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2017 - 4차 산업혁명과 고립주의의 역설
김윤이 외 지음 / 생각정원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컴퓨터, IT 발달의 3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앞에 또 한 번 전환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언급된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과 과학기술의 융합으로 연결의 혁명 시대를 예고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외쳤던 정치, 경제적 세계화는 오히려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로 돌아가고 있죠. 이 상반된 두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빅 픽처 2017>에서 알려줍니다.   

 

하버드 출신 국내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2017 대한민국 핫이슈를 담은 <빅 픽처 2017>. 각 분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16인이 뽑은 2017년 주요 쟁점은 무엇일까요. 인공지능 발전과 기술 융합이 끼칠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흐름, 고립주의의 영향, 본격적인 인구 감소 후폭풍의 영향, 저성장 시대에 생각해봐야 할 경제 활성화 고민들. 이런 큰 그림을 인지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의학, 안보 등에서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 주는 의제부터 정부와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을 바라보게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사람과 정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던 것에서 사물과 사물의 연결이 더해져 연결이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입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발달의 영향이 가속도를 붙게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과연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잘 하고 있을까요.

 

독일 제조업 혁신 모델 인더스트리 4.0 같은 생각하는 공장이란 개념이 흥미로웠어요.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 새로운 공장 모습은 영화에서 봄직한 형태입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스마트 공장 1만 개 구축을 목표로 하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이 있다고 합니다. 8대 스마트 제조기술 개발 추진이라고는 하는데 개인으로서 아직은 영 실감하기 힘드네요.

 

 

인공지능 기술 발달이 4차 산업혁명의 바탕이 된다고 했는데, 여기서 인공지능의 개념을 짚고 넘어갑니다.  우리는 인간의 지능을 인공지능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능이란 무엇일까요.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 다니엘 데닛의 『마음의 진화』, 미치오 가쿠의 『마음의 미래』 책을 살펴보며, 지능이란 한 개체가 환경 안에서 미래를 예측하며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임을 정의합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평범한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AI 시대, 개인의 성공을 위한 제언' 글은 현실적 고민을 담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알파고는 양질의 빅데이터가 있어 가능했지만 다른 분야는 아직 미비한 상태라는 현재 AI 산업 모습을 지적합니다. 한편 글로벌 ICT 기업, AI 스타트업은 치열한 연구와 경쟁으로 특화된 세부 기술, AI 서비스 영역에 발을 뻗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AI 연구는 아직 부족한 모습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미래 인재상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기계학습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고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 노하우를 잘 쌓은 사람의 가치가 높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 AI 관련 전문가는 소수일 뿐이라는 점은 생각할 부분이네요.

 

"큰 변화를 앞두고 새롭게 필요성이 대두될 만한 나만의 전문영역을 찾아내려면 이제까지 인류가 신경 써보지 못했던 새로운 욕구들을 먼저 상상해 파고들어야 한다. 그 결과로 개척되는 지점이 바로 블루오션이고 틈새시장이다." - 책 속에서.

 

 

 

4차 산업혁명과 안보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아했는데 안보 개념의 변화라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술발전을 위한 경쟁적 구도는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과 다른 영역의 융합으로 발생할 잠재력, 인공지능 관련 기술 소유 주체가 소수의 회사들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국가 안보와 기업 이익의 충돌로 안보 개념 자체의 변화를 예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불안과 분노가 쌓여 고립주의와 배타주의라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현상으로 불안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성 인정과 관용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런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공유경제 개념은 그간 숱하게 들었고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어 낯설지 않은 개념입니다.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 페북은 개개인의 스토리를, 소유 부동산 없는 에어비앤비는 숙박 공유를. 바뀐 인터넷 플랫폼 환경에 우리는 이미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낡은 기준으로 머물고 있는 국내 실태를 지적하며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안합니다.

 

 

 

그 외 <빅 픽처 2017>에서는 신소재와의 융합기술, 노동인구 감소 문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다룹니다. 복지와 관련해서는 SIB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어요. 실험적 복지정책을 민간자본으로 추진하는 것인데 사회적 기업 모습에도 일치하고, 혁신적 복지정책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이더라고요.  의학과 인공지능의 융합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깊었습니다. 인간에게 협력하고 공조하는 시스템으로서 AI에 접근하는 태도, 즉 역할의 변화를 이해하라는 부분은 미래를 준비하는데 꼭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하네요.

 

현재 세계의 모습과 우리나라 실정에서 어떤 문제들을 생각해봐야 할지, 정답은 없지만 다양한 문제점들을 공론화하는 것. 2017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니만큼 <빅 픽처 2017>에서 뽑은 이런 다양한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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