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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심리학이 필요해! ㅣ 생생 심리학 4
이소라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영혼 없는 "소통해요~" 댓글에 질릴 정도로 다들 소통을 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통의 부재가 만연한 사회.
베스트셀러 <그림으로 읽는 생생심리학> 이소라 작가의 심리학 책, 이번에는 진정한 소통과 관계의 의미를 짚어주는 <인간관계, 심리학이 필요해!> 책이 나왔네요.
태어나서부터 맺는 부모 관계는 물론이고 친구, 연인, 직장 등 다양한 관계 영역. 대인관계는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이 되듯 대인관계는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관계'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에는 둔감합니다. 물론 기질과 성격에 따라 관계 맺음과 유지가 더 어렵고 더 수월할 수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인관계는 학습과 개발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것을 잊고 삽니다.
인간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려면 먼저 나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해요. 그리고 상대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집단 가족. 사람의 기질에 영향 주는 가족이기에 건강한 가족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 내 상호작용을 살펴보는 가족가계도 개념이 신기하더라고요. 가족가계도를 직접 작성해보면 동맹관계, 적대관계, 희생양 관계 등 가족 내 문제 일으키는 핵심 관계와 영향, 가족의 강점과 약점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족구성원마다 주관적 판단은 다를 수 있기에 각자의 가족가계도는 또 다르게 표현되니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인간관계, 심리학이 필요해!>는 성격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데요. 성격을 일컫는 다양한 요인들을 정리해 뇌과학으로 입증된 대표 성격 특성을 알려주고, 까다로운 10가지 성격을 소개합니다. 개인의 특이한 성격이 발전되고 굳어져 사회생활에 부적응을 일으키는 10가지 성격장애를 보면서 이런 유형은 이런 특징을 가졌다는 걸 깨닫고 문제발생시 이렇게 대처하면 좋겠구나 도움받을 수 있었어요. 각각의 성격장애 유형마다 첫인상은 또 그렇지 않다는 점까지 알려줘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어 편집성 성격장애 유형은 처음엔 객관적, 합리적이고 정중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해요.
편집성 성격장애, 조현성 성격장애, 분열형 성격장애, 반사회적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회피성 성격장애 제각각 무조건적인 단점만 이야기하기보다는 그 나름의 장점을 캐치해 좋은 방향으로 개선 노력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려줍니다.
사회생활에 필요한 심리학으로는 칭찬, 거절, 화해 타이밍을 통한 좋은 관계 유지 팁을 알려주기도 하고요. 특히 성과에 대한 리액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요. 칭찬을 받았을 때 그 공을 상사, 동료, 운, 혹은 자신에게 돌리는 경우 상사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에 높은 점수를 줬는지는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물론 상사에게 공을 돌린 경우를 가장 좋아했고 ㅎㅎ 그다음으로는 우리는 보통 동료라고 생각할 텐데, 실상은 동료보다 운이 좋아서라는 상황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겁니다. 동료, 직원 간 단결이 오히려 상사 본인을 배척한다고 느껴서였을까요. 놀라웠어요.
최대한 쉬운 문체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지라 각각의 내용 자체는 아주 깊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생활에 필요한 생생한 심리학 이야기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관계 맺음이 있다면 관계를 끊을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내 삶의 질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