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선 1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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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징 3부작 중 2부 <골든 선 Golden Son>. 육체노동자 레드에서 인류 지배자 골드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그린 1부 <레드 라이징>에 이어 2부 <골든 선>에서는 레드에서 골드 계급 사회로 파고든 대로우의 피말리는 전쟁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2부만으로도 두 권으로 분권할 정도로 분량이 많지만, 초반 100여 페이지를 넘기고서부터는 흐름을 끊기 힘들 정도로 흥미진진했어요.

 

 

 

"이제 내가 그들의 검이다. 그리고 나는 용서하지 않는다. 나는 잊지 않는다." - 책 속에서

 

스무 살이 된 대로우. 우수한 성적으로 기관을 졸업한 대로우는 화성 대총독의 가문으로 들어가게 되었죠. 대총독의 아들 자칼과 딸 머스탱은 기관에서 함께 했던 골드 아이들이었고, 대로우를 따르는 세브로 외 몇몇 친구들 역시 함께 하면서 <레드 라이징>에서 등장했던 주요 인물들이 그대로 <골든 선>에 등장합니다. 기관 졸업 후 들어간 곳은 '아카데미'. 이제는 육상전이 아닌 우주전입니다.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압력에 따라 좌우되는 어른들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대총독의 가문과 악연인 벨로나 가문, 그리고 소사이어티를 대표하는 군주와의 대결을 그린 <골든 선>. 2부의 흥미 포인트는 아내 이오를 죽인 대총독 가문으로 직접 뛰어든 대로우와 그의 딸 머스탱과의 관계였어요.

한편 아레스의 아들들 조직에서도 배신자가 나온 상황. 수장 아레스의 행방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로우는 골드 2000명 테러 명령을 수행해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 이런 테러 방식에 회의를 품게 되는 대로우는 더 나은 방법이라 생각하는 자신의 결정대로 밀고 나가게 됩니다. 바로 골드들 사이에서 내분을 일으키는 거죠.

 

 

 

군주가 벨로나 가문을 편애하는 상황에서 가문끼리 벌이는 전쟁을 이용해 과감한 행동을 하는 장면은 정말 짜릿 그 자체였습니다. 1부 <레드 라이징>에서는 대로우와 자칼의 만남 장면이 손꼽을 정도로 명장면이었는데, 그건 비교도 안 될만큼 더 짜릿했어요.

 

"내 안에서는 레드가 골드와 만난다." - 책 속에서.

 

기관에서 얻은 별명인 리퍼다운 모습을 보이는 대로우. 어마무시한 전쟁광 옵시디언 계급인 라그날을 제 편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어김없이 배신하는 이들도 나옵니다. 한시도 숨돌릴틈 없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승패.

 

 

 

2부 <골든 선>의 명장면은 테이블 위에서 내전을 유도한 장면 외에도 또 하나가 있는데요, 아이언 레인 장면입니다. 우주에서 대기를 뚫고 비처럼 쏟아지는 전술로 유성우가 쏟아지는 장면처럼 대장관입니다.

 

"이것이 전쟁이다, 혼돈. 운, 죽음." - 책 속에서.

 

가문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대로우와 대총독의 앞날은 탄탄해보이지만, 피어스 브라운 작가는 엄청난 시련을 안깁니다. 지금까지의 사건을 허무하게 만들만한 치명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레드 라이징>, <골든 선>, <모닝스타(미출간)>로 이어지는 레드 라이징 3부작. 전형적인 디스토피아 SF소설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그 속에 전쟁, 모험, 정치, 액션, 멜로 등 들어갈 수 있는 요소는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우정과 배신은 기본이요, 잔혹함과 아련함이 함께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입니다. 게다가 유머코드가 있다는 점. 이 유머는 대로우의 추종자인 세브로가 담당하는 편인데, 적재적소에서 그의 유머가 빛납니다.

 

<헝거게임>은 여성팬 비율이 좀 높았다면, <레드 라이징>은 여성팬은 물론 남성팬도 어마어마하게 몰릴만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월드 워 Z>의 마크 포스터 감독이 영화로 만든다는데 이 대작을 잘 살려내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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