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흔들려도 괜찮아 -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야쓰오카 료겐 지음, 김욱 옮김 / 다온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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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괜찮아.
도망쳐도 괜찮아.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아.

 

한마디 한마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 사소한 실수에 끌려다닐 때, 불안해져 불만이 쌓일 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질 때... 내 잘못인 것만 같고, 다른 선택을 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은 후회로 사로잡힌 나.
불필요한 감정에 휘말리며 좌절하는, 고민과 걱정거리로 힘들어하는 것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은 이루어진 것보다 하지 못 했던 것에 얽매이기 마련입니다. 이럴 땐 자신에게 눈을 돌리라고 합니다. 오직 주위와 비교하지 말고 나에 관한 문제만 생각하라고 합니다.

 

 

 

선 禪에는 일일시호일 日日是好日이라는 말이 있다고 해요. 어떤 날이든 다시없을 소중한 날이라는 뜻입니다. 싫은 걸 억지로 낙관적이 되려고 노력하라는 게 아닙니다. 관점을 바꿔 적절히 대응하는 법을 깨우치면, 부정적이었던 감정도 그렇게까지 싫지 않음을 알게 된다는 거죠. <잠깐 흔들려도 괜찮아>는 받아들이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후회 대신 반성!
욕심이 되는 두 번째 생각을 멈추는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첫 번째 생각은 본능이지만 두 번째는 욕심이라는 겁니다. 이 욕심은 한 번 시작하면 끝없이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배고프다'라는 본능적인 첫 번째 생각 뒤에 따라오는 'oo를 먹고 싶어'라는 생각은 욕심이라고 합니다. '왜 연락이 없을까?'라는 첫 번째 생각 뒤에 '연락하겠다고 약속했으면서!'부터는 욕심입니다. 첫 번째 생각에서 멈춰야 합니다. 연락 없는 이유를 미리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망상은 망상을 부르니까요.

 

첫 번째 생각에서 두 번째 생각으로 가기 전에 흘려보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야쓰오카 료겐 스님은 이때 "그만하면 됐어."하며 흘려보낸다고 하네요.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고 예민한 사람은 이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만 그것뿐이야.'라고 단언하며 생각을 끝낼 줄 알아야 하는 거죠. 이 말은 인생의 모든 부정적인 순간에 처방이 가능한 만병통치약과도 같습니다. 벌어지지 않은 일, 보이지 않는 일, 아직 가지지 못한 것들만 쫓아다니다 보면 부정적이고 고민만 많아집니다. 프로불안러들에게 필요한 조언입니다.

 

 

 

"적당히 해."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죠.
그런데 적당한 선이 어디까지인지를 알려면 사실 한계에 다다르고서야 깨닫는 것처럼 폭발해서 부딪쳐봐야 중도가 어디쯤인지 알게 됩니다. 부딪쳐보지도 않고 '적당히'를 깨닫기란 솔직히 힘듭니다. 그래서 스님은 흔들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대신 깨달은 이후에는 책망하지 말고 앞으로는 덜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되는 겁니다.  

 

많은 걱정들 중 정작 내 진짜 모습이 있는가를 묻습니다. 외부와 연결된 보여지는 내가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현재 내가 보고 있는 현실은 모두 내 마음이 만들어낸 거라고 해요.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는 삶, 나는 어떤 식으로 보이고 있을까에 사로잡히지 말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내 멋대로 굴겠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가 택한 답이 정답이 아니어도 스스로 납득하는 것, 그것은 나를 믿어주고 나에게 거짓말하지 않을 때 가능합니다.

 

 

 

세상에는 절대 행복도, 절대 비극도 없다고 합니다. 어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건 피할 도리가 없지만, 거기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은 얼마든지 방법이 있다는 게 야쓰오카 료겐 스님이 이 책에서 하는 말입니다.

 

부정적인 마음의 시점을 바꾸는 법을 말하는 <잠깐 흔들려도 괜찮아>.  즐겁고, 평안하게, 무엇보다 나답게 살기 위해 위로하는 조언이 가득하네요. 그저 ~해도 괜찮아...라는 이 한마디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걸 보면, 감정 컨트롤은 정말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야쓰오카 료겐 스님 이력이 참 독특합니다. 컴퓨터공학 전공한 이과계 출신인데 졸업 후 다시 불교대학에 입학해 승려가 되었고, 현재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네요. 일본은 종파에 따라 승려의 결혼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젊은 아빠의 필이 묻어 나와 공감력을 끌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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