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브롬톤
블리 지음 / 프로젝트A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자전거에는 별 관심 없던 저조차도 보자마자 한눈에 반할 수밖에 없었던 폴딩 미니벨로 브롬톤.

세상에서 가장 작게 접히는 브롬톤을 만나면서 집순이에서 벗어나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블리 님의 에세이 <시작은 브롬톤>.

 

"빠르진 않지만 나만의 속도로 주변과 어우러져 서서히 달리는 브롬톤이라 참 좋은 시간"

 

자전거는 동네마실 때 잠깐 타는 정도이거나, 나름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자 싶어 자출족을 선언하고서도 대중교통 두어가지 함께 이용하는 경우 자전거 보관소에 세워둬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구석에 처박혀 먼지만 뽀얗게 앉으며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기 일쑤인 자전거.

 


그런데 착착 접히는 브롬톤은 3단계 폴딩으로 수납과 휴대성이 좋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있더라고요.

지하철 평일엔 자전거 소지 불가지만 브롬톤은 폴딩하면 한 손에 쓱 들고 탈 수 있고, 승용차 트렁크는 물론 뒷좌석에도 실리거든요.

 

자전거 에세이 <시작은 브롬톤>에서는 세계 각지의 브롬톤 유저 인터뷰도 실려 있습니다.

그들이 얘기하는 브롬톤의 매력, 그저 물건이 아니라 동반자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심지어 브롬톤으로 유럽 여행한 유저도 있었어요.

 


2백만 원 대 고가 자전거이기도 하거니와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메이드 인 런던 제품 특유의 클래식함이 더해져 해외에서는 주로 성공한 이미지를 풍기는 40대 이상 유저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젊은 연령대 비율이 상당히 높고요. 저자 블리 님도 중고 브롬톤이었지만 당시 인생 최대의 지출이었다면서, 처음엔 비 맞으면 브롬톤이 상할까 조마조마~ 초보 브롬톤 유저의 그 설렘을 만끽하기도 합니다.

 

<시작은 브롬톤>에서는 브롬톤에 관한 정보도 다루고 있어 유용합니다.

핸들바 모양과 짐받이 선택, 색깔 등 다양한 옵션이 가능한 나만의 맞춤형 브롬톤도 주문 가능한 브롬톤. 주 용도와 라이딩 목적에 따라 나에게 딱 맞는 브롬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컬러만으로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듯한 매력이 있죠.

그 외 기본적인 폴딩 방법, 브롬톤 캠핑을 위한 배낭 체결 방법 등 브롬톤 초보 유저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브롬톤이라는 공통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새 세상이 펼쳐진 느낌이라는 저자 블리 님.

새침한 집순이가 넉살 좋은 자전거유저로 변하는 데에는 브롬톤이 있었어요.

 

 

 

 

종종걸음으로 바삐 지나던 거리도, 단골집이 있어 자주 드나들던 동네도, 회사 업무로만 다니던 곳도 자동차의 엔진이 아닌 내 엔진의 힘으로 움직일 때 특별한 의미가 된다.

 

소소한 행복과 일탈을 즐길 수 있게 해 줬다는 브롬톤. 그 사랑이 듬뿍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그저 자전거 한 대일 뿐이 아닌 삶의 동반자가 된 브롬톤. <시작은 브롬톤>을 보다 보면 브롬톤만의 매력에 빨려 들어가면서 나만의 버킷리스트에 브롬톤 자전거가 어느새 등극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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