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해부도감 - 인간과 자연이 빚어낸 결실의 공간, 농장의 모든 지식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다 해부도감 시리즈
줄리아 로스먼 글.그림, 이경아 옮김 / 더숲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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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도시에서만 살아온 저자가 자연을 탐구하면서 배운 것들을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표현한 책 <농장해부도감>. 남편 부모님의 시골 생활 덕분에 자급자족의 농장생활에 관심 갖게 된 저자. 온통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 뿐이었다고 해요. 자연과 인간의 합작품인 농장을 통해 자연을 들여다보고 인간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낯선 농장 생활을 낱낱이 파헤칩니다. 흙이 주는 고마움을 먼저 느끼죠. 다 비슷해 보이는 흙도 물질의 구성과 질감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한다는 걸 알게 되고, 왜 흙에서 식물이 자라는지 흙의 힘을 배웁니다.

 

그저 일러스트만으로 구성된 방식이 아니라 소소한 팁이 소개되는데, 방풍림이 집에서 얼마큼 떨어져야 시원함과 따뜻함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지, 구름을 보며 날씨를 예측하는 법, 밭갈이 요령 등 자연을 관찰하고 농장 생활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알려줍니다. 외국 농장하면 뭔가 빨간 헛간의 목가적 풍경이 그려지는데, 헛간 지붕도 모양에 따라 제각각 이름이 다르더라고요.

 

 

 

과수원의 나무는 무조건 같은 품종인 줄 알았는데, 벌의 수분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두 가지 이상의 품종을 심어야 하고, 두 품종의 간격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책 읽다 보면 왠지 농장 하나 지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떤 부분은 참 시시콜콜한 것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축 동물의 종류, 가축우리도 하나씩 살펴봅니다. 닭은 달걀을 얻기 위해 키우는 닭과 고기를 얻기 위해 키우는 닭의 품종이 또 다르더라고요. 소, 돼지는 정육점에서나 보던 부위별 그림도 나오고요 ㅋㅋ

다양한 농기계들 편에서는 자동차 변천사처럼 농기계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고 바퀴 달린 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좋은 책이더라고요.

나무 베어 넘어뜨리기, 장작 만들기, 장작 쌓는 법 등은 물론이고 흔한 시골 음식도 가득 나옵니다. 식물 이야기도 빠질 수 없죠.

 

 

 

전작 <자연해부도감>이 출간되었을 때 구입해뒀는데, 이것도 시리즈인가 봐요.
이번 <농장해부도감> 다음에는 <음식해부도감>이 예정되어 있다네요. 시리즈는 또 다 깔맞춤해줘야 하는지라 ^^


시골에서 접할 수 있는 거라면 거의 모든 것이 다 있는 것 같아요. 한글판에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추가 정보를 코멘트 해 뒀지만, 이 책은 철저히 미국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 해부도감 시리즈를 소장하게 되는 이유는 일러스트가 가득하고 어쩌면 시시콜콜한 팁들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자연과 친하지 않은 우리 실생활에서 자연이 주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운다는 게 의미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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