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 길 위에서 마주한 찬란한 순간들
청춘유리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 위에서 마주한 찬란한 순간들을 담은 청춘유리 저자의 여행 에세이,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용기를 내어 불어오는 이 바람을 느껴보기로 했다." - 책 속에서.


열여덟 살에 일본 교환학생으로 떠난 첫 여행. 아직은 어리광 피울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배를 타고 가는 길, 두려움만 가득했던 아이는 바람을 맞으며 용기를 내어봅니다. 첫 여행을 감당하면서 앞으로 여행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고, 20대 초반을 오롯이 여행자의 신분으로 청춘을 보낸 그녀.

 

 

 

초보 여행자에게는 숱한 난관도 많았습니다. 스물두 살에 떠난 아일랜드 여행에서는 200만 원을 소매치기당하면서 아이를 돌봐주는 오페어 일을 하며 돈을 벌충해야 하는 신세였고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나 하는 좌절을 이겨내고, 만일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해보지 못 했을, 만나지 못 했을 사람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절대 발견할 수 없었을 내가 모르던 나의 또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요.


슬로베니아에서는 술 한 잔과 함께, 오스트리아의 버스 안에서, 크로아티아의 하늘을 보며, 부다페스트의 반짝임을 만끽하며 사색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 속에 마음의 성장을 볼 수 있었어요.

 

 

 

가끔은 외로워도 괜찮고, 퍼즐을 잘못 끼웠다면 다시 맞춰 가면 되는 거고, 쉴 줄도 아는 삶.
여행을 하며 배운 것들입니다.

 

청춘유리는 행복한 삶, 나를 위한 삶을 추구하며 웃고 살 수 있는 하루하루를 소망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떠난 여행은 그런 꿈의 힘이 바탕이 되어 현실로 이뤄지고 있었어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여행에도 슬럼프는 있다는 것도 겪었습니다. 간절하던 여행이 일상처럼 익숙해진 겁니다. 하지만 일상이 있기에 일탈이 소중해지는 법이고, 일탈이 있기에 일상이 그리워지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하네요.

 

스물다섯 살엔 최고의 감동을 엄마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어 40일간을 엄마와 함께 다시 여행하기도 했더라고요.

10학번임에도 스물여섯 살에 복학생 신분이 된 그녀. 언제나 열여덟 첫 여행자의 마음을 간직하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청춘유리의 앞날, 응원하고 싶네요.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는 여행을 하며 성숙해지는, 청춘유리가 느낀 감정의 변화를 전달받을 수 있는 따스한 여행 에세이였어요.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쉼표가 될만한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