올렸을까. 상투머리는 일명 똥머리라고 부르는 그런 형태잖아요. 그런데 직접 해 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똥머리하면 제법 크게 뭉쳐지거든요. 그런데 사극에서 보면 상투가 참 얇직한 모양새입니다. 상투에 감춰진 비밀이 밝혀지는데요. 그야말로 쇼킹 그 자체 ㅠ.ㅠ 솔직히 이건 몰랐더라면 싶을 정도로 환상이 빠지직! 앞으로 멋진 배우가 상투 올린 모습보면, 배코 친 모양새가 머릿속을 둥둥 떠다닐 것 같아요 흑..

 

또 기억나는 쇼킹한 이야기는 한글소설 구운몽에 관한 거였는데요.
잘생긴 도련님이 여덟 미인들과 연애하는 러브러브 소설이었다니! 구운몽이 그런 이야기였다니!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급 관심 생겼습니다 ㅋㅋ

 

그리고 궁궐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이번에 다루고 있어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스토리를 간략하지만 기억하기 쉽게!

 

여섯 누이들 틈에서 자란 효종의 에피소드도 재미있는 게 있었는데요. 여동생인 숙휘, 숙정 공주에게 쓴 친필 편지의 추신에 적은 한 문장이 배꼽잡게 합니다. 악착스럽고 독하게 안부 편지 보내라기에 이렇게 쓴다고. ㅋㅋㅋ

 

18대 현종, 19대 숙종, 20대 경종까지를 다룬 조선왕조실톡 5권. 3명의 왕만 다루는 건 아니고, 인조와 현종 사이 17대 효종도 예송논쟁 논란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초반에 다뤄지고, 자식이 없었던 경종의 배다른 형제였던 21대 왕 영조의 연잉군 시절까지 다룹니다.

 

숙종 시대에서는 그 유명한 장희빈이 등장합니다. 인현왕후가 폐서인 되면서 장희빈이 중전으로 등극했고, 이후 또 다시 삶이 뒤바뀌는 그녀들의 운명을 보면 나쁜 남자 숙종을 좋게 보기 힘들더라고요.

 

엎치락 뒤치락 서인과 남인의 싸움에 왕의 권세는 바닥을 친 시대. 살아남은 서인은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조선왕조 후반을 또 엉망으로 만들테니... 조선왕조실톡을 읽으면서 이제는 그저 웹툰 특유의 재미를 만끽하는 것 외에 두드러지는 참담한 실태에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이번 조선왕조실톡을 읽으면서 새로운 정보, 얼핏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만화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책은 많이 나와있지만, 무적핑크 작가의 재미난 웹툰과 이한 해설가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매력은 놓치기 아깝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